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라포드의 이동 태풍이 불면 64톤 무게의 테트라포드가 공중으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 구조론으로 보면 간단하다. 대칭이다. 64톤을 움직이는 것은 64톤이다. 테트라포드에 다른 테트라포드가 날아와 부딪히면 어떻게 될까? 가장 중요한 힘은 가속도다. 무거운 돌기둥을 쓰러뜨리려면 지그시 밀어야 한다. 이는 차력사의 기술이다. 기차를 끄는 차력사가 있다. 세게 힘을 쓰면 안 된다. 시간을 두고 지그시 당겨야 한다. 밀기만 하면 안 된다. 일정한 파동을 만들어야 한다. 작용과 반작용의 주파수가 맞을 때 돌기둥은 쓰러진다. 이 과정은 닫힌계를 만드는 과정이다. 작용한 힘이 끝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되돌아오는 힘이 작용한 힘의 제 2파와 충돌하여 코어를 만들게 된다. 그 코어를 움직이면 기차가 움직인다. 기차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힘이 약해서가 아니라 코어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갑자기 세게 밀면 코어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그시 밀어야 코어가 만들어진다. 파도가 쳐서 테트라포드가 살짝 흔들렸을 때 옆으로 다른 파도가 치면? 들린다. 그때 제 3의 파도가 치면? 다시 제 4파가 밀어닥치면? 그런 식으로 테트라포드들이 와글거리며 서로 충돌한다. 그러다가 오지게 정통으로 맞으면 부두 위로 날아가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원리를 반대로 사용하여 테트라포드들이 서로 충돌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방파제가 무너지지 않게 설계할 수도 있다. 발이 네 개인 것은 위험하다. 거꾸로 선 형태가 될 수 있으므로 쉽게 움직여진다. 관성이 실린 세월호의 수천 톤 에너지를 움직이는 것은 세월호 자신이다. 무엇인가? 테트라포드를 움직이는 것은 테트라포드다. 차력사가 기차를 끄는 원리가 그러하다. 최초에 조금 움직이는 것이 힘들지 그다음은 쉽다. 처음 기차를 조금 움직이는 것은 가속도를 사용한다. 한꺼번에 힘을 몰아쓰면 안 되고 가속적으로 힘을 쓰면 조금 흔들린다. 그때부터 기차가 기차를 끄는 것이다. 무게중심이 도출되어 살짝 흔들리다가 부딪혀 파도를 타고 공중에 뜨게 된다. 어떻게든 테트라포드를 조금 흔들어야 한다. 만약 테트라포드가 모래 위에 묻혔다면 파도에 밑바닥의 모래가 쓸려나가면서 테트라포드가 살짝 허공에 뜬다. 한 번 미세하게 흔들리면 대세는 결정된 셈이다. 취약해진 것이다. 이후 흔들리는 테트라포드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공중에 날아다니는 테트라포드를 볼 수 있다. 타격하여 미세한 균열을 낸다음 적들끼리 서로 충돌하게 하면 완강한 적을 무찌를 수 있다. 적의 힘으로 적을 칠 수 있다. 그것이 대칭의 원리다. |
"타격하여 미세한 균열을 낸다음 적들끼리 서로 충돌하게 하면 완강한 적을 무찌를 수 있다. 적의 힘으로 적을 칠 수 있다."
- http://gujoron.com/xe/112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