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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52 vote 0 2024.03.26 (20:56:45)

    검사정권 실력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국힘 지지자들은 한동훈이 그래도 윤석열과는 다를 줄 알았을 텐데 선거 보름 앞두고 이명박근혜 품에 안기다니 제정신인가? 외연확장, 중도확장은 포기하고 이미 잡아놓은 집토끼 또 잡으러 다니냐? 


    이제는 자기편도 믿지 못하냐? 대구 경북표도 믿지 못해서 표단속하러 왔나? 수도권은 이미 포기했나? 새미당 이낙연도 저렇게는 안 한다. 원래 인간이 궁지에 몰리면 갑자기 순혈주의를 찾는다. 수구초심의 법칙이다. 비합리적인 행동이다.


    자해를 하는 것이다. 여러 번 이야기했던 늙은 침팬지의 퇴행행동이다. 젊은 수컷은 권좌에 도전했다가 대장 수컷에게 져도 은밀히 힘을 기르고 재도전을 한다. 암컷들을 하나씩 끌어내서 힘자랑을 하고 자기편으로 만든다. 점감법을 쓰는 거다. 


    때가 되면 늙은 수컷에게 도전하여 권력을 차지한다. 늙은 수컷 침팬지는 반대다. 젊은 수컷에게 한 번이라도 지면 땡깡을 부리고 뒹굴어버린다. 늙은 암컷들에게 호소한다. 왜 나를 도와주지 않았느냐고. 애절하게 투정을 부린다. 한동훈처럼. 


    권좌에서 밀려난 늙은 침팬지가 늙은 암컷들을 찾아가서 동정을 호소하는 것과 한동훈이 박근혜를 찾아간 것이 정확히 같다. 아이고 데이고. 동네방네 침팬지들아. 니들이 어찌 나를 배신하는냐? 나는 믿었는데. 럴수럴수 이럴 수가. 이런다.  


    윤석열은 원래 극우가 아닌데 정치에 자신감을 잃고 소극적 정치를 해서 극우로 몰렸다. 극우밖에 기댈 데가 없으니. 이회창도, 이인제도, 정몽준도, 안철수도, 이명박근혜도 몰려서 극우가 되었다. 인간문화재는 인기를 잃을수록 엄격해진다. 


    잘나갈 때는 개방적인 태도로 인기를 끌어보려고 대중의 의견을 반영하여 열심히 실험을 하는데 인기가 떨어지면 반대로 된다. 스승의 동작과 조금도 다르게 하지 못하게 억압한다. 일본 가면극 노가 점점 진행이 느려진 이유가 거기에 있다. 


    어차피 관객도 없는데 퓨전과 재해석과 실험과 창작은 꿈도 못 꾸고 스승의 동작 하나하나를 흉내내다가 스승이 늙어 동작이 느려지니 그것을 똑같이 복제하는 젊은 제자의 동작도 느려져서 연극이 느려졌다. 모든 망하는 것은 멸망공식이 있다. 


    국민은 귀신같이 눈치챈다. 쟤들 맛이 갔구만. 망해도 온갖 추태를 다 부리고 더럽게 망한다. 무의식에 새겨진 본능이다. 더럽게 망해야 집단이 교훈을 얻어서 다시는 그런 멍청한 지도자를 뽑지 않으니까. 역설적인 방법으로 집단에 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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