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쳐폰 시장에서 엘지가 주가를 올릴 때는 2000년대 말이었고 당시는 피쳐폰의 본질과는 별 상관없는 주변기능이 강조되던 시대였습니다.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디자인이 강조되듯이 시장에서 기술이 충분히 성숙하고 나면 성능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아무리 꼬진 제품이라도 기본은 하기 때문이죠. 평균 실력이 좋아지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스마트폰이 바로 디자인 경쟁 상태입니다. 스마트폰의 성능은 2017년을 정점으로 더이상의 성능향상이 필요없을 정도로 프로세서의 속도가 기능을 아득히 넘어서버렸습니다. 더이상 해먹을 게 없으므로 강조되는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인 거죠.
물론 엘지는 기본도 못하면서 붐박스 스피커니 모듈형 스마트폰이니 하는 주변 기능을 강조해서 철저히 망했었지만,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살려고 하면 반드시 죽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해당 단계에서도 살 수 있기 마련.
지금이라도 엘지는 프리미엄폰의 쓸데없는 자존심을 버리고 기본기를 충실히 하면서도 디자인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써야합니다. 이때 디자인을 단순히 외형이라고만 국한하지 말고 컨셉이라고 확대해야 합니다.
물론 기본기 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삼성도 최근에야 스마트폰 최적화를 이룬 것을 보면, 소프트웨어 기술자의 실력 차이가 얼마나 크게 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공돌이를 좀 더 갈아넣고, 프로그래밍 천재 영입에 돈을 좀 써야 합니다. 지금 엘지는 소프트웨어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이라면 가령 투스크린 스마트폰은 오피스폰으로 혹은 레저 특화 스마트폰으로 또는 핑크핑크 스마트폰 등으로 특정 소비층을 정밀 타겟팅 하는 방법으로 컨셉트를 제시해야 합니다. 초콜릿폰도 그래서 팔렸었잖아요. 그램노트북도 그렇고.
엘지가 괴상한 아이디어 발명을 좋아하는데, 괴상한 아이디어는 절대로 큰 시장에 통하지 않습니다. 대개 괴상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이유는 경영진이 사내정치를 하기 때문이겠지만.
그래서 야생동물도 가리지 않고 먹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