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806 vote 0 2021.02.11 (12:06:15)

'나도 한때 공범이었다'의 저자 조성식기자


명절에 새기는 공자님 말씀

세상에서 어려운 일 중 하나가 공과 사를 구별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것이다. 골프장에서도 자신의 실수에는 벌타 먹이고 동반자 잘못에는 너그러운 사람이 존경받는다. 공자가 일찍이 ‘자기 자신을 책망하기는 엄격히 하고 다른 사람을 책망하기는 관대히 하라. 그러면 원망을 멀리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그런 맥락이리라.

시대의 유행어인 ‘내로남불’의 반대로 행동하라는 권언이 아닐까 싶다. 끊임없이 셀프 면죄부를 발행하면서, 국민에게 공정한 수사를 한다는 믿음을 줄 수 있을까? 수사검사들이 고급술집에서 뇌물성 접대를 받았음이 명백하게 드러났는데도 기소는커녕 사과 한마디 없고,

검언유착 시비에 휘말린 총장 최측근 검사가 휴대전화 비번을 꼭꼭 숨겨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무혐의 처리하자고 우기고, 법원에서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판사 사찰 문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뭉개고,

검찰 내부 비리를 조사하려는 감찰부를 외려 수사대상으로 삼고, 국민 분노를 자아낸 별장 성접대 사건을 적당히 덮은 검사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대신 도주 우려가 있는 범죄 혐의자를 출국금지하는 과정에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수사에 착수하고…. 이건 뭐 내로남불의 극치다.
검찰은 스스로 권력이 된 이후 필요에 따라 ‘권력형 비리’니 ‘살아있는 권력 수사’니 하면서 선택적 정의와 공정의 잣대를 들이댔는데, 이런 프레임이 국민에게 먹힌 데는 검찰과 정보권력을 공유한 언론의 공이 크다. [하략]

[레벨:30]솔숲길

2021.02.11 (17:55:07)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532 프로포즈 출석부 image 12 배태현 2014-07-19 3825
3531 푸른 5월 출석부 image 17 김동렬 2015-05-22 3825
3530 까꿍 출석부 image 21 김동렬 2015-07-27 3825
3529 평화롭게 출석부 image 38 김동렬 2018-05-08 3825
3528 호사카 유지의 일본론 1 김동렬 2021-04-06 3825
3527 과일처럼 출석부 image 25 김동렬 2014-11-05 3826
3526 그리운 겨울 출석부 image 13 새벽이슬2 2015-03-01 3826
3525 조선일보 플랜 2 가동 image 5 김동렬 2021-07-12 3826
3524 검사들의 첩 거래 image 6 김동렬 2021-07-30 3826
3523 고이즈미 이론 image 2 김동렬 2020-12-27 3827
3522 한중간 출석부 image 27 솔숲길 2017-08-06 3828
3521 9월의 출석부 image 29 김동렬 2015-09-01 3829
3520 내가 누군지 알쥐? 출석부 image 27 이산 2020-09-22 3829
3519 작은 집 출석부 image 23 김동렬 2015-03-16 3830
3518 올뺌 출석부 image 23 솔숲길 2015-10-04 3830
3517 박재범의 착각 image 김동렬 2021-06-20 3830
3516 호수를 가로질러 출석부 image 14 김동렬 2012-12-07 3831
3515 빛나는 출석부 image 50 솔숲길 2016-06-27 3831
3514 창밖개 출석부 image 24 김동렬 2015-05-27 3832
3513 홍당무 출석부 image 35 태현 2016-06-30 3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