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좌우대칭은 아는데 안팎대칭을 모른다. 중심과 주변의 대칭을 모른다. 주변에 없는 것은 중심에 있다. 주변에서 중심으로 사유의 방향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 등잔 밑이 어두운 이유다. 미로실험을 하는 생쥐는 가다가 길이 막히면 방향을 바꾼다. 인간은 길이 막히면 화를 내며 '이게 다 누구 때문이다.' 하고 음모론을 꺼내 든다. 인간은 때로 생쥐만 못하다. 방향전환을 못한다. 갈릴레이는 방향을 바꿨을 뿐이다. 밖에서 안으로. 뉴턴은 방향을 바꿨을 뿐이다. 밖에서 안으로. 아인슈타인 역시 방향을 바꾸고 있다. 밖에서 안으로. 양자역학 역시 밖과 안의 방향전환이다. 갈릴레이가 안을 봤더니 관성이 보였다. 뉴턴이 안을 봤더니 힘의 법칙이 보였다. 아인슈타인이 안을 봤더니 광속의 불변이 보였다. 양자역학 역시 안을 봤더니 물리량의 불연속성이 보였다. 직관은 안을 본다. 모든 위대한 발견과 도약의 공통점은 내부를 본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류의 모든 오류와 실패는 외부를 보고 있다. 안팎의 경계를 정하는 훈련으로 직관력을 키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