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떠드는 자는 전쟁에 'ㅈ'도 모르는 자들이다. 실전을 겪어보지 않은 일반인이 모르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란체스터 법칙이다. 99과 100이 싸우면 99는 전멸하고 100은 전혀 피해가 없다는 란체스터 법칙이다. 진을 치고 동료와 협력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실전을 뛰어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 두 번째는 인간이 죽어보자고 말을 안 듣는 동물이라는 거다. 원래 말 안 듣는다. 말 안 들으면 죽는데? 그래도 말 안 듣는다. 손자병법은 병사를 소모품으로 여긴다. 이건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는 몰상식한 태도다. 말을 다루려면 말을 알아야 한다. 사람을 다루려면 사람을 알아야 한다. 인간의 행동은 극에서 극으로 달라진다. 용맹한 군대가 갑자기 오합지졸이 되는가 하면 그 반대도 흔하다. 한니발이 이긴 방법으로 스키피오가 이겼다. 그사이에 한니발은 바보가 된 것일까? 한니발 병법은 자기 나라 땅에서는 안 먹히는 것이다. 알렉산더도 적지에서 이겼다. 몽골군도 적지에서 이겼다. 독일군도 적지에서 이겼다. 그 차이를 모르면서 병법을 논한다고? 나무위키를 봐도 스키피오가 한니발을 이긴 진짜 이유를 설명해 준 사람이 없더라. 다들 병법을 모르는 깡통이다. 인간은 극에서 극으로 변한다. 사창리에서 도망친 국군이 용문산에서 도망치지 않고 용감하게 싸운 이유는? 등 뒤에 미군이 있는데 어떻게 도망쳐? 도망쳐도 산꼭대기로 도망친다. 그런데 산꼭대기에는 미리 진지를 만들어놨다. 현리에서는 왜 도망쳤지? 그때도 산꼭대기로 도망친 것이다. 일제히 방태산으로 기어 올라갔다. 한 꺼풀 벗겨 보면 전혀 다른 지점이 보인다. 본질을 보는 눈을 떠야 한다. 한니발 병법은 적진에서만 먹히는 기술이다. 사실 자마전투에서 한니발은 거의 이길 뻔했다. 운이 나빴다. 이탈리아에서 싸웠다면 무조건 스키피오가 지는 방식이다. 한니발은 약졸을 맨 앞에 세우고 고참병을 맨 뒤에 세웠다. 도망치지 못하게 한 것이다. 한신의 배수진과 같다. 로마의 기병 숫자가 많았으므로 로마기병을 유인해서 전선에서 이탈시켰다. 한니발의 작전이 완벽했는데 패배한 이유는? 로마군이 한니발의 고참병을 상대로 기병이 복귀할 때까지 버텼기 때문이다. 왜 버텼을까? 적지였기 때문이다. 나폴레옹도 적지에서 싸워서 재미본 것이다. 적지에서 어디로 도망쳐? 임진왜란의 일본군은 적지다. 용인전투에서 조선군은 자기 땅에서 싸웠다. 남북전쟁 말기에 남군은 자기 땅에서 싸웠기에 죄다 탈영했다. 왜 남군은 도망쳤을까? 도망칠 수 있었기 때문에 도망친 것이다. 적지라면 도망칠 수 없다. 러시아군도 어떨 때는 오합지졸이 되고 어떨 때는 무적이 된다. 왜 러시아군 태도가 돌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역사 기록이 많다. 고향에서는 도망가는 길을 아니까 도망친다. 푸틴은 그것을 알기 때문에 후퇴하는 병사를 사살하는 부대를 배치한다. 스탈린의 기술이다. 도망치는 군대를 도망치지 않는 군대로 바꾸려면? 병법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전쟁의 본질을 손자병법은 논하지 않는다. 병사를 풀잎인형으로 하찮게 보는 도교 세계관 때문이다. 본질은 세계관이다. 대립적 세계관이냐 초월적 세계관이냐? 손자병법이 대립적 세계관이라면 오자병법은 초월적 세계관이다. 넘어야 한다. 먼저 자기를 넘어야 한다. 극기복례다. 전쟁에 지는 이유는 하나다. 병사들이 죽어보자고 말을 안 듣기 때문이다. 말만 잘 들으면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 왜 말을 안 들을까? 인간은 원래 말을 안 듣는다. 우리는 문명중독에 빠져 있기 때문에 모른다. 밑바닥 세계를 경험해보면 깨닫는게 있다. 필자의 군시절 내무반은 고졸파와 대졸파로 나누어져 있었다. 고졸파들은 군생활은 잘하는데 1소대를 이겨야 한다는 둥, 우리 소대가 얕보이면 안 된다는 둥 이상한 집념을 가지고 있었다. 대졸파들은 아무 생각이 없다. 제대날짜만 기다렸다. 고졸파들이 못 배워서 그럴까? 천만에. 대졸도 아니고 휴학인데 1, 2년 더 배운 것이다. 전방입소 특혜를 핑계로 대지만 그냥 트집을 잡는 거다. 인간의 원초적 불안 때문이다. 뭔가 신고식을 하고 똘똘 뭉쳐서 끈끈해져야 한다고 믿는 거다. 간부가 주적이라고 믿는다. 뭔가 대항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건 거의 본능이다. 