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51 vote 0 2024.12.15 (17:42:52)

    넷플릭스 영화 ‘탈룰라’의 한 장면이다. 여자가 갑자기 인도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돈도 없으면서 말이다. 남자친구 니코는 말한다. 넌 맨날 거창한 계획이나 세우고 그러지. 내일은 또 다른 꿈을 꾸겠지. 현실적인 것을 해보자고. 결혼 같은 거.


    탈룰라는 왜 비현실적인 거창한 목표를 세울까? 윤석열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그는 사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청와대 입주를 포기했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게 더 말하기 쉽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비현실적이니까.


    우리는 윤석열에게 어떤 의도, 야망, 목적의 플러스가 있다고 믿지만, 천만에. 인간은 깔때기 속의 존재다. 회피의 마이너스가 있을 뿐이다. 윤석열은 무언가를 회피하는 것이다. 일을 하지 않으면서 일하는 척해야 하니까. 탈룰라도 마찬가지.


    결혼은 현실의 문제다. 시어머니 될 사람에게 잘 보여야 한다. 그런데 탈룰라는 어릴 때 엄마를 잃어서 가족들과 함께 사는 연습이 안 되어 있다. 결혼이라는 현실문제을 회피하려고 갑자기 인도여행을 가자고 터무니없는 개소리를 하는 것이다.


    인간들이 다 그렇다. 대통령은 많은 일을 해야 한다. 노무현은 하루에 50개씩 올라오는 보고서를 이해찬과 반씩 나누어 읽었다. 박근혜는 최순실에게 떠넘겼고 최순실은 노승일에게 떠넘겼다. 대통령 업무를 사실은 노승일이 혼자 보고 있었다.


    윤석열은? 미쳐버리는 거다. 계엄은 회피행동이다. 탈룰라는 결혼이라는 현실을 회피하려고 인도로 도망치려 했고 윤석열은 국정이라는 현실을 회피하려고 감옥으로 도망치고 있다. 반국가세력 척결이라는 거창한 목표는 의사결정 회피다. 


    스스로 의사결정 못하는 사람 특징이 있다. 윤석열은 다른 사람의 손에 자기 운명을 맡긴다. 죄 없는 야당을 비난한다. 뭐든 과하게 한다. 상대의 반응에서 자기 행동의 단서를 조달하려고 한다. 한동훈이 괜히 깐죽거리는 이유도 같은 것이다.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할 수 없는 사람은 상대방의 에너지를 빼먹기 위해 무조건 반대를 시전한다. 부정주의자가 된다. 매사에 삐딱해진다. 어떻게든 토를 달고 시비를 걸고 깽판을 친다. 이런 이준석 부류들과는 대화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자를 조심해야 하는게 주변 사람과 같이 죽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주변에 많다. 터무니없이 지구평면설을 주장한다든가, 외계인이 어떻다고 떠든다든가 다 비현실로 도피하려는 수작이다. 이들은 진짜 문제인 취직문제를 회피하려고 한다.


    윤석열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그는 진작부터 포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검언정 유착만 되면 못 할 것 없는 취약한 구조를 가진 나라인 사실을 폭로했을 뿐인데 얼떨결에 대통령이 되었다. 대통령 업무에서 도망칠 방법은 계엄뿐이다.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면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따라붙어야 한다. 다음 단계를 말해야 한다. 곤란한 질문을 당한다.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면 추궁당하지 않는다. 아무도 다음 단계를 모르기 때문이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사람을 조심하라.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지정학의 의미 김동렬 2024-12-23 1113
7185 안철수 한동훈 한덕수 new 김동렬 2024-12-24 559
7184 삼성퇴와 홍산문화 newimage 김동렬 2024-12-24 559
7183 내란범 소탕에 앞장서자 김동렬 2024-12-24 729
7182 바다의 시 두편 김동렬 2024-12-22 837
7181 희소원리 김동렬 2024-12-22 708
7180 한덕수 정용진 대권플랜 1 김동렬 2024-12-22 1286
7179 김어준 제보가 맞았다 김동렬 2024-12-20 1504
7178 퇴행행동 김동렬 2024-12-20 1010
7177 윤석열의 미치광이 전략 4 김동렬 2024-12-19 1676
7176 인류원리 2 김동렬 2024-12-19 935
7175 비건장애와 강박장애 4 김동렬 2024-12-18 1247
7174 하늘이 이 나라를 버리지 않았다 김동렬 2024-12-17 1830
7173 이념은 알박기다 김동렬 2024-12-17 1019
7172 세상을 이해하는 열쇠 김동렬 2024-12-17 1051
7171 미시마 유키오, 김동인, 윤석열 김동렬 2024-12-16 1549
» 윤석열의 유체이탈 김동렬 2024-12-15 1751
7169 김어준과 그 적들 1 김동렬 2024-12-15 1810
7168 전율하는 민주주의 2 김동렬 2024-12-14 1908
7167 토마스 만의 보수주의 김동렬 2024-12-14 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