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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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701 vote 0 2019.08.31 (19:26:55)

      

    일본과 영국의 퇴행행동


    사건 안에서 에너지는 언제나 수렴한다. 영국의 브렉시트는 사실 지방이 런던을 치는 것이다. 에너지는 언제나 내부를 향한다. 미국 중서부의 농민들과 러스트벨트의 백인 하층민들이 뉴욕과 LA를 치는 것과 같다. 내전이 일어난 것이다. 섬이면 심각해진다.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 영국은 언제나 대륙국가들을 이간질하며 이쪽저쪽으로 말을 갈아타곤 했다. 프랑스편을 들다가 독일편을 들다가 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게 영국 안에서 구조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방향전환이 불가능하다. 갈아탈 말이 없다. 에너지는 지속적으로 한 방향으로 쏠림을 일으킨다. 


    대륙이 아닌 섬은 내부에서 방향전환이 안 된다. 남북전쟁에서 북군이 이겼기에 망정이지 남군이 이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미국은 분열되어 중남미처럼 몰락한다. 미국도 어느 면에서 유럽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도 관동은 이제 기운이 다했다고 봐야 한다. 


    후쿠시마로 직격탄을 맞았다. 도쿄와 거리는 멀지 않다. 관서가 관동을 치는 형식이 혐한이다. 대륙을 건드려서 돌아오는 에너지의 반동력으로 관동을 때린다. 관동은 관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신사적이다. 그런 문화와 기질의 차이가 있다. 중국에 대면 상해인과 동북인의 기질차이다. 


    상해인은 신사적이고 동북인은 거칠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관서는 상대적으로 기질이 거칠다. 총대를 메고 나설 때는 관서 하고도 끝단의 삿초동맹 나선다. 한국을 잘 아는 지한파가 극성을 부린다. 한국이라도 조선족과 갈등이 있으면 조선족을 아는 사람이 거칠게 행동하기 마련이다. 


    그들이 조선족의 장점과 단점을 봤다면 장점에는 침묵하고 단점만 떠들어댄다. 조선족의 장점을 말해봤자 시청률이 안 나온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한국사정을 잘 아는 지한파 일본인이 한국의 장점을 말해봤자 유튜브 조회수 안 나온다. 당연히 한국에 대해서는 나쁜 말을 한다. 


    언제나 한반도에서 가까운 지역의 일본인들이 정한론을 떠들어왔다. 임진왜란 때부터 그래왔다. 고려시대 왜구시절부터 그래왔다. 신라시대라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역할을 줄 목적이다. 한국이 압도적으로 일본을 눌러버리지 않는 한 관서지역 일본인의 공격적 태도를 바꿀 수 없다. 


    고르바초프의 구소련 해체는 모든 러시아인이 후회하고 있지만 돌이킬 수 없다. 한 번 깨진 유리는 봉합되지 않는다. 브렉시트는 북에이레와 스코틀랜드의 이탈을 낳고 대영제국을 찢어놓을 것이다. 해체된 중남미가 다시 통일되지 않듯이 말이다. 압도적 외력의 개입이 없다면 말이다.


    사건은 계 안에서 오직 마이너스로만 작동하기 때문이다. 물론 외력이 개입하면 계가 바뀌므로 달라진다. 일본은 언제나 서쪽 집단이 총대를 메고 한반도와 대륙을 침략해 왔다. 거기에는 일본 안에서의 주도권 다툼이라는 미묘한 힘겨루기가 있기 때문에 일본이 반성하는 일은 없다. 


    에너지는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외부의 개입 없이 자력으로 방향전환을 못한다. 우리는 한일관계로 보지만 일본은 동시에 동서관계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이 안 통한다. 한국도 같다. 영남사람은 남북문제를 남북문제로 보고 있지 않다. 호남을 제압하는 수단으로 이용한다.


    꼴통 영남사람에게 통일이 좋잖아 하고 설득하는 일만큼 꼴통 관서사람에게 한일친선 좋잖아 하고 설득하는 일은 어렵다. 말이 씨가 먹히지 않는다. 생존본능이 개입해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가 영국에 불리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영국인은 없다. 그러나 되돌릴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


    얄미운 런던을 때려주고 싶은 지방사람들이 궐기한 이상 이제는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영국을 살릴 목적이 아니라 영국을 접수할 목적이기 때문이다. 아베일당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일본을 살릴 목적이 아니라 일본열도를 접수할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떡은 가까운 데 있다. 놓치지 않는다. 그들은 한국을 해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도쿄를 먹으려고 하는 것이다. 영남꼴통들이 북한을 이용해서 호남을 때리려고 하듯이. 멀리있는 북한은 핑계고 가까운 호남이 타겟이다. 멀리 있는 한국은 핑계이고 가까이 있는 도쿄를 접수하려는 수작이다. 


    북한을 고리로 호남을 때리는 영남꼴통, 한국을 고리로 도쿄를 때리는 관서꼴통, EU를 고리로 런던을 때리는 영국꼴통의 퇴행행동은 본질에서 같다. 아마 백 년 안에 한일관계는 진정으로 회복되지 않을 거다. 한국이 국력을 키워 압도적인 경제력으로 일본을 밟아버리는 수밖에 없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8.31 (23:24:29)

"북한을 고리로 호남을 때리는 영남꼴통, 한국을 고리로 도쿄를 때리는 관서꼴통, EU를 고리로 런던을 때리는 영국꼴통의 퇴행행동은 본질에서 같다."

http://gujoron.com/xe/1119239

프로필 이미지 [레벨:13]아나키(÷)

2019.09.05 (13:31:24)

통일되고 경제력이 회복되려면 1세기가 필요한가? 그 때 까지 생존해 있으려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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