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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360 vote 0 2024.04.07 (10:17:26)

    말이 안 통하는 나라에 혼자 살아야 한다면 답답할 것이다. 벌거숭이 임금을 보고 벌거숭이라고 말하지 못한다면 답답할 것이다. 2차대전기에 일본군의 패전은 원숭이 정도의 지능만 있어도 내다볼 수 있다. 그런데 1억 일본인 중에는 없었다. 독일도 마찬가지.


    류현진의 부진은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예상은 빗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귀국하자마자 날아다닌 예가 있었나? 미국에서 계약 문제로 고심했을 텐데 감독이 정상적인 분별력의 소유자라면 3개월 정도의 적응기간을 두고 지켜봤을 것이다.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 카리스마에 쫄아서. 윤석열의 몰락은 바퀴벌레 정도의 지능만 있어도 충분히 내다볼 수 있다. 총선은 원래 야당에 유리하다. 더욱 한국은 수도권 집중 때문에 야당이 유리하다. 지금까지 정계개편 없이 중간선거에 여당이 이긴 적이 있었나?


    선거를 열 번 해서 열 번 다 졌으면 이번에도 질 거라고 생각하는게 정상이 아닌가? 그동안 역대정권이 모두 정계개편을 하고도 겨우 150석 턱걸이를 했으며 박근혜는 가만히 있다가 박살이 났다. 탄핵 쾅. 사실 박근혜도 안철수를 뒤로 조종하여 뭔가 하기는 했다.


    아무것도 안 하기로 유명한 박근혜도 안철수를 조종하여 야당분열에 어부지리를 노렸는데 윤석열은? 지금도 모든 언론이 한동훈과 이재명의 개인 인기투표로 몰아가고 있다. 이게 말이나 되나? 오직 공중전뿐. 지상전은? 전쟁은 원래 지상전에서 결판이 난다. 


    나는 노무현 탄핵 때도 압승은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다. 왜? 경주는 김씨, 영주는 박씨, 안동은 권씨, 예천은 황씨, 문경은 신씨가 장악하고 있다. 문중표가 있는데 열린우리당이 표를 달라고 하면 넙죽 주냐? 표를 주려다가 문중 사람이 아니네 하고 표를 안 준다. 


    요즘은 달라졌는지 몰라도 과거에 이게 심했다. 지역은 무조건 문중표가 먹게 되어 있다. 박근혜의 당선을 눈치챈 것은 경주에서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20년간 투표를 안 하고 마을 사람과 교류가 없었던 어떤 아주머니가 갑자기 악을 쓰고 다녔다. 


    '문재인 빨갱이, 문재인 되면 우리는 다 죽는다.'를 외치면서 거리를 휘젓고 다닌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다. 무의식이다. 무의식을 공략하지 않으면 절대 선거를 이길 수 없다. 무의식은 논리가 통하지 않는 영역이다. 기레기는 절대 건드리지 않는게 무의식이다. 


    무의식은 누구를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는다. 대신 도구를 손에 쥔다. 박근혜를 지지하는게 아니라 박근혜를 도구로 데뷔하는 것이다. 마을의 왕따 아줌마는 박근혜라는 도구를 마을 주민의 일원으로 공식석상에 데뷔한 거다. 인간은 정치인을 이용할 뿐이다. 


    손에 착착 감기는 몽둥이가 필요한 것이며 그 몽둥이는 흠집이 있어야 한다. 유방은 거리의 잡배다. 죽어버려도 손실이 없다. 그런 사람이 왕이 된다. 그런 사람을 도구로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윤석열은 양아치다. 1회용으로 쓰고 버리기 좋은 선택지. 


    정의당에 끌려다니는 문재인을 손봐주기에 적당하다. 사람들은 이런 본질을 논하지 않는다. 류삼영이 나경원에 고전할 거라는 것은 뻔한 것이다. 무의식을 들여다보면 경찰과 판사는 계급이 다르다. 나경원을 싫어하지만 경찰보다는 낫지 하는건 무의식이다. 


    무의식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가 없다. 안동은 권씨, 영주는 박씨, 예천은 황씨, 문경은 신씨, 경주는 김씨 아니면 이씨 하는 것은 동물의 본능이므로 반박할 수 없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은 자동법칙이다. 이런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언론이 없더라. 


    왜 말하지 않나? 인간은 가능한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 200석은 가능한 목표인가? 가능하다고 믿으면 찍을 것이다. 옳고 그름은 따지지 않는다. 인간은 오직 그게 가능한가, 불가능한가에만 관심이 있다. 200석을 막아보자고? 왜 자꾸 코끼리를 생각하느냐고?


    이념? 거짓말이다. 옳고 그름? 개소리다. 인간에게는 그저 도구가 필요할 뿐이다. 미디어는 도구다. 뺏겼다. 검찰의 수사권은 도구다. 뺏겼다. 도구 두 개를 뺏기고 빈털터리가 된 민중은 200석을 도구로 삼기로 결정했다. 두 개 뺏기고 한 개 찾아먹는게 이상한가? 


    그동안의 선거도 딴지, 일베, 종편, 인터넷, SNS, 유튜브, 인공지능이라는 도구의 선점전략에 의해 결정되었다. 이러한 본질을 논하는 언론인과 지식인은 없다. 그들은 입에 붙은 거짓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이다. 축구장 기울이기와 그에 맞서는 역 기울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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