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진짜 더 깊이 들어가면 방사성 연대측정을 해야 한다. 점차 물리학이 된다. 독일이 양차 세계대전을 도발한 것은 30년 전쟁의 재난에 대한 복수다. 한국의 도전도 일제강점에 대한 복수다. 한국의 일본 때리기는 앞으로 100년간 지속된다. 중국도 힘을 기르면 아편전쟁에 대한 복수를 시도한다. 여기에는 물리적 법칙이 작동한다. 밸런스의 원리가 잠복해 있다. 역사책에는 이런거 안 나온다. 한국이 급성장하는 이유는 화학에 강하기 때문이다. 화학이 즐거운 이유는 통밥이 먹히기 때문이다. 직관력으로 조져야 한다. 화학의 세계는 너무 복잡해서 표준화 체계와 매뉴얼화하기 힘들다. 일단 방대하다. 예컨대 이런 거다. 독일과 일본이 표준에 강하다. 그러나 포항제철의 고졸기술자가 용광로 불꽃을 보고 온도를 파악하여 통계를 만들었는데 이 데이터가 독일과 일본에도 없어서 한국에 배우러 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비행기가 음속을 돌파하려면 통밥으로 안 되고 직관력으로 안 되고 표준과 체계와 매뉴얼과 데이터와 통계가 받쳐주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은 그게 약하다. 일본은 오타쿠가 꾸준히 기록을 만드는데 한국의 경제개발사는 50년에 불과하므로 그런거 하고 앉아있을 시간여유가 없었다. 김우중이 기술은 돈 주고 사오면 되는데 왜 쭈그려 앉아서 그딴 거 하고 있냐 하고 핀잔을 주던 시대다. 김우중도 기술의 중요성을 알기는 했다. 철저하지 못했을 뿐이다. 삼성은 철저했는데 말이다. 어쨌든 김우중의 속도는 눈부신 것이다. A급은 아니지만 B급에서는 잘했다. 비유하자면 화학은 잘하는데 물리학을 못한 셈이다. 복잡하고 방대한 세계에서 핵심을 잘 짚어내는데 기본에 철저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음속을 돌파하려면 나사못 하나라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김우중은 핵심인 엔진만 신경쓰니 르망이 사망되고. 문제는 화학이라는 분야가 한국인의 기질과 맞다는 것이다. 매뉴얼대로 꼼꼼히 하자면 30시간 걸릴 것을 통밥으로 하면 3시간으로 단축된다. 한국인은 규정을 안지키므로 빠르다. 방대한 실험을 하고 데이트를 축적해야 하는데 한국인은 직관력을 사용하여 빠르게 핵심을 짚어낸다. 그러다가 사소한게 잘못되어 왕창 망한다. 중국축구가 망한 것은 기초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축구의 기초 이전에 국가의 기초가 잘못되어 있다. 한국도 비슷하다. 기초를 하지 않으면 초반에 조금 되다가 갑자기 리스크라는 형태로 청구서가 날아온다. 기초만 붙잡고 씨름하다가 속도를 내지 못해도 곤란하다. 한미일은 그동안 국제분업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왔다. 구조론은 간단히 그것은 거기에 있다는 말이다.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다. 초능력, 사차원, 외계인, 텔레파시, 무한동력, 축지법, 둔갑술, 마법, 저주, 음모론, 방법할매 출동 이런 이야기 나오면 피곤해진다. 이런 삿된 것만 피해도 일정한 성적을 낼 수 있다. 중국은 현재 이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도 비슷하다. 구단을 책임지는 허민이 기행을 하는 것 보면 박근혜 오방낭과 그다지 멀지 않다. 정답을 찾으려하지 말고 일단 아닌 것을 하나하나 배제하면 남는 것이 정답이다. 초능력, 사차원, 외계인, 텔레파시, 무한동력, 축지법, 둔갑술, 마법, 저주, 방법할매 출동은 일단 아니니까 제껴놓자고. 이것만 지켜도 기본이 된다. 전문가를 존중해야 하는 이유는 기본에 벗어나 있으면서 그걸 깨닫지 못하는 인간이 주변에 너무 많기 때문이다. 1+1=2가 안 된다. '얼마로 해드릴까요?' '얼마까지 보고 오셨나요?' 이딴 개소리 하덜 말자. 가격은 일단 흥정해보고. 이런 소리 하고 있다면 기본이 안 되어 있다. '깎아주세요'라는 단어를 한국에서 없애야 한다. 자식이 면접을 보는데 엄마가 난입해서 '우리 애기 잘 봐주세요' 이러면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것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참고하면 세 명 중에 한 사람은 이런 기본이 안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대개 개념이 없다. 아예 대화가 불성립이다. 당최 말귀를 못 알아먹는다. 자세가 안 되어 있다. 기레기들은 거의 백퍼센트 개판이다. 전문가의 판단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는 일반인이 플러스적 사고를 하는데 전문가는 마이너스적 사고를 하므로 근본적인 관점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초능력, 사차원, 외계인, 텔레파시, 무한동력, 축지법, 둔갑술, 마법, 저주, 방법할매 출동 이런 아닌 것만 뺄 줄 알아도 당신은 반 전문가다. 전문가는 일단 아닌 것을 제외한다. 근본적인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아마추어는 대부분 아닌 것에 현혹되어 뻘짓을 하게 되어 있다. 숱한 음모론이 그렇다. 딱봐도 아니잖아. 아닌건 일단 논외로 하자고. 이게 되어야 한다. 아닌 것만 빼도 사기꾼에게 속아넘어가지 않는다. 음모론적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일반인 두 명 중에 한 명은 아닌 것에 넘어간다. 자동차 이야기를 하는데 마차가 어쩌구 하면, '넌 아니니까 빠져.' 이걸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왜 전문가가 오판하는가? 모든 학문은 궁극적으로 화학이 되고 다시 물리학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갈 수 있어야 진짜 프로다. 전문가들도 자기 분야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새로운게 나오면 버벅거린다. 벽을 넘지는 못한다. 한국이 강한 이유는 화학을 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것에 강하다. 그러나 물리학이 안 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경계가 있다. 전문가 위에 한 층이 더 있다. 그리고 그 위에 또 한 차원이 더 있다. 전통방식의 도자기 장인이 불색깔만 보고 가마 온도를 안다고 자랑하면 장난하냐 하고 호통쳐야 한다. 온도계를 써야지. 가마 전체에 온도가 균일하다는 보장이 어딨어? 조선시대 가마에 불량률은 90퍼센트였다. 전통방법으로 잘하고 있다면 불량률 90퍼센트다. 우리 사회는 주먹구구에 너무 관대하다. 어느 면에서는 수준이하다. 병원장이 펜들럼 흔드는 사기꾼에 속아 거액을 바친다. 그게 무한동력인데 세계정복 해야지 참. 어휴. |
"모든 학문은 궁극적으로 화학이 되고 다시 물리학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갈 수 있어야 진짜 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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