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는 계 내부 모순을 해소하는 자발적 변화다. 변화는 닫힌계 내부의 모순에 의해 자발적으로 일어난다. 자발적 변화는 모순에 의한 충돌의 확률을 낮추는 작은 파동을 만든다. 작은 파동에 의해 밸런스는 복원되고, 모순은 해소되고, 각운동량은 보존된다. 우리가 모르는 것은 에너지가 닫힌계 내부의 모순에 의한 자발적 변화라는 점이다. 에너지는 파동이고 파동은 간섭한다. 간섭하면 파동이 동조화 된다. 파동은 작아져서 닫힌계 내부는 안정된다. 파동이 축에서 이탈하는 정도가 줄어들어 충돌확률이 낮아진다. 자발적 변화는 모순이 감소하는 한 방향으로만 가능하다. 모순이 커지면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위반하기 때문이다. 상자에 뜨거운 공기와 차가운 공기를 집어넣으면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 온도는 같아진다. 같으면 파동이 동조하여 충돌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순되면 충돌하고 충돌하면 간섭한다. 간섭은 파동이 동조화 되어 간섭을 멈출때까지 진행된다. 모든 자발적 변화는 파동이 작아져서 간섭이 최소화 되는 한 방향으로 일어난다. 파동이 극도로 작아진 것이 물질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변화를 추적할 수 있다. ### 닫힌계 내부의 자발적 변화는 모순을 줄이는 방향으로만 일어난다. 계가 닫혀 있으므로 외부요인은 없고, 내부요인은 모순이고, 모순은 충돌하고, 충돌을 피하는 방향은 작아지는 것이다. 방향은 하나다. 북극의 북쪽은 없다. 절대영도보다 낮은 온도는 없다. 늑대에게 쫓기는 사슴은 직진밖에 못한다. 바둑을 두는 기사는 가장 효율적인 곳에 두어야 한다. 알파고가 계산해내는 최고의 자리는 하나 뿐이다. 우사인 볼트는 달리면서 잠시도 멈출 수 없다. 자연은 최소작용의 원칙을 따른다. 최소작용은 최소모순이다. 자연이 최소작용을 따르는 이유는 모순이 엔진이기 때문이다. 모순은 충돌하고 충돌을 피하면 최소작용이 된다. 빛은 언제나 지름길을 간다. 파동은 곡선이고 곡선은 충돌하므로 빛은 곡진을 피하여 직진한다. 직진하지 않으면 충돌하므로 파동이 부서진다. ### 자연은 궁극적으로 언밸런스와 밸런스 뿐이다. 언밸런스는 모순이며 밸런스는 모순의 해소다. 자연의 자연적인 변화는 언제나 작은 파동을 만들어 밸런스를 복원한다. 밸런스는 축을 공유하므로 언밸런스가 밸런스로 바뀔 수는 있어도 그 반대는 불가능하다. 팔을 굽히면 근육이 가운데로 모여서 전체의 부피는 작아진다. 김연아가 팔을 굽히면 회전하는 속도가 빨라진다. 김연아의 몸이 작아질수록 회전은 빨라진다. 파장이 극도로 짧아져서 결맞음에 의해 큰 파장의 진동이 사라지고 상태가 안정된 것이 물질이다. 반대로 인간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닫힌계를 뜯어 열린계로 바꾸는 것이다. 작아진 것을 본래의 크기로 환원한다. 눌려서 작아진 용수철을 펼치며 관성력을 이용한다. 자연의 자발적 변화는 언제나 작아지고 인간의 에너지 이용은 반대로 파장이 커진다. 돌은 깨져서 작아지다가 마침내 진흙이 된다. 진흙이 퇴적되어 다시 큰 바위로 변하지 않느냐고? 아니다. 그 역시 압착되어 단단해지고 부피가 작아진다. 이 경우는 닫힌계가 다르다. 돌이 깨지는 것과 지층이 만들어지는 것은 다른 사건이다. 둘 다 작아진다. 