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의 대결 구조의 관점에서 이야기 하자는 거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보나마나 아이패드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겠지만 그건 그거고, 필자는 구조를 이야기 하려는 것이다. 이 글이 ‘갤럭시탭’이 더 낫다고 독자를 설득하려는 글은 전혀 아니다. 당장은 아이패드가 압도할 것으로 필자는 전망한다. 그러나 길게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내가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를 써본 것도 아니고, 이 글은 두 제품의 실제적인 상품가치와는 상관없는 거다. 다만 필자는 ‘교과서가 틀렸고 내가 옳다’고 고집스럽게 주장한 것이 3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수 십여 가지나 되고, 대부분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에는 ‘내가 옳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이렇게 기록을 남겨놓았다가 나중에 7인치가 대세가 되면, ‘거봐 내 말이 맞았지. 구조로 보면 답이 보인다니까.’하고 증거로 삼으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가 이 글에 콧방귀를 뀌고 냉소한다 해도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근거를 남겨두었다가 나중 이용하는 것은 나의 일이니까. 그러니까 이 글은 나를 위한 그냥 내 일이다. 이걸로 논쟁하지 않는다. 어쨌든 아이패드가 나올 무렵에 필자는 상당히 기대를 했고, 스티브 잡스를 예찬했고, 아이패드가 나온 이후에 기대와 달라서 상당히 실망했고, 이 글은 그 연장선상에서 쓰여지는 것이다. 물론 아이패드는 분명히 한국에서도 대박이 난다. 그런데 아이패드는 갤럭시탭 좋은 일을 참 많이 했다. 설사 갤럭시탭이 세계시장에서 성공한다 해도 어느 면에서는 갤럭시탭이 아이패드의 아류이자 짝퉁이니까 그게 다 잡스형님의 공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필자의 글이 잡스를 깎아내리려는 글은 전혀 아니다. 근데 시장은 원래 이런 식으로 주거니 받거니 경쟁하면서 발전한다. 퍼스널 컴퓨터라는 것이 원래 잡스가 만든 건데, 빌 게이츠가 수완을 부려 대거 해먹은 것도 사실이고, 세상을 들었다 놨다 하던 소니의 워크맨이 아이팟이 나온 이후 과거의 전설이 되어버린 것도 사실이다. 말하자면 갤럭시탭이 아이패드 짝퉁으로 나와서 뜻밖에 시장을 정복했다고 해도 그게 놀랄 일은 아니고, 세상에 흔히 있는 일이라는 말이다. 삼성이 잘해서 그런게 아니고 세상이 원래 그렇게 돌아간다. 역사에 늘 반복되는 패턴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세계최고라는 것을 도무지 해본 적이 없어서 열등의식에 찌든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는 이게 실감이 안 나고 생소한, 낯선 일이지만 세계사는 늘 그래왔다. 물론 필자가 갤럭시탭이 시장을 정복한다고 예견하는 것은 아니다. 잡스가 마음을 바꿔 7인치를 출시할 수도 있다. 갤럭시탭 성능이 버벅거려서 팔지도 못하고 조용하게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알 수 없는 것이다. 반대로 아이패드도 점차 화면이 넓어질 수 있다. 10인치는 작다. 쓰다보면 점차 욕구가 발동하여 소비자들이 점점 큰 화면을 선호하게 된다. 소비자는 변덕스러우니까. 소비자의 변덕이야말로 자본주의 시스템의 생명줄이니까. 경쟁업체에서 12인치 15인치로 점차 사이즈를 넓힌 아류를 생산하여 물타기를 할 수도 있다. 노트북도 원래 작았는데 게임광들 때문에 점점 커지다가 데스크탑화 되어 망했다. 몇 년 후의 시장은 사실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질은? 휴대성이 떨어지는 아이패드는 기존의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을 대체할 확률이높다. 학생이 아니라면 집에서는 굳이 자판있는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사용할 일이 없다. 노트북도 원래는 휴대목적으로 개발되었으나 점차 휴대를 하지 않게 되어 자동으로 데스크탑화 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름만 노트북이고 실제로는 책상 위에 달라붙어서 떠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아이패드도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 처음에는 휴대도 되고 집에서도 쓰고 하다가 점차 집에서만 쓰게 된다. 