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 연구소 쯤 정도 되는 곳에선 길가다가 섣불리 2라는 말을 쓰는 인간을 보면 측은해 할 수 있겠지만, 인간이 2를 쓰게 된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ㅡ 이거랑 ㅡ 이게 어떤 조건에서
X 질, 가둬지고
ㅣㅣ입자, 서로 마주치고
-><- 힘, 맞서고
<--> 운동, 분명한 건 어느 한쪽으로 쏠림이 발생하고
• 량, 그 결과, 정보가 외부로 전달된다.
사람은 '1 •' 이러한 정보를 '툭' 전달받고 본능적으로 그 정보의 전달경로를 찾으러 시선을 '2 ㅡ' 운동시킨다.
눈이 뭘 인식하더라도 시신경으로부터 정보를 받은 뇌는 빛이 들어온 각도에 따라 정보를 이동시키는 계산을 한다. 그 후 명암으로 힘을 추론하고 경계를 정하는 식으로 입자를 추론해 시야를 띄운다.
• • 이걸 보고 구조론자는 최소 3을 세지만, 사실 보통 인간들은 •ㅡ이것이 ㅡ• 이렇게 •ㅡ'운동'하는 걸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 • 이걸 본 눈동자의 '움직임'이 그 사실을 방증한다.
자기 눈을 이토록 '운동'시키는 그 전 과정 '5->4->3->' 은 뇌에서 분명 일어났지만 뇌가 말해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눈동자를 왔다갔다 하는게 문득 '힘'드니까 본인의 '힘들게 된 사정'으로부터 • • 둘 '사이의 관계'를 눈치채고 3을 센다.
구조론연구소에 오래전부터 있던 원시 부족민의 숫자 이야기로 알 수 있듯이, 특출난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애기 때에 누가 가르쳐주기 전까진 자력으로 3을 세기 힘들었을 것이다. 즉, 우리가 관계라는 말을 할 때는 이미 상당한 추론에 도달해 있는 것이며, 그 깊이까지 닿지 않은 걸로 한정적인 조건을 건다면 우리에게 있어서 그것은 2 정도인 게 사실이다.
마치 이 본문글의 'ㅡ이거'라는 표현처럼 말이다. -> 방향성을 가진 3끼리 가둬진다고 했을 때의 이미지 상 전달력보다 '2,선,운동,ㅡ'이라는 말을 '가둬진다'에다가 호응시켰을 때의 전달력이 더 나으므로 채택한 표현문구라는 사정이 있다. 눈동자를 '움직'이게 하는 표현을 써야 모니터 안으로 가둬지는 느낌이 전달될 테니까.
화살표로 두개 그리면 가둠보다는 충돌이 연상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입자끼리 가둬진다고 하면 그것도 '입자'하고 '가둬진다'하고 호응이 안되니 이상하지 않은가? 입자는 정지 느낌이니 팔팔하지도 못한데 무얼 굳이 가두겠나. 구조론에서 말하는 에너지의 척'력'도 질입자 다음의 '힘'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3'척력'이 4'또 다른 척력'과 5'중첩' 되는 이미지에 대한 표현이지, 에너지가 3이라는 게 아니다. 다만 척'력'에 담긴 방향적 이미지가 갖다쓰기 적절한 것이다. 이렇게 표현하더라도 '력(힘)이면 하부구조인데 힘끼리 쿵짝쿵짝해서 어떻게 질이 되지?' 싶은게 인간의 사정이다.
거꾸로 경우의 문제도 있다. 구조론연구소에서 이러한 추론단계로서의 2를 말하기 위해 3의 언어에 해당하는 관계적 표현을 쓰다보면 바보라고 오해를 사기 쉽상이다. 이를 방지하려고 맥락을 고백하고자 글자를 늘리는 것 또한 글 작성자들에겐 흔한 일일 것이다.
필자도 처음엔 글쓴이들이 왜이리 글을 나누지 않고 글 하나를 장황하게 쓰나 했더니, 본인이 그런 글을 읽고도 글쓴이에 대해 오해를 해보고 나니 그 사정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글을 올리더라도 하루 정도는 거듭 검토하고 수정한다. 사실 본인은 구조론 문서 읽다가 머리 뜨거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맥락을 따라 잡으려고 중간중간 정지해서 배달받은 구조론을 혼자 메모하다가 보니, 깨달음 대화랑 사놓은 구조론 서적 별로 읽어보지도 못했는데 몇년씩 지나가 있다. 죽을 때까지 지루할 틈은 없겠다. 지나고보니 '뜰앞에 잣나무'는 동렬님의 배려가 컸던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