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패러독스 안철수 등신 입방정 봐라. 코로나바이러스는 정치인이 나서지 말고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떠든다. 미친 새끼다. 세월호가 쓰러졌다. 전문가는 무슨 말을 할까? '골든타임은 5분입니다. 5분 지났으니까 집에 가세요. 이건 단순한 해상 교통사고입니다.' 그런데 말이다.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 세월호는 그냥 교통사고일 수도 있다. 90년대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연간 1만5천 명에 달했다. 지금의 3천 명대로 줄이는데 30년이 걸렸다. 전문가의 말을 들으면 국민이 긴장하지 않는다. 사망자를 줄일 수 없다. 성수대교는 계속 무너진다. 삼풍백화점은 또 무너진다. 지하철 방화사건은 또 일어난다. 정치적 이벤트가 없으면 국민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국민이 변해야 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을 보호하려고 국민이 바뀌는 것이다. 문재인 지지자는 바이러스가 진압되기를 바라고 박근혜 지지자는 바이러스를 퍼뜨리려고 태극기 집회를 연다. 정치인이 나서지 않으면 절대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는 인간의 사회적 본성이다. 문제는 진중권 부류다. 정치인이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걸 싫어한다. 엘리트의 입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 경우 문제는 만성화하고 해결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국민을 한 명씩 설득해서는 백년하청이고 정치인이 한 방에 해결해야 한다. 국민을 긴장시켜서 정보가 모든 유권자에게 전달하게 해야 한다. 모든 유권자를 긴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여기에 어쩔 수 없는 권력의 패러독스가 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참고하자. 내가 감독이라면 각본을 어떻게 쓸까? 그냥 박정희 나쁜 놈이라고 선언하면 쉽지만 그런데 그 나쁜 놈이 어떻게 부하들의 신임을 받았는지 설득력있게 전개하기는 쉽지 않다. 선악이분법으로 가면 초딩이고 누구든 권좌에 앉으면 그렇게 된다는 점을 관객에게 납득시켜야 한다. 반드시 퇴행한다.
박정희가 아닌 당신이라도 그 상황이면 별 수 없다. 인간이 무너진다. 스트레스 때문이다. 왜 전체주의는 위험한가? 인간은 원래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상대의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박정희처럼 국민을 공격하려고 한다. 이게 독재자의 정신병이다. 국민이 어디까지 견디는지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문제는 국민의 반응이다. 오기발동하여 '우리는 잘 견디고 있어요. 독재자님 우리를 더 테스트 하세요.' 이런다. 대약진운동의 비극이다. 나치시대 독일이나 군국주의 일본이나 마찬가지다. 그때 독일인들과 일본인들은 말했다. '우리는 잘 견디고 있어요. 우리를 더 가혹하게 테스트 하세요.' 함께 손잡고 죽어갔다. 죽어도 다 같이 죽으면 괜찮다는 듯이. 인간은 원래 상대의 반응을 봐야 의사결정할 수 있는 동물이다. 민주국가는 야당을 공격하면 되는데 독재자는 야당이 없거나 약하니까 국민을 두들기게 된다. 그리고 망한다. 지도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국민의 인내심을 테스트 하고 싶은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 자기가 스트레스 받으니까 고통을 국민과 나누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을 조지는게 독재자다. 무엇인가? 정치는 국민과 지도자를 일체화시킨다. 그래서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눌 수가 없다. 이 권력의 패러독스가 위험하다. 고도의 기술이 있어야 권력을 다룰 수 있다. 민주주의가 유일한 해법이다. 지도자의 마음에 권력욕망이 가득차 있어서가 아니다. 권력은 자동차 핸들과 같은 것이다. 달리는 말을 멈춰 세우지 않고는 말을 갈아탈 수 없다. 박정희는 중단 없는 전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질주를 중단하지 않으려면? 지도자가 죽어야 한다. 