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봉주도 싫고
손혜원도 미덥지 못하고
조국도 뉴스에 자꾸 나오면 짜증난다.
정봉주는 리더감이 아니고 실무일을 맡기면 해낼 사람이다.
일꾼이 일을 해야지 완장을 차면 황당하게 된다.
손혜원은 일단 똥오줌을 못 가리는 사람이다.
교양이 부족한지 뭔가 나사가 하나 빠져 있는 표정이다.
그런데 보통사람이 다 그렇잖아. 다들 나사가 하나씩 빠져 있잖아.
손혜원은 그저 응원단장을 할 사람이다. 청중을 모으는 사회자 역할은 해낸다.
정봉주와 손혜원은 믿음직한 보스 밑에서 일해야지 본인이 완장차고 나서면 코미디를 연출한다.
김어준이 개그를 좀 치니까 옆에서 애드립으로 추임새 넣는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이런 사람들이 정당을 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에 흥미가 있다.
이들은 촐싹대다가 리더감이 아니라는 사실을 진작에 들키고 말았지만
안철수처럼 다 들킨 주제에 똥고집을 피우지는 않는다.
내가 50년간 인간들을 관찰한 결과 인간은 거의 백퍼센트 배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배신하지 않는 사람이 딱 한 사람 있는데 그는 운명에 치인 사람이다.
위대한 사람이 위대한 사람을 만나면 제압되므로 한 배를 타서 배신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있다. 딱 한 사람이다. 왜 그는 배신하지 못할까? 이미 배신당했기 때문이다.
배신할 마음을 먹기도 전에 먼저 배신당한 사람은 배신하지 못하는 것이다.
노무현이 국민을 버리기 전에 국민이 먼저 노무현을 버렸다.
노무현은 밑바닥을 아는 사람이다.
워낙 당해봐서 국민들이 배신한다는 사실을 알고
어차피 당할 것이면 매를 먼저 맞자고 부산에서 출마했다.
그리고 보기 좋게 배신당했다.
김대중은 박정희에게 당했고 전두환에게 당했고 김영삼에게 당했다.
사람이 그 정도 짓밟히면 이미 배신당해 있는 것이다.
정봉주와 손혜원은 정치바닥 무서운줄 모르고 날뛰다가 당했다. 한 방에 갔다.
그들은 이미 배신당해 있기 때문에 배신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정봉주와 손혜원을 믿지 않는다.
민주당에서 짤리고 열린당에서 공천된 사람도 믿지 않는다.
내가 믿는 것은 하나다.
인간은 밟히고 꺾이고 씹히고 탈탈 털려서
알몸뚱이가 되었을때라야 뭔가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한국인들에게 말한다.
당신들은 조국한테 당한다. 이미 당했는지도.
문재인 믿지마라. 믿으면 당한다.
당신들은 씹혀야 하고 털려야 하고 밟혀야 한다.
제 발로 그리로 나아가지 않았던가?
발을 들여놓았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당신은 노무현처럼 당할 것이고 노무현처럼 일어서야 할 것이며
자원해서 노무현의 길을 간 것이 아니던가?
당신들은 배신당하고 패배하겠지만 이 실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인간은 워낙 그런 존재니까.
민주당은 이미 공무원이 되었고 에너지가 빠져나갔고 희생할 생각이라곤 없다.
그들은 승자이며 기득권으로 변질될 것이며 배신할 것이다.
왜? 인간은 백퍼센트 배신하니까.
그래서 필요한 것은 희생양이다.
누가 자원하여 희생양이 될 것인가?
민주당 공무원 바깥에 별동대가 있어야 하며 그들은 자원하여 희생을 약속한 사람이어야 한다.
정봉주나 손혜원이 희생할 마음이 있을까? 나는 그들을 믿지 않는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런 식으로 밖에서 겉도는 자들은 씹힐 것이며
역사는 그들을 희생시켜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집나간 자식들이 희생하고 집을 지킨 효자들은 그 영양분을 빼앗아 먹는게 역사의 법칙이다.
내가 열린당을 주목하는 이유다.
역사는 항상 이런 식으로 좌충우돌하며 가더라.
나는 정답을 안다는 식으로 의기양양해 하며 모범답안을 말하는 자 치고 개새끼 아닌 자가 없더라.
나는 문빠를 믿지 않고 조국을 믿지 않고 지지자들을 믿지 않고 정봉주를 믿지 않고 손혜원을 믿지 않는다.
나는 단지 자청하여 굴려달라는 자들을 굴려보고 싶다.
역사는 언제나 그들 겁대가리 없는 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전진하니까.
그것은 옳은 것도 아니고 도덕적인 것도 아니고 잘난 것도 아니고 정답도 아니다.
어긋난 짓을 되풀이하며 피투성이가 되어서 가는게 인생이더라.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보고 가는 자들이 끝까지 간다.
나는 그들이 성공하기보다 공을 세우고도 배신당해 깨지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무언가 얻어내기를 원한다.
늘 그래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