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entertain.v.daum.net/v/20191205060424960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이런 식으로 전문가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고집을 피우는 무식한 출연자가 한둘이 아닌 모양이다. 이게 다 방송사의 설정이라는 말이 돌았는데 지켜보자니 같은 어이상실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사실은 이게 방송사 농간이 아니라 우리나라 고질병이다. 처음에는 방송작가들이 시청률을 올리려고 일부러 출연자에게 발암행동을 하도록 시키는게 아닌가 싶었다. 백종원 지시-> 출연자 딴짓-> 고객들 불만-> 백종원 꾸지람 –> 출연자 반성과 회개-> 훈훈한 결말. 이런 신파극 스토리 재미나잖아. 그런데 다들 끝까지 개기고 있더라. 급기야는 방송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운운하며 소송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시청자가 뒷목잡는 일이 반복되고 악플러의 성지가 된다. 결국 다음은 리플을 막았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나는 이게 한국에만 있는 고질병이라고 본다. 한국인들 다들 저잘나서 자기가 양반인 줄 착각한다. 외국은 대개 전문가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다. 유럽이라 치자. 백인세계의 인구가 15억이다. 전문가는 15억 인구 중에서 0.00001퍼센트에 속하며 그들은 특별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존중해야 한다. 사람을 존경하자는 게 아니라 뒤에서 움직이는 네트워크를 존중하는 것이다. 한국은? 인구 5천만 중에 전문가는 몇 안 된다. 분야를 세분화하면 결국 한두 사람으로 좁혀진다. 네트워크가 없다. 시스템이 없다. 검증하는 장치가 없다. 가짜를 걸러주는 장치가 없다. 전문가를 믿을 수 없다. 예컨대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한옥을 지을 수 있는 장인이 몇 있을까? 국새를 만드는 장인은 사기꾼이 아니고 진짜일까? 단청을 하는 장인은 진짜 염료를 만들 수 있을까? 경복궁 복원을 감독하는 도편수는 진짜일까? 그 사람이 어떤 나무를 어떤 온도에 맞추고 어떤 습도에 맞추고 어떤 방식으로 보관해야 하는지 훤하게 알고 있을까? 그럴 리가 없다. 청매실은 청산배당체라는 청산가리 성분이 들어 있다. 골목식당의 식당주인은 왜 덜 익은 매실을 쓸까? 왜 농민들은 덜 익은 토마토를 판매할까? 이는 유통의 편의다. 청매실은 몸에 해롭지만 단단해서 유통하기가 좋잖아. 길거리에서 팔리는 청매실은 모두 나쁘다고 보면 된다. 사과는 공기와 접촉하면 갈변하는데 장내에서 유독물질을 생성한다. 갈변된 사과를 먹지 말라는 뉴스가 엊그제 기사로 나왔다. 소스에 과일을 넣는 식당주인의 행동은 전형적으로 괴력난신을 추구하는 행동이다. 초능력, 사차원, 음모론, 외계인, 안아키들과 같은 주술사의 심리다. 인류를 위해서 마루타가 되어보고 싶은 욕망이다. 숨은 권력의지가 작동한다. 드라마 허준 이후 매실신앙이 생겼는데 판타지다. 딱 봐도 거짓이잖아. 막연히 몸에 좋다고 말해지는 것은 대략 몸에 해롭다고 보면 된다. 오늘도 말벌꿀을 판매하던 업자가 경찰에 적발되었다고 한다. 말벌은 맹독이 있다. 독은 해롭다. 그러므로 이독제독의 원리에 따라 몸에 좋다. 이런 개수작이다. 치즈는 서양음식이니 해롭다. 치즈돈가스 싫어. 매실은 텔레비젼에 나오니 몸에 좋다. 이런 식의 원시신앙을 가진 분이 식당을 한다. 동양의 미신으로 서양과학을 이겨보자는 거다. 봉건인의 엉뚱한 꿍심이 위험하다. 무의식의 작용이다. 나쁘게 말하면 관종병이고. 대부분 이런 식이다. 수준이하라는 거. 시민단체 활동하는 분도 농촌활동 하는 분도 대개 이 수준이다. 이 수준에 머무르는 사람이 구조론에 대해 질문하면 한 마디도 대답할 수 없다는게 딜레마다. 우리나라에 막걸리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몇일까? 나는 0명이라고 본다. 온도계도 사용하지 않고, 물도 정수하지 않고, 효모도 연구하지 않고 주먹구구로 만들어놓고 변명하는 말이 막걸리는 원래 계절 따라 맛이 변해야 진정한 토속막걸리라는 것이여. 토속적이고 좋잖아. 개소리다. 음식은 무조건 맛이 일정해야 한다. 말은 바로 하자. ‘우리것이 좋은 것이여’가 아니라 ‘우리 것이 맹탕인 것이여’가 바른 말이다. 서양음식은 적어도 15억 인구의 경쟁과정에 검증을 거친 것이다. 우리는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 일본인들은 근대화시기에 표준화 작업을 했다. 