물론 데스크탑과 노트북을 상당부분 대체하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는 큰 돈을 벌겠지만 필자가 강조하는 구조의 관점에서는 정답이 아니다. 구조의 관점에서는 얼마나 진화하는지를 보기 때문이다. 폭발적인 진화를 위해서는 뭔가 표준이 되는 모듈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말하려는 것이다. 무슨 뜻인가? 사람들은 당연히 아이패드의 손을 들어 주겠지만, 삼성은 스티브 잡스의 삽질 때문에 이미 틈새를 얻어서 크게 성공했다. 갤럭시 탭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게 된 사실 자체가 대성공이다. 경쟁자가 출현을 허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잡스에게는 큰 타격이다. 세상은 경쟁에 의해 돌아간다. 누구든 독점을 싫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쟁자의 존재 자체가 시장이 반길만한 사건인 것이다. 갤럭시탭은 그냥 경쟁자 역할만 해도 대성공인 것이다. 아이패드가 7이고 갤럭시탭이 3이라도 대박이다. 중요한건 스티브 잡스가 10인치 대화면을 선택하는 바람에 삼성이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다. 이건희 입장에서는 엄청난 호박이 넝쿨째 굴러온 것이다. 이런 횡재가 있나? 정리하자. 현재스코어로 아이패드가 앞서있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는 항상 2등이 1등을 추월하는 패턴을 반복한다. 일본이 워크맨을 만들었을 때 서구에서 ‘원숭이들이 웃긴 장난감을 만들었군’ 하고 얕잡아보다가 망신당한 것은 사실이다. 그때는 일본이 세계경제를 다 정복하고 세계 최선진국이 될거라는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그런데 뻥이었다. 경제는 돌고 돈다. 일본을 얕잡아보는 것도 잘못이고 과대평가하는 것도 잘못이다. 어쨌든 일본은 지금 상당히 뒤처지고 있다. 저력은 있지만 적어도 뉴스에서는. 이건 사실이다. 법칙이 있다. 법칙을 봐야 하는 것이다. 호환성과 확장성이 관건이다. 아이패드가 많은 앱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확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USB를 사용할 수 없다거나 플래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그만큼 호환성에서 불리한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갤럭시탭의 경쟁자도 나올 것이므로 앞일을 알 수는 없지만, 확장성에서 결판이 난다. 결럭시탭이 확장성에서 앞서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확장성이란 다른 물건과 결합할 수 있느냐다. 일단 휴대할 수 있다는 것은 강점이다. 여성들의 핸드백에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천지차이다. 얼리어답터들이 대개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공대출신 남자 기계광들이라서 그렇다는 건 아니고 확실히 한쪽으로 편중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스티브 잡스가 여성이라도 그렇게 큰 물건을 만들었을까? 물론 잡스형님의 팔뚝힘은 세다. 아이패드 정도는 손가락에 끼우고 돌릴 정도다. 그러나 모든 여성이 그러한가? 이것만 봐도 잡스가 얼마나 남성위주의 사고에 빠져 있는지 알만하다. ‘작은 것이 좋아.’ 이건 여성의 입장이다. 일단 갤럭시탭은 내비게이션을 대체할 수 있고 블랙박스 역할도 할 수 있다. 길치라면 자동차가 없더라도 돌아다닐 때 내비는 필수다. 그리고 새로운 용도가 계속 개발된다. 그 새로운 용도들은 강력한 휴대성을 요구한다. 역사의 법칙은 지속적인 변화가능성을 수용하는 쪽이 이긴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 그렇다는 논리는 안 통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봐야 한다. 갤럭시탭이 반드시 이긴다고는 말 안 한다. 중요한건 삼성이 엄청난 횡재를 했다는 거다. 현재까지는 그렇다. 그리고 시장법칙에 따르면 삼성 쪽에 더 많은 행운이 오도록 미래가 설계되어 있다. 휴대성 쪽에서 뭔가 혁신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하여간 미국사람이 큰 것을 좋아하긴 하더라. 버스와 승용차를 비교하자. 뭘 봐도 버스가 낫다. 