시키면 일단 개겨야 한다. 하지 마라면 꼭 해봐야 한다. 기어코 내 눈으로 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세상에 대항하려고 하고 일단 의심하는 심리가 있다. 농부들도 그렇다. 말 안 듣는다. 정부에서 하라는 것은 절대 안 한다. 수박을 포기당 두 덩이만 키워야 하는데 절대 그렇게 안 한다. 제값 못 받는다. 사료에 물을 타면 안 되는데 물을 타서 설사를 하게 만든다. 건초만 줘야 하는데 물을 섞어서 탈이 난다. 소가 목이 메일까 걱정을 하는 것이다. 캣맘들도 같다. 하지 마라면 꼭 한다. 목 메인 소가 불쌍하지도 않느냐고? 대화는 불통이다. 학교를 왜 다니는가? 학교 안 다녔는뎅? 할 말이 없다. 반드시 개겨야 하며 반드시 규칙을 어겨야 하며 반드시 소대장 길들이기를 해야 한다. 이게 인간의 본질인 게다. 왜? 대립적 세계관 때문이다. 기어코 이겨먹으려고 한다. 자식이 부모에게 매달 용돈 200만 원씩 주면? 너희가 주는 돈 한 푼이라도 나를 위해 쓰는 줄 아느냐? 다 교회에 바친다. 다 너희 잘되라고. 다 너희를 위해 쓴다. 자식을 이겨먹으려고 말을 안 듣는 거다. 세계관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인간이 안 된다. 야만과 문명의 간극은 크다. 란체스터 효과가 의외로 크듯이 이 차이가 의외로 크다. 어제까지 시체는 절대 만지지 않겠다는 마사이족이 세례를 받자 180도로 바뀌었다. 물 한 바가지가 사람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물 한 바가지가 인간을 바꾼다는 사실을 오자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무릎에 난 종기 한 번 빨아주면 사람이 바뀐다. 초월적 세계관을 획득해야 진짜 병사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든 상관을 시험하고, 험담하고, 괴롭히고, 애먹이고, 어깃장 놓고, 개판을 친다. 이강인이 왜 그러겠는가? 호르몬의 명령이다. 프로가 안 된 것이다. 병사가 되지 않았다. 음모론 하는 사람들 왜 그러겠는가? 이겨먹으려고 그러는 것이다. 국힘당 편드는 교회는 왜 그러는가? 종교권력으로 정치권력에 대항하려고 하는 거다. 그것이 야만이다. 동양이 서양에 줄기차게 깨진 것은 도교사상과 손자병법 때문이다. 임진왜란 때 심유경은 왜군과 싸우지 않고 이겨 보인다며 삽질을 했다. 손자병법이 명나라를 망친 것이다. 만주 군벌 장쭤린은 일본의 힘을 이용한다고 한간 노릇을 하다가 일본군에 살해됐다. 진회는 손자병법을 구사한다고 악비를 죽였다. 그는 싸우지 않고 송나라를 오랑캐에 바쳤다. 조광조는 여진족이 침략하면 편지를 써서 잘 타이르겠다고 떠들다가 죽었다. 이런 머저리짓은 동양사에 무수하다. 손자병법을 읽으면 바보가 된다. 해악은 끝이 없다.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위험요소 때문이고 위험요소는 물리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도로에 구덩이가 있다. 내가 안 빠져도 누군가 빠진다. 오늘 안 빠지면 내일 빠진다. 구덩이를 메우지 않으면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적을 속이면 속임수를 배워 아군을 속인다. 중국이 무수히 많은 오랑캐에게 무수히 털린 이유는 손자병법 때문이다. 이완용도 싸우지 않고 이기려고 나라를 팔아먹었다.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없다. 물리학을 이기는 방법은 우주 안에 없다. 러시아는 일본군이 항복해도 북방 섬들에 군대를 상륙시켰다. 500명의 사망자가 났다. 왜? 피를 흘려야 자기 땅이 되니까. 한신은 제나라가 항복했는데도 쳐들어가서 박살냈다. 왜? 피를 흘려야 내 땅이 되니까. 그러다가 유방에게 뺏겼지만. 전쟁은 애들 장난이 아니다. 이인좌의 난을 보자. 상여꾼으로 위장해서 승리한다? 시신을 넣은 관으로 위장하고 무기를 숨겨서 청주성에 들어온다? 이런 조잡한 손자병법이 먹힐 리가 있나? 동학군도 속임수로 전주성은 쉽게 점령했다. 그런 식으로 조잡하게 전쟁이 되냐? 그게 된다고 믿는 자는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한 것이다. 인간을 모른다. 인간이 야만에서 문명으로 바뀌려면, 병사가 되게 하려면, 말을 듣게 하려면 세계관을 바꿔놔야 한다. 대립적 세계관에서 초월적 세계관으로 갈아타야 한다. 임종석, 고민정, 이수진 같은 야만인들은 아직 인간이 되지 않은 것들이다. 대립적 세계관을 들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