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134 vote 0 2023.12.22 (12:37:05)

    긍정적 사고를 강조하는 말이 많지만 그것은 대개 노예의 순종이거나 약자의 복종을 의미하기 마련이다. 저항의 포기는 긍정이 아니라 부정의 부정이다. 그것은 부정에 속한다. 나쁜 것을 피하는 방어행동은 긍정이 아니다. 용감하게 낯선 세계를 받아들이는 긍정이 진짜다.


    내 자식은 꽃길만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게 보통이다. 흙길을 부정하는 생각이 긍정일 수는 없다. 나쁜 생각을 버리고 좋은 생각만 하겠다는 태도는 마음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심리적 자기방어 행동이다. 싫어하는 음식을 탐식하는 아이러니를 실천할 수 있어야 진짜다.


    긍정은 능동적 공격이고 부정은 수동적 방어다. 힘을 가진 자가 상대의 힘과 마찰하지 않고 서로의 일부를 공유하는 진짜 긍정은 기술적으로 어렵다. 자신의 힘을 조절하여 상대의 힘과 일치시켜 서로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경험한 적이 없는 낯선 세계로 쳐들어가야 한다.


    악과 공존하며 악을 이기는 긍정이 진짜다. 무균실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백신을 맞는 긍정이 진짜다. 소승의 긍정이 아니라 대승의 긍정이라야 한다. 개인의 긍정이 아니라 팀의 긍정이어야 한다. 고난을 견디며 더 높은 세계로 나아가는 긍정이 진짜다.


    구석에 숨어 안전을 꾀하는 긍정은 가짜다. 기성의 권위에 굴종하는 긍정은 가짜다. 외부를 긍정하면 자기를 부정하게 된다. 개인은 이길 수 없으므로 팀으로 이기고, 현재는 이길 수 없으므로 미래로 이기고, 여기서 이기지 못하므로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긍정이라야 한다.


[레벨:9]회사원

2023.12.22 (12:58:29)

감사합니다.

제 상황에 맞는 말이라 마음이 가는 글이네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8014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8438
6664 초심자를 위한 구조론 2 김동렬 2022-05-20 2336
6663 진짜 보수 우파 장성철? 김동렬 2023-01-30 2337
6662 구조론의 첫 단추 김동렬 2023-12-23 2337
6661 양자역학의 이해 김동렬 2024-01-04 2337
6660 앎과 믿음 김동렬 2023-10-28 2339
6659 삼국사기 초기 기록의 신뢰성 문제 김동렬 2023-07-28 2340
6658 수학과 구조론 김동렬 2023-01-02 2344
6657 조국이냐 한동훈이냐 김동렬 2024-03-21 2345
6656 성소수자 판결 김동렬 2022-06-25 2346
6655 인간의 비극 김동렬 2023-11-12 2347
6654 총선이 한 달 앞이다 김동렬 2024-03-11 2349
6653 입력과 출력 김동렬 2024-01-20 2350
6652 게임의 초대 김동렬 2022-07-06 2351
6651 다윈의 실패 image 김동렬 2023-02-15 2351
6650 차령산맥은 없다 image 김동렬 2023-12-15 2353
6649 연결지향적 사고 김동렬 2023-01-20 2354
6648 나폴레옹은 누구인가? 김동렬 2023-12-17 2354
6647 직관력 김동렬 2024-02-06 2357
6646 왜 사느냐? 김동렬 2023-08-29 2361
6645 믿음 아니면 죽음 김동렬 2024-06-04 2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