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63 vote 0 2021.08.19 (10:17:37)

1945년 11월에 환국한 백범은 즉시 일본으로 사람을 보내 순국 의사들의 시신을 찾았습니다.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3의사의 유해가 이듬해 6월에 돌아왔습니다. 김구는 부산에 내려가 추도식을 지낸 후 유해를 효창원에 안장했습니다. 그 옆에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만들었습니다. 묘단에는 ‘유방백세(流芳百世, 꽃다운 향기 영원하리)’라는 휘호를 새겼습니다.

김구는 자기가 죽은 뒤에는 의사들 곁에 묻히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암살당한 후 측근들은 그의 유지를 이행했습니다. 김구는 효창원이 ‘성소’가 되리라 기대했습니다.
(중략)
당시에는 현충원 같은 국가 추모시설이 없었습니다. 일제는 장충단을 퇴폐적인 공원으로 개조했습니다.
이승만은 독립운동가들을 냉대하고, 그 묘역을 능욕했습니다. 동작동에 국군묘지가 조성된 이듬해, 효창원 독립운동가 묘역에서 효창운동장 건설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어떻게 독립운동가 묘소에 오락시설을 짓느냐?”는 여론이 비등했지만, 이승만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습니다. .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현충원에 안장한 일을 두고, “소련 사람으로 죽었으니 카자흐스탄에 그대로 두었어야 했다”느니, “공산주의자를 왜 현충원에 묻느냐?”느니 하며 시비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빼야 한다고 믿는 자가 아직 많다는 사실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함께 반성할 일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304 날씬한 출석부 image 14 김동렬 2012-04-19 5588
3303 11월 7일 출석부 image 26 김동렬 2015-11-07 5588
3302 차원이 다른 파도 출석부 image 23 이산 2022-09-11 5588
3301 기역자 출석부 image 37 universe 2020-03-07 5589
3300 비온 후 출석부 image 41 솔숲길 2019-05-20 5590
3299 끓어오르는 출석부 image 24 김동렬 2014-12-02 5591
3298 왜불러 출석부 image 46 김동렬 2016-05-09 5591
3297 허리케인 출석부 image 31 ahmoo 2018-09-15 5591
3296 파토 아래 출석부 image 43 솔숲길 2019-03-01 5591
3295 어쩌다 마주친 출석부 image 34 이산 2020-02-18 5591
3294 혼자 사는 출석부 image 40 김동렬 2018-03-20 5592
3293 사이길로 출석부 image 34 솔숲길 2019-05-15 5592
3292 석열병신체 image 7 솔숲길 2022-12-22 5592
3291 푸른바다 출석부 image 41 김동렬 2018-05-08 5593
3290 눈소 출석부 image 40 솔숲길 2019-01-22 5593
3289 고려대 수준 image 4 김동렬 2020-09-26 5593
3288 깨는 출석부 image 18 아란도 2012-10-23 5594
3287 꽃개 출석부 image 38 솔숲길 2019-01-02 5594
3286 한겨울의 싱그러움 출석부 image 31 이산 2021-01-25 5594
3285 위험한 출석부 image 19 김동렬 2013-05-02 5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