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229 vote 0 2023.07.22 (22:11:16)

    엔진과 바퀴가 있다. 의사결정은 엔진 내부에서 일어난다. 바퀴는 결정된 것을 전달할 뿐이다. 인류는 바퀴를 살폈을 뿐 엔진을 뜯어보지 않았다. 바퀴가 꼬리라면 엔진은 머리다. 물고기는 꼬리를 흔들어 헤엄치지만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머리다. 존재의 엔진을 탐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유체는 결정하고 강체는 전달한다. 유체는 내부가 있고 강체는 내부가 없다. 인류는 강체의 외부를 관찰했을 뿐 유체의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았다. 내부는 보이지 않으므로 보려고 하지 않았다. 존재의 반은 드러나 있고 반은 감추어져 있다. 이 문명은 드러나 있는 것만 보는 반쪽 문명이다.

   

    의사결정은 닫힌계 내부에서 일어난다. 닫힌계 내부는 빈틈없이 채워져 있으므로 들어올 수는 없고 빠져나갈 수는 있다. 계가 닫혔으므로 플러스는 불가능하다. 의사결정은 밖으로 빠져나가는 마이너스뿐이다. 나가는 길이 하나뿐이므로 질서가 있다. 법칙이 있으므로 내부를 볼 수 있다.

   

    존재 내부에서 스스로 변화를 결정하는 것이 자발성이다. 존재의 엔진 내부에서 일어나는 자발적 변화를 인류는 해명하지 않았다. 인류는 외부의 전달자를 찾는 문명에서 내부의 결정자에 주목하는 문명으로 갈아타지 않으면 안 된다. 바퀴문명에서 엔진문명으로 도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존재의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가 모르는 것은 유체의 성질과, 유체를 가두는 닫힌계와, 닫힌계 내부에서 스스로 낳는 자발성과, 자발성을 격발하는 이기는 힘과, 이기는 힘을 연출하는 밸런스다. 그 밸런스를 조직하고 격발하는 질, 입자, 힘, 운동, 량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542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5924
6711 Re..진짜 골 때림 14 2002-12-09 18081
6710 33살 케빈 카터의 죽음 image 김동렬 2006-01-17 18079
6709 경성대앞 이회창 연설회!(펌 최고 인기글) 김동렬 2002-12-01 18079
6708 우리당 일각의 내각제설에 대하여 2005-08-31 18073
6707 태양 image 김동렬 2003-05-31 18067
6706 정몽준 폭탄’이 터졌지만 승리는 우리 것이다 김동렬 2002-12-19 18058
6705 명품 서울 삼만불 경기도 김동렬 2006-04-03 18057
6704 [서프라이즈펌] 민새의 묘비명.. 놀램 2002-11-23 18047
6703 서프라이즈 잔치는 끝났다 김동렬 2003-04-16 18022
6702 -인터넷시대의 카이사르 노무현- 김동렬 2002-12-18 18017
6701 비트코인 혁명의 시대 살아남기 image 5 김동렬 2017-12-10 17991
6700 까마귀 날자 몽 돌아왔다. image 김동렬 2003-06-27 17980
6699 생선을 거부한 고양이 image 김동렬 2002-09-19 17975
6698 수고하셨습니다 동렬박사님 폴라리스 2002-12-19 17956
6697 사슬과 고리 image 김동렬 2013-06-18 17931
6696 성 정체성이 조작될 수 있는가? 김동렬 2002-10-26 17921
6695 구조론의 출발점 image 김동렬 2014-04-05 17901
6694 구조의 모형 image 1 김동렬 2011-06-28 17899
6693 [서프펌] 읽는 순간 소름이 -_-;; 왕소름 2002-12-06 17899
6692 한화갑의 내각제 논의 문제있다. 김동렬 2003-01-14 17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