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를 배제하는게 그림의 목적인데 거기서 의미를 찾으면 되나?
의미를 논하려면 논문을 써야지 무슨 그림이야?
의미가 있는게 아니고 대칭이 있는 것.
흑과 백의 대칭, 명과 암의 대칭, 그림과 공간의 대칭.
작품과 관객의 대칭. 작가화 평론가의 대칭. 화단과 시장의 대칭
작품과 자본의 대칭, 인공과 자연의 대칭. 손님과 주인의 대칭. 공간과 사람의 대칭.
물방울은 조명을 통해서 대칭을 부각시키는 장치일 뿐.
그냥 물방울이 아니라 조명을 받아서 빛나는 통통한 물방울.
에너지를 가진, 포커스를 받은, 존재감이 있는 튀는 물방울
물방울은 그 물방울을 보는 관측자와 대칭되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
세계의 무상성이니 동양철학과 정신이니 자아를 무화시킨다니
개소리하고 있네. 얼어죽을. 대칭의 무한 복제가 있을 뿐.
김창열의 물방울이나 이우환의 점이나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나 본질은
대칭을 찾아내는 작업, 관객에게 말을 거는 작업.
번다하게 잔뜩 그려놓으면 대칭이 부각되지 않아 관객이 말을 걸지 못하는 것.
점 하나만 딱 찍어놔야 관객이 너 뭐야. 넌 뭔데 거기서 뻔뻔하게 버티고 있어.
니깟게 그래봤자 점 하나인데 뭔 돈을 수십억씩 궁뎅이 밑에 깔고 앉아 있는 거야?
관객이 그 점에게 말을 걸게 되는 것이 예술의 본질.
벽에다 그림을 걸어놓는 이유는 손님이 방문했을 때
한참 동안 집 구경이나 하며 혼자 있어야 하는데 그때 어색하고 쪽팔려서
집주인을 혐오하게 되는데 비싼 그림을 걸어놓으면 자연히 편안해져서
집주인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게 되기 때문인 것.
격조높고 부담없고 주목되는 그림을 걸어놔야 주인을 높게 평가하지
정신사나운 그림이나 자기자랑 그림, 집안 배경과시 그림, 졸부과시 그림
손님을 제압하고 겁주는 그림은 좋지 않다는 것.
전통적인 회화는 기교로 손님을 제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웅장하고 화려한 것을 그려서 손님을 겁주겠다고 하면 계약이 틀어지는 것.
그런 센스가 없는 주인과 무슨 거래를 하겠냐고.
한국에서 가장큰 문제는
기득권들이 의사결정권을 포기하고 미일에 의지하는 것이
가장큰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