글읽기

이미지 005.png

     

    일만 달란트를 빚진 자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주인이 일만 달란트를 빚진 자를 불쌍히 여겨서 빚을 탕감해 주었더니 그 빚진 자는 자신에게 일백 데나리온을 빚진 자를 잡아서 감옥에 가두더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주인이 일만 달란트를 빚진 자를 잡아서 처벌받게 했다고. 기독교인들은 다 아는 마태복음에 나오는 이야기다.


    랍비들은 세 번까지만 용서하라고 하는데 베드로는 일곱 번 용서할 계획을 발표했다가 예수에게 핀잔을 들었다. 그 일곱에 다시 곱하기 70. 몇 번을 용서해야 할까? 그것은 하느님 마음이다. 일만 달란트의 빚을 져도 용서할 수 있다. 그러나 백 데나리온을 빚졌다고 감옥에 처넣는 자는 용서할 이유가 없다. 그것은 신의 계획에 달렸다.


    우리는 미통당을 어디까지 용서해야 할까? 그것은 민주당의 계획에 달려 있다. 일백 데나리온을 끝까지 받아내는 악당을 용서할 이유는 없다. 공정성 따위는 개나 줘버려라. 예수의 논법은 일관된다. 신은 자기 계획대로 간다. 계획에 따라 돌아온 탕자를 용서하기도 하고 백 데나리온을 착취하는 자를 응징하기도 한다. 계획대로 간다.


    민주당이 대중과 언론의 평판공격이 두려워서 적당히 타협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민주당의 자체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들키는 것이다. 우리는 어디까지 사랑해야 하고 몇 번까지 용서해야 하는가? 그것은 우리의 계획에 달려 있다. 계획이 없이 상대의 바닥패를 보고 자기 패를 정하려는 사람은 용서해도 욕먹고 사랑해도 욕먹는다. 


    계획의 부재야말로 인간의 원죄다. '네가 이렇게 했으니까 나는 이렇게 응수한다'는 소인배의 논법을 가진 자는 어떤 경우에도 욕을 먹는다. 미통당을 포용해도 욕을 먹고 포용하지 않아도 욕을 먹는다. 자기 계획을 가지고 에너지의 원천을 틀어쥐고 한 방향으로 일관되게 밀어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당은 자기 계획이 있는가?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20.06.19 (13:38:56)

그게 예전부터 의심스러웠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20.06.19 (13:48:46)

그러고보니, 그게 핵심이었네요.
민주당이 왜저리 지리멸렬한가 했더니
자기계획없이 간이나 보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부족세계에서 못벗어나고 있었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20.06.19 (18:18:07)

계획이 없다는 건 

권력의 사용법을 모른다는 것이고

지금 민주당은 권력이라는 양날의 칼의 사용법을 모른 채

얼떨결에 움켜쥐고는 어쩔줄 몰라 하고 있는 것.




[레벨:30]스마일

2020.06.19 (13:44:18)

'언론과 검찰과 미래통합당은 박근혜가 탠핵되면 바뀔까?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바뀔까?

민주당이 선거에서 180석을 차지하면 바뀔까?'  한 줄기 생각을 했는데

그들은 박근혜 탁핵전이나 탄핵이후 지금까지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이제는 언론과 검찰이 미래통합당을 믿을 수 없는지

언론과 검찰이 가열차게 오보를 내고 항명을 한다.


미래통합당에 상임위 몇개 준다고 그들이 갑자기 맘을 바꾸고

협치를 하면서 정부에 협조적이면서 일을 할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징징대면 상임위 몇개를 얻었으니까 더 징징대면서 다른 것을 달라고 할 것이다.


민주당은 지금 뭐하고 있나?

180석이 무거워서 못 뛰고 있나?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6.19 (14:15:16)

"계획의 부재야 말로 인간의 원죄다. '네가 이렇게 했으니까 나는 이렇게 응수한다'는 소인배의 논법을 가진 자는 어떤 경우에도 욕을 먹는다."

http://gujoron.com/xe/1212473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030 윤석열은 그냥 총살하면 된다. 김동렬 2020-11-15 3704
5029 공자가 인류의 위대한 스승인 이유 2 김동렬 2020-11-13 4312
5028 왜 유교권이 강한가? 김동렬 2020-11-13 3649
5027 실패한 서구문명 김동렬 2020-11-11 4101
5026 승리의 공식은 정해져 있다. image 1 김동렬 2020-11-11 4047
5025 불쾌한 골짜기의 권력의지 image 김동렬 2020-11-10 6679
5024 영화 짝패 그리고 지식인의 병폐 2 김동렬 2020-11-09 4313
5023 바이든 당선은 한국에 대형 호재 2 김동렬 2020-11-08 4445
5022 트럼프주의는 계속된다 2 김동렬 2020-11-06 4165
5021 트럼프 파워의 교훈 3 김동렬 2020-11-05 4890
5020 이제는 세계가 한국을 배울 때 image 2 김동렬 2020-11-03 4844
5019 연쇄살인범 이춘재의 입장 1 김동렬 2020-11-03 5327
5018 힐러리의 실패와 나꼼수의 역설 7 김동렬 2020-11-03 4176
5017 다섯 번째 힘을 발견하라 김동렬 2020-11-02 3269
5016 김어준 강준만의 전세역전 1 김동렬 2020-11-01 4062
5015 3축짐벌 구조론 김동렬 2020-11-01 4561
5014 릭트먼 정치 판구조론 김동렬 2020-10-30 3861
5013 구조론 입문 해설 김동렬 2020-10-29 3298
5012 의사결정이 존재다. 김동렬 2020-10-29 2990
5011 뱅크시의 지갑 image 김동렬 2020-10-29 3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