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325 vote 0 2019.12.02 (21:45:42)


    세상은 만남이다


    세상은 만남으로 되어 있다. 밖에서 만나는 것을 관계라고 하고, 안에서 만나는 것을 구조라고 하며, 시작에서 종결까지 완전한 만남을 사건이라고 하고, 만나서 충돌하는 것을 의사결정이라고 하고, 만남을 일으키는 조건을 원인이라고 하며, 만나서 충돌한데 따른 변화를 결과라고 한다. 


    만나게 하는 힘이 에너지다. 만남이 일어나는 과정이 메커니즘이며, 메커니즘에 에너지가 태워진 것이 시스템이다. 만나서 충돌을 일으키고 의사결정하는 핵심이 구조다. 만남의 순서는 질, 입자, 힘, 운동, 량이다. 하나의 사건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다섯 가지 매개변수로 이루어진다. 


    세상은 만남을 연출하는 구조와 메커니즘과 시스템과 에너지로 되어 있다. 이 말은 외따로 존재하는 것은 없으며 모든 존재는 적절히 겹쳐 있고 걸쳐져 있다는 말이다. 어떤 것이 어떤 성질을 가지는가는 어떻게 만나는지가 결정한다. 만유는 만남이라는 연결고리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연결이 끊기고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대칭된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형태로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겹쳐지는 지점에서 대칭된 둘은 토대를 공유하며 이는 구조의 모순을 일으키고 의사결정은 그 모순의 해소다. 둘이 만나는 방식이 존재의 성질을 결정할 뿐 사물 자체의 고유한 속성은 없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은 서로 다른 만남의 형태이며 깊이 만나는가 혹은 얕게 만나는가에 따라 구분된다. 사건의 출발점에서 질로 깊게 만나며 종결지점에서 량으로 얕게 만난다. 세상 모든 것이 만남과 연결이며 소금이 짜고 설탕이 달고 과일이 붉고 바다가 푸른 것은 만나는 방식의 차이다. 


    존재가 어떤 성질을 가지는지는 외적으로 어떤 환경과 만나는가의 관계와 내적으로 어떤 형태로 만나는가의 구조가 결정한다. 만나는 방식을 바꾸면 불변의 금이 왕수에 녹고 변하지 않는 다이아몬드가 불에 타고 짜다는 소금이 싱거워진다. 만나는 방식을 바꾸어서 대상을 통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세상은 희망적이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른 환경에 속하며 다른 구조를 건설할 때 인간은 변하고 세상은 변한다. 근원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은 에너지다. 에너지를 계에 가두면 구조가 발생한다. 에너지는 스스로 움직인다. 움직이면 충돌하여 교착되고 나란해지면 멈춘다. 


    우리는 에너지를 적절히 가두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외적 관계를 내적 구조로 바꿀 수 있다. 관계의 상대성을 구조의 절대성으로 바꿀 수 있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순서대로 적절히 디자인하여 에너지의 회로를 꾸밀 수 있다. 컴퓨터처럼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게 할 수도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12.03 (04:20:42)

"외따로 존재하는 것은 없으며 모든 존재는 적절히 겹쳐 있고 걸쳐져 있다."

http://gujoron.com/xe/1145595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774 차원 5의 의미 김동렬 2020-04-25 2800
4773 방향전환의 문제 김동렬 2020-04-24 2908
4772 구조론의 출발점 김동렬 2020-04-23 2901
4771 계 체 각 선 점 2 김동렬 2020-04-23 2737
4770 점 선 각 체 계 김동렬 2020-04-21 3459
4769 몬티홀 딜레마 1 김동렬 2020-04-20 3860
4768 나에게는 욕망이 있다. 1 김동렬 2020-04-14 4023
4767 카시미르 효과와 만유척력 김동렬 2020-04-13 4242
4766 천재의 비밀 김동렬 2020-04-13 3922
4765 신과 나 3 김동렬 2020-04-12 3545
4764 구조는 만물의 척도다 김동렬 2020-04-11 3045
4763 구조론 차원의 의미 김동렬 2020-04-09 2897
4762 모든 존재는 사면체다 image 김동렬 2020-04-08 3073
4761 에너지 차원의 그림풀이 image 김동렬 2020-04-08 3130
4760 구조론의 차원개념 image 김동렬 2020-04-07 3180
4759 공자가 가르친 사람의 도리 1 김동렬 2020-04-06 4115
4758 창의력의 비밀 4 김동렬 2020-04-05 3967
4757 차원 개념의 그림풀이 image 1 김동렬 2020-04-05 3148
4756 차원의 해석 image 1 김동렬 2020-04-02 3023
4755 의하여와 위하여 1 김동렬 2020-03-31 3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