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조직적인 시스템보다 영웅적인 개인을 좋아한다. 일본군은 조직적인데 독립군은 도꾸다이다. 쇠퉁소 하나 들고 담장 위를 날아다니며 혼자 일본군을 때려잡는다. 미군의 타치 위브 전술은 조직적인데 일본군의 카미카제는 영웅적이다. 이게 다 만화책 때문이다. 조직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구로자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 정도로 하기가 어렵다. 그냥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이 스토리 짜기는 쉽다. 팀 어벤져스 정도가 되어야 먹히는데 작가의 실력이 딸리는 거다. 훌륭한 인물이 나이가 들어서 망가지는 것은 대부분 동료가 죽어서 팀이 깨졌기 때문이다. 원래 훌륭한 사람인데 나이가 들어서 맛이 가는 경우는 대부분 옆에서 누가 옆구리를 찔러서다. 100살 먹은 철학자가 개소리를 한다면 보나마나 대본 써주는 작가가 붙었다. 팀의 논리로 보면 국힘의 삽질도 이해가 된다. 2007년에 나는 정동영에 투표하지 않았다. 정동영이 1퍼센트 차이로 지면 또 나온다. 또 진다. 또 나온다. 또 진다. 국힘은 이번에 크게 져야 판을 흔들어서 다음에 집권의 기회가 있다. 고도의 집단지능이 작동한 거다. 한동훈이 선전해서 1퍼센트 차이로 이재명에 지면? 피곤해진다. 계속 나와서 계속 진다. 그래서 유승민은 안 되는 거다. 옳다 그르다를 떠나 판을 흔들지 못한다. 이기는 후보가 아니면 합종연횡이라도 가능한 후보라야 하는데 합종연횡을 하려면 극단에 서야 한다. 극우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보수 단독집권 포기하고 정의당 부류를 꼬셔서 원교근공을 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중원을 비워놔야 뒷패가 붙어준다. 옥타비아누스는 너무 어려서 나이로 한쪽 극단에 서 있었기 때문에 3두정치 합종연횡이 먹힌 것이다.
1. 대중의 영웅주의는 틀렸다.
개인은 절대 시스템을 이길 수 없지만 그랜트가 리장군이라는 곰에 손을 물려 있을 때 셔먼이 곰의 내장을 털어버리듯이 고도의 팀플레이를 하려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고 죽는 영웅적인 개인이 필요하다. 사람을 부추겨 희생적인 영웅으로 이용해먹는 잔대가리다. 틀린 판단 - 영웅적인 개인이 조직적인 시스템을 이긴다. 바른 사실 - 개인은 절대 시스템을 이길 수 없지만 영웅적인 개인과 원교근공을 하면 그게 시스템이다. 영웅을 부추겨서 희생양으로 써먹으면 이길 수 있다. 인간이 다 바보라서 바보짓을 하는게 아니다. 국힘의 동물적인 극우몰이가 그냥 바보짓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게 고도의 잔대가리였던 것이다. 거기에 제갈량 뺨치는 함정이 있다. 한국인 중에 다수가 극우로 변한게 아니고 원교근공 합종연횡 외에 이길 방법이 없다. 자력으로 못 이기면 합작으로라도 이겨라. 합작할 파트너가 들어오게 중원을 비워라. 중원을 비워놓고 우리는 극우로 가 있자. 근데 중원에 들어온 게 하필 안철수라서 망했다. 전한길? 들어오려면 중원으로 와야지 왜 극우로 오냐? 이쪽은 이미 꽉 차서 자리가 없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