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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71 vote 0 2024.12.10 (14:09:31)

    우리나라에서는 정치를 무슨 미인대회로 생각한다. 일종의 콘테스트로 아는 것이다. 깨끗한 사람 뽑기로 가면 무균질 박찬종보다 나은 사람 있나? 안철수도, 반기문도, 이회창도 사람은 멀쩡했다. 이게 다 과거제도 잔재 때문이다. 민주주의 훈련이 안 되어 있다.


    한국인들은 자신이 왕이라고 착각하고 고분고분하고 말 잘 듣는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 트럼프가 고분고분한 사람이라서 대통령이 되었나? 유럽이라면 어떨까? 봉건영주와 기사가 있다. 세력이 있다. 유목민은 장자상속이 없고 쿠릴타이를 해서 이긴 넘이 먹는다.


    정치는 전쟁이고 전쟁은 이겨야 한다. 원래 민주주의는 병사가 자신에게 명령을 내릴 지휘관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기려면? 지휘관과 병사가 결속되어야 한다. 정치의 본질은 인맥이다. 그러나 마당발 정치인이 성공한 경우는 없다. 결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는 살신성인이다. 지금 손해보고 10년 후에 이득을 본다. 운동권 학생들은 구속된 보답을 받았다. 노무현도 종로 노른자 내던지고 부산출마 희생으로 보답을 받았다. 투자한 만큼 챙긴다. 유승민도 다음 선거에 보답받는다. 투자하려면 종목발굴이 중요하다.


    어떤 종목이 뜰 것인가? 10년 앞이 안 보이면 정치는 하지 마라. 정치는 인맥인데 희생해야 인맥이 만들어진다. 지방 출신이 성공하는 이유는 인맥 만들기가 쉽기 때문이다. 서울에 있으면 사방이 다 경쟁자지만, 지방은 경쟁이 약하다. 지역에서 보스 되기는 쉽다.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문재인, 김종필 다 지방 출신이거나 지방에서 터를 닦았다. 윤석열, 이명박도 여의도 중앙 정치와 거리가 있는 검찰지방, 기업지방에 터를 닦았다. 지리적 지방이 아니라 세력적 지방이다. 박근혜의 공주 캐릭터도 경쟁자 없는 지방이다. 


    중앙에 있으면 치이고 지방에 있으면 기회가 온다. 이재명도 도지사로 지방에서 힘을 길렀다. 중앙에 있으면 자연히 원로원이 된다. 원로원은 한 묶음이고, 묶여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왜 지방인맥이 중요한가? 지방에는 결함있는 병맛들이 잔뜩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명태균이라면 어떨까? 머리는 좋은데 신분이 낮다. 이런 떨거지들이 잔뜩 모여든다. 김어준도 세력은 있는데 금뺏지는 못 단다. 유시민도 능력이 있는데 찌그러져 있다. 지방에 있으면 명태균, 김어준, 유시민 등 실력만큼 대접을 못 받는 사람이 모여든다. 


    물론 이들 중에는 사악한 자도 있고 또라이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식객이며 식객을 모아놓으면 써먹을 데가 있다는 점이다. 유럽의 봉건영주들은 식객을 다수 거느리며 적재적소에 써먹는데 우리는 과거제도라서 식객이 없어지고 그때부터 민주주의 망했다.


    지방에서 꼬이는 식객들은 주군과 패트론과 클라이언트 관계가 된다. 봉건영주와 가신, 기사와 종자, 돈키호테와 산초가 된다. 이들의 특징은 모두 상하관계 인맥이라는 점이다. 노무현과 386은 세대차이가 나는 만큼 평등하지 않다. 한동훈은 그런 식객이 없다.


    정치를 하려면 수족처럼 부려 먹을 식객을 만드는 게 먼저다. 월왕 구천과 범려는 수평이 아니라 수직관계였다. 범려는 어쨌든 살아남았다. 오자서와 부차의 관계는 거의 수평에 가까워져서 오자서는 토사구팽 되었다. 자신의 포지션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평등한 원로원이 되면 인맥이 많아도 의미가 없다. 김경수는 식객이 드루킹인데 배신당해 망했다. 김부겸, 우상호, 박용진, 송영길, 이인영, 임종석은 왠지 원로원이다. 식객을 거느리고 있지 않다. 정청래는 김어준 방송에 출연하므로 식객이 있을 가능성 있다.


    김민석은 원로원인데 최근에 뜬 것은 식객이 있다는 의미다. 김민석이 저렇게 일을 잘해? 명문을 써버려? 보좌관이 대신 써줬겠지. 밑에 누가 있다고 봐야 한다. 정치인은 평등한 원로원들과 척을 져도 안 되므로 수직인맥의 힘으로 원로원 세력과 균형을 맞춘다.


    이재명은 도지사 하면서 수족을 만들었다. 김동연은 식객이 컵라면 타주는 여비서라서 망했다. 식객이 컵라면 타주냐? 미친 거다. '두 명까지는 제 선에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이래야 내 산초 답지. 돈키호테가 웃는다. 이런 정치 본질 모르면 여의도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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