아이패드 버스는 가족들이 소파에 앉아 함께 사진을 들여다볼 수 있다. 아이패드 버스가 요금도 더 싸다. 심지어 버스 안에서 노점상을 열 수도 있다. 특히 한국 관광버스 안에서는 디스코 파티를 벌일 수도 있다. 여러사람이 함께 버스를 이용하니 친목도모가 된다. 결정적으로 버스는 운전을 기사가 대리해 준다. 기름을 아끼니 환경보호도 된다. 버스가 승용차보다 낫다는 장점이 백 가지도 넘는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은 버스 공장을 차리겠는가 아니면 승용차 공장을 차리겠는가? 구조로 보면 아이패드 버스는 갤럭시탭 승용차를 이길 수 없는 것이다. 필자가 요구하는 것은 만능기기다. 밤이건 낮이건, 산이건 들이건, TV건 라디오건, 교과서건 신문이건, 사진이건 음악이건 다 대체할 수 있는 꿈의 물건이다. 흡수력이 있어야 한다. 등산을 하다가 생판 모르는 동네로 내려와서 이름도 모르는 근처 짜장면 집에다 짬뽕 세 그릇을 주문하려면 갤럭시탭을 꺼내겠는가 아이패드를 꺼내겠는가? ‘아이폰으로도 되는뎅?’ 하고 엉기는건 변명이다. GPS로 위치만 찍어주면 어디든 배달이 된다. 혁신은 계속 일어난다. 현재를 보지 말고 미래를 보라. 중요한건 확장성이다. 구조는 질, 입자, 힘, 운동, 량 순으로 전개한다. 아이패드의 확장성은 풍부한 앱에 있다. 그러나 이는 입자의 확장성에 불과하다. 입자는 안을 보고 질은 바깥을 본다. 내부적인 확장성보다 외부적인 확장성이 더 중요하다. 즉 기존의 PC에 있는 것을 끌어들이기보다 없는 것을 창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이패드는 가방에 넣을 수 밖에 없지만 갤럭시탭은 핸드백에도 들어가고, 포켓에도 들어가고, 허리에 찰 수도 있다. 등산, 여행에는 칠인치가 맞다. 결국 미래에는 가격이 떨어질 것이고 1인 1패드 시대가 올 것이고, 국민 숫자보다 휴대폰 숫자가 많고, 국민 숫자보다 휴대용 PC 숫자가 더 많을 것이다.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이 하늘에서 아이패드를 쓰겠는가? 바다에서 선원들이 아이패드를 쓰겠는가? 갤럭시탭은 바다에서도 산에서도 쓸 수 있다. 한국사람들이 SUV를 좋아하는 이유가 뭐겠는가? 언뜻 보기에는 모험 좋아하는 남자들이 오프로드를 달릴 목적으로 SUV를 산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여성들이 여행갈 때 갖고 다니는 짐이 너무 많아서다. 아기까지 있으면 의외로 짐이 많다. 여성 때문에 짐을 운반하기 좋은 SUV가 팔리는 거다. 그냥 앉아서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돌아가는 현장은 다르다. 노트북이 저절로 데스크탑화 되듯이 실제로 현장에서 작동하는 것은 애초의 목적과 다르다. 이러한 변화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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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 넘기에 몰입하면, 돈은 딴 넘이 챙기는 게 일상이오.
제가 보는 관점은.. 스티브 잡스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뒤통수 맞고..아도베에 배신 당한 후에... 하드웨어만 가지고는 안되겠다.. 이런거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라는 멋드러진 하드웨어가 애플을 상징하는게 아니고.. 그걸 서포트하는 전용 아이튠스라는 컨텐츠 유통체계를 가지고 있다는게 핵심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이튠스가 음악 제공이 안되고 있어서 반쪽짜리 기능만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이팟의 성공 덕분에 아이튠스를 통해서 거래되는 음악 컨텐츠의 양이 상당합니다. 더불어 아이폰은 음원 재생 음질은 의외로 좋습니다.
음악과 비견할 수 있는 컨텐츠라면.. 전자책 시장인데.. 전자책 시장이 미국에서 막 열리는 타이밍을 잡아서 아이패드를 유저들에게 확산시키면.. 전자책 저작권자들에게 음원시장 봤지? 전자책도 아이퓬스에서 유통하면 유통이 쉽고 저작권 보호도 쉬워.. 거기다가 멀티미디어 전자책도 지원하니 수익이 더 늘어날꺼야? 하는 신호를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 기능만 특화해서 본다면.. 아이패드의 사이즈는 최적화된 사이즈입니다.
외부에서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집에서는 아이패드를 사용해라는 얘기죠.. 잡스가 아이패드 시연장을 집 거실처럼 꾸며놓고 시연을 한 이유도 이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