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842 vote 0 2021.02.11 (12:06:15)

'나도 한때 공범이었다'의 저자 조성식기자


명절에 새기는 공자님 말씀

세상에서 어려운 일 중 하나가 공과 사를 구별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것이다. 골프장에서도 자신의 실수에는 벌타 먹이고 동반자 잘못에는 너그러운 사람이 존경받는다. 공자가 일찍이 ‘자기 자신을 책망하기는 엄격히 하고 다른 사람을 책망하기는 관대히 하라. 그러면 원망을 멀리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그런 맥락이리라.

시대의 유행어인 ‘내로남불’의 반대로 행동하라는 권언이 아닐까 싶다. 끊임없이 셀프 면죄부를 발행하면서, 국민에게 공정한 수사를 한다는 믿음을 줄 수 있을까? 수사검사들이 고급술집에서 뇌물성 접대를 받았음이 명백하게 드러났는데도 기소는커녕 사과 한마디 없고,

검언유착 시비에 휘말린 총장 최측근 검사가 휴대전화 비번을 꼭꼭 숨겨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무혐의 처리하자고 우기고, 법원에서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판사 사찰 문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뭉개고,

검찰 내부 비리를 조사하려는 감찰부를 외려 수사대상으로 삼고, 국민 분노를 자아낸 별장 성접대 사건을 적당히 덮은 검사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대신 도주 우려가 있는 범죄 혐의자를 출국금지하는 과정에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수사에 착수하고…. 이건 뭐 내로남불의 극치다.
검찰은 스스로 권력이 된 이후 필요에 따라 ‘권력형 비리’니 ‘살아있는 권력 수사’니 하면서 선택적 정의와 공정의 잣대를 들이댔는데, 이런 프레임이 국민에게 먹힌 데는 검찰과 정보권력을 공유한 언론의 공이 크다. [하략]

[레벨:30]솔숲길

2021.02.11 (17:55:07)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773 여름 출석부 image 21 universe 2020-06-13 6023
3772 축배를 들자 출석부 image 32 이산 2020-04-16 6023
3771 18금 출석부 image 38 김동렬 2015-12-18 6024
3770 니가 가라 공공임대 image 4 김동렬 2020-12-16 6024
3769 보리밭과나무 출석부 image 30 이산 2021-02-01 6025
3768 애플 하우스 출석부 image 29 이산 2020-09-20 6026
3767 네모네모한 출석부 image 19 이산 2021-03-11 6027
3766 흔들리는 풍경 출석부 image 22 ahmoo 2012-04-30 6028
3765 생일을 맞은 그대에게 출석부 image 28 이산 2021-07-22 6028
3764 평범하게 출석부 image 33 김동렬 2016-04-23 6029
3763 스마일 출석부 image 19 이산 2020-08-30 6029
3762 비겁한 양재택 image 9 김동렬 2021-07-28 6029
3761 거침없이 출석부 image 43 김동렬 2015-12-08 6031
3760 노란꽃 출석부 image 53 김동렬 2016-03-10 6031
3759 공중부냥 출석부 image 36 솔숲길 2019-06-07 6031
3758 빈티지 출석부 image 31 이산 2019-11-26 6031
3757 수행바라 출석부 image 25 김동렬 2020-09-11 6031
3756 물개안녕 출석부 image 41 김동렬 2017-12-27 6032
3755 비오는 거리 조심 출석부 image 41 ahmoo 2018-06-30 6032
3754 금밭 출석부 image 20 배태현 2016-01-30 6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