인간은 작은 파동을 큰 파동으로 바꾸어 사용하므로 에너지를 사용하면 큰 파동만 남아서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가 되는 것이 엔트로피 증가다. 무질서는 큰 파동이다. 물질의 큰 파동이 열이라면 작은 파동은 소립자다. 에너지는 결국 열로 변하여 사라진다. ### 닫힌계 안에서 자발적 변화는 무조건 작아진다. 커지는 경우는 열린계다. 열린계는 계가 깨진 것이다. 계가 깨졌으므로 지속가능하지 않다. 태풍이 발달하는 동안 주변의 더운 공기를 흡수하여 풍속을 높이는 만큼 작아진다. 태풍이 깨질 때는 갑자기 커진다. 잘 돌아가는 팽이는 비틀거림이 줄어서 영역이 작아진다. 반대로 파동이 커지면 자빠져서 회전을 멈춘다. 우리가 이용하는 에너지는 커진다. 가솔린은 실린더 속에서 폭발하여 부피가 커진다. 이는 자발적 변화가 아니므로 외부에서 에너지를 공급해야 한다. 빌딩 사이를 지나는 공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빌딩풍이 분다. 지렛대의 힘점은 움직이는 거리가 작다. 철사를 자른는 펜치의 날도 작아진다. 가윗날 안쪽으로 깊이 넣어야 잘라진다. 작두를 써보면 알 수 있다. 무조건 작아진다. 커진다면 반대쪽을 본 경우이다. 닫힌계 내부의 자발적 변화는 작아진다는 것이 마이너스의 법칙이다. 작아지면 공유하고 공유하면 효율적이고 효율적이면 이긴다. 커지면 비효율이고 비효율은 진다. 비효율은 계가 깨지므로 열린계다. 열린계는 에너지를 보존하지 못하므로 추적할 수 없다. ### 에너지를 어떻게 다루는가? 열역학은 확률을 사용한다. 확률은 대수의 법칙을 이용하여 데이터의 오염을 제거한다. 문제는 오염이다. 오염을 막는 방법은 극단화다. 벽을 등지고 서면 안전하다. 갓난 아기는 순수하다. 백지는 희다. 극단에서는 오염이 없다. 북극의 북쪽은 없다. 절대영도 이하의 온도는 없다. 기준점에 서면 뒤가 없다. 그곳은 순수하다. 오염이 배제된다. 극단의 법칙은 데이터의 오염을 막는다. 인간은 언제나 극단에 선다. 바둑기사는 매순간 극단에 선다. 최소작용의 법칙은 자연의 극단원리다. 무인도에 두 명이 사는데 소득을 두 배로 올리는 방법은? 한 명을 죽이는 것이다. 기업이 수익을 내는 방법은? 경쟁업체를 파괴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경쟁이 인간을 극단으로 몰아붙인다. 동물의 생태계도 생존의 극단에 몰려 있다. 조금의 여유도 없다. 극단적으로 단순화 된 예가 지정학이다. 지정학의 문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지정학은 국가단위로 사태를 키웠다. 그만큼 국가의 숫자는 줄어든다. 극단화 된다. 아일랜드는 영국에 막혀서 갈 곳이 없다. 벼랑끝에 몰려 있다. 반도국가는 대륙의 말단이다. 섬나라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도망갈 곳이 없다. 일본은 국가단위로 극단에 몰려 있다. 할복이 미화되는 이유다. 중국도 극단에 몰려 있다. 고도성장기에 다들 눈이 뒤집어진다. 어제까지 함께 뒹굴던 동료가 갑자기 고급차를 몰고 몬다. 코인했냐? 미쳤다. 사지 않은 로또는 당첨되지 않는다. 작은 그릇에 큰 그릇을 담을 수 없다. 우주는 1 아니면 0이다. 1은 움직이고 밸런스의 기준점 0은 멈춘다. 극단이 아니면 부모 덕을 받는 경우다. 독립과 동시에 인간은 극단에 내몰린다. 생사가 결정된다. 길은 외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