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김동렬*
read 11547 vote 0 2012.10.21 (21:08:48)


c1.JPG  

   

어떤 둘이 하나의 토대를 공유할 때 ‘이게 이렇게 되면 저게 저렇게 되는’ 상호작용의 구조가 작동한다. 그것이 관계다.

 

 c2.JPG

 

   관계는 서로 떨어져 있다가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갑자기 소집된다. 사랑이라는 보이지 않는 토대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c3.JPG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네가 기쁘면 나도 기쁘다. 네가 성공하면 나도 성공이다. 이게 이렇게 되면 저게 저렇게 된다. 보이지 않는 끈에 의해 서로는 묶여있었던 거다. 모든 예술은 그 숨은관계찾기 게임이다.

 

c4.JPG

 

   관계에 의해 서로는 조금씩 닮아간다. 관계에 의해 서로는 조금씩 치유된다. 관계에 의해 서로는 조금씩 위대해진다.

 

c5.JPG

 

    모르고 있지만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 소립자들이 이온을 주고받으며 상호작용을 하듯이. 우리는 거대한 관계의 장 안에서 호흡하고 있다. 그 관계의 토대는 보호되어야 한다. 보이지 않기에 위태롭다.

 

c6.JPG

 

   관계는 예기치 못하는 순간에 문득 끼어들어 스위치를 켠다. 그리고 그대의 존엄을 묻는다. 그러므로 위태롭다. 그 관계의 급소를 보호하는 데서 인류는 진보한다. 그 보호의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 스타일이다.

 

c7.JPG

 

   서로 붙어있지 않고 서로 침범하지 않고 서로를 통제하지 않고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도울 수 있고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관계다그 관계의 문법이 있다. 그 관계의 문법을 지킬 때 스타일은 완성된다.

 

c8.JPG

 

   서로에게 기대고 서로에게 의지하는 것이 관계다. 상대의 영역에 침범하지 않고 서로 다치지 않고 남의 것을 빼앗지 않고 그것을 해내는 것이 예술이다. 이게 이렇게 하면 저게 저렇게 하는 상호작용의 원리를 통하여 그것은 달성된다.

 

c9.JPG

 

   관계는 너무 멀어져도 안 되고 너무 가까워져도 안 된다. 멀어지면 관계는 끊어지고 너무 밀접하면 서로에게 붙잡혀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 관계의 황금률은 있다. 서로간에 딱 알맞은 거리가 있다.

 

c10.JPG

 

   

관계는 상호작용을 통해 점차 견고해진다. 그 관계의 발전과정에서 무수한 위태로움을 겪는다. 그럴때마다 더욱 높은 레벨의 공유하는 토대를 불러내는 방법으로 관계는 진화한다마침내 자연과, 진리와, 역사와, 진보와, 신과 친구가 된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9737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0154
2537 성철과 숭산 image 1 김동렬 2012-11-13 12446
2536 양자의 관점에서 보는 우주 image 김동렬 2013-10-03 12450
2535 방향을 보라 image 김동렬 2017-06-27 12452
2534 유시민을 무서워 하지 말라 김동렬 2005-03-25 12456
2533 거국내각은 꽃놀이패다 김동렬 2006-11-09 12457
2532 정치 어떻게 예측하는가? 김동렬 2005-10-18 12467
2531 자유가 인간을 진리케 하리라 김동렬 2007-01-06 12468
2530 구조론은 간단하다. image 4 김동렬 2017-01-10 12469
2529 민족주의는 영원하다 김동렬 2007-02-26 12470
2528 김두관의 잘못한 점 김동렬 2006-11-01 12471
2527 이혼하면 되잖아 image 1 김동렬 2018-04-02 12471
2526 구조론의 단점은 너무 쉽다는 거 image 1 김동렬 2017-01-09 12474
2525 어리광 대국 일본 김동렬 2007-03-09 12485
2524 존재론과 인식론 image 김동렬 2017-08-03 12491
2523 인류의 뇌가 작아졌다고? image 김동렬 2017-02-17 12493
2522 노회찬 치사하다 김동렬 2006-04-25 12494
2521 아인슈타인의 경우 image 김동렬 2017-10-27 12494
2520 한국사는 성공한 역사이다 image 김동렬 2005-01-26 12495
2519 나쁜 길을 선택하라 image 2 김동렬 2018-01-08 12497
2518 호킹은 갔다. image 1 김동렬 2018-03-17 12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