우리나라는 동양척식회사가 만들어놓은 지도나 쓰는 수준에서 몇 발짝 더 나가지 못했다. 지질조사, 광물조사, 문화재조사와 같은 지표조사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다. 근대화의 기본이 표준화다. 이런 근본을 거부하고 봉건시대 주먹구구 마인드에 머물러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다양성과 개성도 좋지만 일단 표준화를 거친 다음에 다양성을 추구하는게 맞다. 이것이 공자의 가르침이다. 무슨 일이든 대의명분을 얻은 다음에 사업에 착수하는 것이다. 최적의 물, 최적의 온도, 최적의 성분이 있다. 미니멀리즘 관점에서 모든 것을 최소화 시킨 다음 시작하라. 와인은 포도 외에 딸기, 체리, 머루 등을 쓰면 안 된다. 딸기와인, 체리와인, 머루와인, 다래와인, 호박와인 이런거 안 된다. 프랑스는 이걸 법률로 정해놓았다. 맥주는 엿기름, 호프, 물 외에 딴 성분이 들어가면 안 된다. 기네스는 숯을 넣지만 기본을 마스터 한 다음에 시도하기다. 울릉도 호박엿이라는 것은 없다. 존재가 없다. 어떤 등신이 호박으로 엿을 만들겠는가? 후박엿을 헷갈려서 호박엿으로 착각한 것이다. 그런데 울릉도에 가면 실제로 호박엿이 있다. 가짜가 진짜를 이겨버린다. 봉건의 승리다. 이런 식으로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 거꾸로 가는 것이다. 일단 구구셈을 외운 다음에 방정식을 하든 말든 하는 것이다. 기본이 안 된 주제에 이상한 첨가물을 넣어 어떻게 하겠다는 일체의 봉건적 시도를 금지시켜야 한다. 기본자세가 안 되어 있는 주제에 개판으로 해놓고 개성이라고 자화자찬하는 미친 봉건병 환자들이 주변에 널려 있다. 신토불이병이다. 괴상한 것은 다 좋다는 자연인 마인드다. 식당을 하겠다면 일단 밥을 지을 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에 쌀로 밥을 지을 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떤 쌀을, 어떤 온도에, 몇일간 보관하고, 몇분간 도정하며, 도정 후 몇시간에 요리하며, 물은 어떤 물을 사용하고? 물분량은 어떻게 하고, 가열은 어떻게 하고, 이걸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냥 밥물은 손등으로 잰다는 수준으로 식당을 하겠다면 미친 거다. 환장하는 거다. 그런 봉건사람과는 일단 대화할 필요조차가 없다. 일상적인 대화는 가능하겠지만 구조론을 논할 수 없다. 더욱 정치를 논하고 철학을 논할 수는 없다. 쌀은 너무 건조해도 안 되고, 도정한 상태에서 오래 보관해도 안 되고, 논에서 수확한 직후가 가장 맛있다. 갓 수확한 쌀은 평소보다 물을 적게 쓰며, 수확한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다면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묵은쌀을 그냥 쓰면 안 된다. 근대화가 안 되어 있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 세상 모든 것을 표준으로 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미니멀리즘을 강조하는게 그거다. 단순한게 좋은 게 아니고 거기가 출발점이라는 거다. 단순화된 기본을 먼저 마스터하고 그다음에 조심스럽게 응용을 하는 것이 일을 진행하는 순서다. 기본도 안 된 주제에 응용부터 하겠다는 자는 5백 방을 멕여야 한다. 그런 사람과는 우선하고 대화할 필요조차 없다는 답답한 느낌이 든다. 무슨 말을 할 수 없다. 모든 것에 최소화된 표준이 있고 표준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며 표준을 마스터하면 이제 초등학교 1학년 뗀 셈이 된다. 물어보고 싶다. 그대 초등학교 1학년은 떼고 왔는지? 표준을 부정하고 괴력난신을 추구하는 사람은 과학자의 자세가 아닌 것이며 그런 사람은 선비라고 볼 수 없으며 진지한 대화상대가 아니다. 무엇보다 사고방식 자체가 표준을 지향하고 근대화되고 미니멀리즘화 되어야 한다. 어느 분야든 최소화된 정치, 최소화된 경제, 최소화된 사회, 최소화된 음식, 최소화된 건축, 최소화된 페인팅, 최소화된 패션, 최소화된 음악에 대한 개념이 없다면 그 사람과는 일단 대화할 필요가 없다. 말해줘봤자 어차피 알아먹지 못한다. 백종원이 솔루션 줘봤자 말 안 듣는다. |
"세상 모든 것을 표준으로 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 단순화 된 기본을 마스터하고 그 다음에 조심스럽게 응용을 하는게 일을 진행하는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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