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341 vote 0 2010.07.12 (00:06:45)

za.JPG

zb.JPG

 zc.JPG


  수학은 관계다. 관계는 만남이다. 어떻게 만나는가이다. 대수는 자연과 인간의 1 대 1 만남이다. 기하는 1 대 모듈화된 다(多)의 만남이고, 구조는 여기에 시간개념을 더하여 사건이 진행되는 전체과정과의 만남이다.

 

  대수의 1 대 1 만남은 혹은 2 대 2의 만남이 될 수도 있고, 3 대 3의 만남이 될 수도 있다. 각각 자연수 1, 2, 3이 된다. 1이든 2든 3이든 그것은 비례이며, 비례의 기본은 1 대 1이다. 반면 기하는 1 대 다(多)의 만남이다. 다(多)는 그냥 여럿이 아니라 모듈화 된 여럿이라는 점이 각별하다.

 

  큰 산 앞에는 항상 큰 강이 있다. 인간은 산과 강을 동시에 만나야 한다. 산만 별도로 만나거나 혹은 강만 따로 만날 수 없다. 산이 있는 곳에는 항상 강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 중에서 아침만 만나거나 혹은 저녁만 만날 수 없다. 하루 안에 둘 다 동시에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앞과 뒤가 그러하고, 시작과 끝이 그러하다. 앞을 만나면 결국 뒤도 만나게 되고, 시작을 만나면 동시에 끝을 만나야 한다. 빛과 그림자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기하다.

 

  대수에서도 1이 2를 만날 수 있지만 모듈화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한 남자가 두 여자를 만나 삼각관계를 이루는 것이 대수라면, 한 여자가 두 남자를 만나되 각각 부부지간이 되고 모자지간이 되는 가족관계가 기하다. 대수에서 한 남자가 두 여자를 만난다 해도 아침과 저녁에 별도로 만나 각각 따로 데이트를 해야 하지만, 기하에서 한 여자가 두 남자를 만난다면 남편과 아들 포함 셋이 같은 식탁에서 같은 시간대를 동시에 공유하는 것이다.

 

  구조는 시간적인 만남이다. 대수의 1 대 1 만남과 다르고, 기하의 1 대 다 만남과도 다른 또다른 차원의 만남이다. 농부가 씨앗을 만난다면 그 씨앗이 자라서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그 열매가 다시 씨앗으로 돌아가는 1 사이클 전체과정을 만나는 것이다. 농부는 그 씨앗의 삶 전체와 만난다.


zd.JPG   

  대수는 흩어져 있는 각각을 다른 시간대에 별도로 만나고, 기하는 공간적으로 모듈화 된 전체를 동시에 만나며, 구조는 거기에 시간개념을 더하여 일의 전체과정을 모두 만난다. 구조가 가장 모듈화 된 정도가 높다. 가장 높은 레벨에서의 근원적인 만남이 구조의 세계다.

 

 

 

http://gujoron.com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4637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4303
6709 인생의 첫 번째 질문 김동렬 2023-12-04 1720
6708 배신의 정치 응징의 정치 김동렬 2024-02-28 1721
6707 인간에 대한 환멸 2 김동렬 2024-03-04 1725
6706 제 1 지식 김동렬 2023-12-11 1728
6705 한동훈이 뭔 잘못? 김동렬 2024-04-14 1731
6704 조절장치 김동렬 2024-01-29 1734
6703 박용진은 정치를 배워라 2 김동렬 2024-03-20 1738
6702 강형욱 사냥 십만 일베페미 5 김동렬 2024-05-26 1738
6701 뇌는 왜 부정적 생각을 할까? 김동렬 2024-04-18 1739
6700 87년 양김의 진실 김동렬 2023-12-03 1740
6699 공천잡음 비명횡사 김동렬 2024-04-04 1740
6698 이번 총선의 의미 김동렬 2024-04-07 1743
6697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김동렬 2024-03-24 1747
6696 순진한 한국인들 김동렬 2024-05-03 1747
6695 힘의 구조 김동렬 2023-08-19 1757
6694 방시혁 민희진 윤석열 이준석 김동렬 2024-05-10 1757
6693 인류문명 2.0 김동렬 2024-02-13 1760
6692 불닭볶음면과 황교익 3 김동렬 2024-05-17 1761
6691 짐 차노스와 일론 머스크 김동렬 2023-11-25 1764
6690 LG 구광모 회장 잘할까? 김동렬 2023-11-19 1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