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겸장. 원 플러스 원. 이재명이 돼지 뒷다리를 붙잡고 있을 동안 조국이 산채로 가죽을 벗겨버린다. 유서 깊은 망치와 모루 전술이다. 이재명이 모루를 맡고 조국이 망치가 된다. 생각하자. 정치의 전략은 둘뿐이다. 어부지리 전략과 망치와 모루 전략이 있다. 어부지리는 손자병법이다. 호남과 노빠를 서로 싸우게 만든다. 호남과 충청을 갈라친다. 적들은 언제나 어부지리 전술을 써 왔다. 안철수가 대표적이다. 박근혜와 문재인이 조개와 도요새가 되어 싸울 때 안철수가 어부지리를 노린다. 원조는 박찬종과 김동길. 여당과 야당이 싸우는 동안 제 3지대로 어부지리를 노린다. 성공한 적은 없다. 망치와 모루 전술은 언제나 성공했다. 양면전선을 만들고 협공하는 것이다. 이준석과 조국과 이재명이 삼면전선을 만들었다. 한동훈이 혼자 왔다갔다 해봤자 윤석열 아바타를 들킨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무의식이다. 판이 만들어지면 국민은 자기도 모르게 빠져든다. 호기심에 홀리는 거다. 호르몬이 나오고 마음이 업되기 때문이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역할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명백한 운명을 느끼는 것이다. 멋진 역할분담이 이루어진다. 명백한 운명은 서부가 텅 비어 있으니 미국이 접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인디언은 약하고, 멕시코는 깨졌고, 프랑스는 철수했고, 영국은 무관심하다. 그렇다면 인구가 밀려드는 미국이 서부를 접수할밖에. 그런데 왜 운명인가? 내가 하지 않으면 남이 한다. 한 명이 하면 모두 한다. 에너지의 법칙이다. 겉으로는 하느님의 계시다. 신이 미국에 맡긴 미션이다. 이러지만 개소리라는 것을 본인이 잘 안다. 답은 물리학이다. 힘의 공백이 발견되면 누가 그 공백을 메우는데 미국은 그럴만한 힘이 있다. 그렇다면 필연이다. 명백한 운명이 포착되면 인간의 호르몬이 움직인다. 자기도 모르게 그리로 빠져든다. 삼면전선이 만들어졌다. 선동할 필요조차 없다. 등 뒤에 벽이 있으면 앞을 보게 된다. 누가 곰의 뒷다리를 붙들고 있으면 그걸 먼저 포착한 넘이 달려들어 내장을 털어버린다. 이재명이 곰의 뒷다리를 붙잡았다. 조국이 반대쪽으로 돌아갔다. 더 이상 말이 필요하랴. 그러려면 색깔이 다른 넘이 나타나야 한다. 상고 나온 노무현은 전통적인 엘리트주의 민주당과 다른 이질적인 집단이었다. 트럼프 역시 공화당과 다른 이질적인 집단이다. 내부총질 일삼는 조금박해 시리즈와 다른 새로운 집단이 나타나야 한다. 김한길, 안철수, 박지원이 애 먹이던 시절 민주당과 결이 다른 집단을 김어준이 만들었다. 민주당 약점은 언제나 어부지리를 노리는 내부의 적이 있었다는 거다. 적군에 성문을 열어줬다. 셔먼이 '리'라는 곰의 가죽을 산 채로 벗겼지만 전공은 곰에 손을 물려 있던 그랜트가 가져갔다. 공을 탐내지 않고 희생하는 집단이 없어 망치와 모루 전술을 못 쓰는 것이다. 유시민은 공을 탐내지 않았다. 과거 유시민이 했던 개혁당 역할을 조국이 이어받았다.
|
힘은 공백을 허용하지 않고
머리는 끊임없이 생각을 요구한다.
권력은 여백을 허용하지 않고
뇌 또한 생각의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다.
생각의 여백은 곧 죽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