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인류 최후의 보루다. 트럼프가 터무니없는 전쟁소동으로 지구촌 70억 인류를 인질로 잡고 겁주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도박을 벌였다. 전형적인 관종짓이다.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 EU의 탈미행보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러시아 가스가 독일 영토를 통과하면 나토에 미군주둔이 필요없게 된다. 가스관이 평화의 지렛대다. 한일관계가 앙앙불락하면서도 더 나빠지지 않는 이유는 국제분업이 작동하는 경제구조 때문이다. 독일로 직통 가스관이 연결되면 EU와 러시아가 티격태격해도 결정적인 선을 넘지 않는다. 경제구조가 안전정치로 기능하는 것이다. 한중관계도 마찬가지. 사드 배치에 중국이 짜증을 내지만 선을 넘지 않는다. 미국이 선제도발하는 와중에 시진핑과 푸틴과 에르도안과 김정은이 웃는다. 미국 유권자들도 끝없는 트럼프의 스캔들 정치에 지쳐가고 있다. 적절히 우리편도 있고 적도 있어야 하는데 사방이 적이고 미국편은 눈 닦고 봐도 없다. 고립감을 느끼면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것이 유권자다. 왜 트럼프는 도발을 감행했을까? 사실 이란도 적당한 맞대응 카드가 없다. 이란은 거느린 세력이 많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시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쏠 수 있고, 예멘의 후티 반군을 시켜 사우디에 드론공격을 할 수도 있다.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를 움직여 호르무즈 해협에서 테러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건 써먹은 카드다.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카드를 들고나와야 한다. 이 와중에 들통나는 것은 이란의 소제국주의 행보다. 이란은 외국에 뭔가를 잔뜩 거느리고 있잖아. 국제사회에서 허용이 안 된다. 이란이 직접 미국을 공격하면 원점을 타격당해서 정권이 넘어간다. 어느 나라든 국제왕따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어느 나라도 이란을 돕지 않는다는 사실을 들키면 정권이 위태롭다. 이란뿐 아니라 도처에 소제국주의가 발호하고 있다. 터키가 리비아에 군대를 파병하고 있다. 미얀마의 로힝야 억압, 인도의 카슈미르 특별지위 폐지도 마찬가지다. 미소냉전이 깨지면서 원심력이 작용한 것이다. 동탁이 망하자 각지에서 군웅들이 일어나듯이 스마트 시대에 SNS 포퓰리즘에 기대고 도처에서 스트롱맨이 발호하는 지금 누구든 세계경찰 노릇을 떠맡아야 한다. 미국의 전방위 개입이 우리로서는 나쁘지 않다. 그런데 우리가 미국의 세계경찰 노릇에 박수쳐줄 이유는 전혀 없다. 잘하는 짓이지만 칭찬은 안 된다. 왜? 통제가능성의 문제다. 미국이 자청하여 국제경찰 역할을 한다면 동시에 국제사회는 미국의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는 표정관리나 잘하고 몰래 화장실 가서 세 번 웃어주면 된다. 셰일가스 붐으로 잘 나가는 미국이 콧대가 높아져서 오만한 짓을 하다가 수렁에 빠질수록 우리에게 기회가 오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다. 한국의 전쟁은 일본의 재도약 기회가 되었다. 영국의 브렉시트가 마크롱에겐 횡재다. 이것이 냉정한 국제질서다. 영국의 대처가 독일의 통일에 결사반대했던 이유가 드러났다. 동독이 동쪽에서 들어오자 영국이 서쪽으로 떠밀려 대서양 바다에 빠질 판이다. 미국의 관심이 서쪽으로 갈수록 한북중 셋은 손잡고 세세세 하면 된다. 이란에 잔뜩 투자해놓은 아베는 낄 데가 없다. 우리는 막가파 미국을 비판하면서 속으로 즐기면 된다. 문제는 통제가능성이다. 소제국주의는 통제되는가? 미국을 움직여 세계를 통제하고 동시에 EU와 미국을 갈라쳐서 미국의 힘을 빼놓고 중국과 손잡고 아시아의 힘을 키워야 한다. 한편 중국이 발호하지 못하도록 급소를 틀어쥐어야 한다. 지금 막 나가는 중국을 통제할 수 있는 나라가 누구인가? 한국이 마지막 남은 인류 최후의 보루다. 조선과 반도체를 중국에 빼앗기면? 70억 인류는 완전히 중국에 인질로 잡힌다. 한국만큼 이웃에 기술을 잘 주는 나라가 없다. 그나마 한국이 있기에 중국이 여기까지 온 것이다. 국제분업 구조에 따라 중국은 절대 한국을 버릴 수 없다. 미국이 중국을 눌러줄 때 기회를 살려야 한다. 일본은 진작에 부품과 소재로 돌아섰기 때문에 힘이 없고 한국이 유일하게 중국과 경쟁하고 있다. 한국이 인류 최후의 보루다. |
"미국을 움직여 세계를 통제하고 동시에 EU와 미국을 갈라쳐서 미국의 힘을 빼놓고 중국와 손잡고 아시아의 힘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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