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중국이 다른 스포츠는 잘 하면서 왜 유독 축구에서만 죽을 쑤는지 그 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야구도 잘 못하죠. 미국에서 시작된 자본주의적 스포츠라 그런것도 있겠지만요.
가만보면 중국이 탁구, 육상, 수영, 체조같은 종목은 잘하는데 이걸보면 개인종목에 강하고 단체경기에 약한가? 싶다가도 그럼 농구는? 농구도 단체종목이고 잘 하는데? 여기에선 좀 막힙니다. 그냥 신장빨인가?ㅎ
그렇다면 축구가(야구도 포함) 타 종목보다 훨씬 더 높은 의사결정구조와 팀플레이와 전술이 중요한 종목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면 저는 '그렇다' 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다른 종목 선수와 관계자들은 듣기에 껄그럽겠지만 중국 축구의 현실을 보면 그렇게 결론 내릴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요.
답은 마이너스 곧 솎아내기죠.
농구는 넌 키가 작아서 안돼 하면 납득합니다.
축구는? 넌 실력이 없어서 안돼 하면?
봐라. 이게 인맥축구 연고축구 학연축구 파벌축구의 현장이다.
감독이 뒤로 돈먹고 남의 자식은 이뻐해주고 내 자식은 실력이 없다고 하네.
축협의 내식구 감싸기로 기용된 감독을 추방하자 추방하자 추방하자 이럽니다.
즉 의사결정권자가 어떤 판단을 했을 때 선수의 부모가 납득할 수 없다는 거지요.
중국인들이 한자녀 가정의 소황제로 자라서 어리광을 부린다거나
팀플레이를 안 하고 이기주의 행동을 한다 이런것은 전혀 본질이 아닙니다.
왜 패스를 안하겠어요? 내가 패스를 했는데 동료가 못 받으면 다시는 안 합니다.
패스를 했는데 골을 넣어서 내가 어시스트를 기록하면 개이득인데 왜 패스를 안합니까?
좋은 패스를 해봤자 대기권돌파슛을 쏘는데 왜 패스를 합니까?
중요한 것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느냐입니다.
프로는 실력으로 증명하고 자본주의는 돈으로 해결하는 건데
중국은 사회주의라서 말싸움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말싸움에서 항상 승리하는 방법은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마라톤이나 육상이나 수영은 객관적 기록이 나오니까
마이너스 원리가 작동하여 선수와 부모와 구단이 납득을 하고
납득을 하니까 감독의 결정에 수긍하고 받아들이는데
축구는 보나마나 빽이다 인맥이다 학연이다 파벌이다 연고다 축협이다 개소리.
선거 전까지만 냅두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