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며칠 사이 미 연준이 양적완화를 해도 씨알도 안 먹히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경제는 닫힌계인데, 계 자체가 위기이기 때문입니다. 부분 대 부분의 대결이 아니라, 링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거죠.
보통 펀더멘털이라는 말은 기업에 대한 용어인데, 지금처럼 전인류적 위기가 발생하면 전인류적 펀더멘털이 떨어진 상황이 된 겁니다. 즉 인류와 자연과의 대결에서 인류가 쫌 밀린 거죠.
집단에 에너지가 공급되고 그 에너지가 선순환 되려면 외부의 변화와 내부의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야 합니다. 이때 상대적으로 외부의 변화가 양적완화라면 내부의 변화는 팔다리 잘라내기가 됩니다. 머리가 결정되면 팔다리는 자동 결정입니다.
양적완화가 미래를 찍어내는 방법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게 먹히려면 누군가가 죽어야 합니다. 인류는 이스터섬에 살고 있기 때문이죠. 그럼 그 집행권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 최근은 미국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게 발권력이죠.
근데 미국이라는 전통적인 리더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코로나 앞에서 사재기를 하고 있으니, 체면이 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는게 문제입니다.
앞날이 불분명한 거죠. 미국이 머리여야 하는데, 팔다리들이 보기에 별로 머리처럼 안 느껴지네? 게다가 대통이 트럼프니 더욱 믿음이 안 가. 게다가 푸틴 등판. 직접 붙기엔 거시기 하니깐 사우디랑 엮어서 간접 등판.
최근 트럼프가 한국 칭찬하는 이유는 코로나를 한국처럼 극복해서 리더의 지위를 되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 전에는 통화정책이 먹히지 않습니다.
통화정책에 앞서 먼저 계 자체부터 안정시켜야 합니다. 최근 한국의 코스피가 반등한 이유는 한국이 코로나를 잘 극복하고 있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세계적 위험이 남았으므로 방심은 금물.
바다가 흔들리는 동안은 한국도 안전하다고만 볼 수는 없는 거죠. 지금 코스피가 반등하는게 데드캣 바운스(죽은 고양이가 반짝 뛰는 거)가 아닌가 하는 말이 있는데,
보통 데드캣바운스가 나타나는 원인은 큰손의 개미 털어먹기일 수도 있고, 잠복했던 위험이 갑자지 튀어나와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근데 어차피 이런 건 국가적 관점에서 보자면 확률이므로 큰 문제는 아닙니다.
괜히 거기에 딸려들어가는 개미가 문제인 거지. 국가는 어떤 개인이 아니라 전체 개인에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버는 지가 아니라 누구든 하나만 벌기를 바라는 거죠. 그 내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아니 원리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한 범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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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우리는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시장은 희생양을 찾는 방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희생양이 생기지 않으면 생길 때까지 흔들어댑니다. 데드캣바운스는 이런 관점에서도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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