권력자가 바보가 되는 이유는 핸들을 놓고 당장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어색하기 때문이다. 늑대의 추격을 받는 사슴은 직선으로 달릴 뿐 옆길로 새지 못해서 죽는다. 그럴 여유가 없다. 두목 침팬지가 젊은 수컷에게 자리를 빼앗기면 숲으로 도망갔다가 절치부심하고 체력을 회북하여 재도전하는게 아니라 늙은 암컷들에게 매달리고 땅바닥에 뒹굴며 패악질을 한다.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부리고 그러다가 한 대 더 맞고 찌그러진다. 그런데 젊은 도전자 수컷은 다르다. 퇴행행동을 하지 않는다. 젊은 수컷은 일단 숲으로 도망가서 체력을 회복하고 주변을 맴돌며 암컷을 한 마리씩 끌어내어 때린다. 암컷들에게 자신의 힘을 보여줘서 신뢰를 얻은 다음 마지막으로 두목 침팬지에게 도전하여 왕좌를 빼앗는다. 젊은 수컷은 신중하고 용의주도하게 행동한다. 그러나 늙은 두목 침팬지가 젊은 침팬지에게 왕좌를 빼앗기면? 그 자리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행패를 부리면서 늙은 암컷의 동정심에 호소한다. 늙은 암컷 몇 마리가 가서 위로해 주는데 두목은 마치 어린애처럼 행동한다. 이런 일을 겪은 두목 침팬지는 왕좌에서 물러난 후 절대 재도전을 못 한다. 한 번 늙은 암컷에게 의지하면 정신이 파괴되어 다시 두목의 호르몬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왜 독재자는 바보짓을 할까? 만약 왕좌를 빼앗긴 늙은 침팬지가 용의주도하게 대응하면 무리가 둘로 쪼개진다. 일부 암컷이 늙은 침팬지를 따라갈 것이다. 무리가 계속 쪼개지면 세력이 약해져서 모든 침팬지가 죽는다. 즉 늙은 수컷은 어떤 경우에도 무리가 쪼깨지지 않는 결정을 하는 것이며 그래서 권력은 하나로 남는 것이다. 젊은 수컷이 암컷 몇을 따로 빼내서 도주하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암컷은 젊은 수컷과 안면이 없다. 모르는 젊은이를 따라갈 바보는 없다. 그러나 늙은 수컷은 모든 암컷과 친하다. 잘 알기 때문에 따라간다. 무리는 분열된다. 권력은 언제나 분열되지 않으려고 하는 속성이 있고 이 때문에 권력자는 퇴행행동을 하는 것이다. 개혁에 대한 검찰의 저항은 늙은 수컷의 퇴행행동이다. 개혁을 돌이킬 수 없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나 아직 안죽었어' 하고 외치는 늙은 침팬지의 요란한 퇴행행동은 모든 침팬지 무리가 왕위교체 사실을 알도록 선전하게 해서 판갈이를 한다. 집단을 긴장시키는 것이다. 기득권을 지키고 싶다면 2보전진을 위한 1보퇴가 맞다. 검찰이 1보도 후퇴하지 않겠다고 버티며 요란하게 소리를 내서 모두가 알게 하는 효과를 얻는다. 박근혜 무리의 요란법석도 마찬가지 퇴행행동이다. 권력교체 사실을 모두가 알게 해서 새로 떠오르는 권력이 판을 굳히게 돕는 것이다. 만약 기득권이 저항하지 않고 은근슬쩍 새로운 권력에 편승한다면? 구권력과 신권력이 섞이면? 두목 침팬지가 뗑깡부리기 행동을 하지 않고 박지원처럼 머리를 써서 합리적으로 행동하면? 침팬지 무리가 둘로 쪼개진다. 늙은 아버지 왕이 젊은 아들 왕에게 권력 일부를 내놓고 상왕으로 물러나면? 그 결과는 사도세자의 죽음이다. 권력을 나누려다가 잘못되면 나라가 쪼개질 판이다. 그래서 대신으로 사람이 죽는 것이다. 권력의 문제는 좋은게 좋은게 아니라는 거다. 애매한 타협보다는 기어이 피를 보고서야 깔끔하게 해결되는 일이 너무나 많다. 검사동일체 원칙이 있다. 마찬가지로 권력동일체의 원칙이 있다. 권력은 언제나 하나의 형태를 유지하려는 속성이 있다. 전문가에게 맡기면 그 하나가 깨진다. 둘로 나눠진다. 긴장이 전달되지 않는다. 무리가 깨진다. 자한당 일부가 박근혜 지지를 반성하고 민주당으로 갈아타면? 자연에서나 사회에서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검찰이나 수구꼴통이나 끝까지 개기다가 망한다. 검찰과 자한당과 기레기의 뗑깡짓은 동물의 퇴행본능이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각자 자기 분수를 알고 박지원처럼 합리적으로 행동하면 안 된다. 합리적 행동은 지도자의 것이다. 우리는 젊은 도전자 수컷처럼 합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때로 2보전진을 위한 1보후퇴를 해야 한다. 때로는 반대파의 요구를 들어주기도 해야 한다. 협상할 때는 협상하고 타협할 때는 타협해야 한다. 그러나 자한당 바보들은 절대 그러면 안 된다. 바보는 그냥 바보짓을 계속하는게 돕는 것이다. |
" 고도의 기술이 있어야 권력을 다룰 수 있다. 민주주의가 유일한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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