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 대칭과 토대

대칭과 토대

김동렬

read 4758 vote 0 2015.12.08 (21:37:12)

https://gujoron.com/xe/646061

깨달아야 할 것은 먼저 와서 기다린 주최측이다. 주최측은 강체가 아닌 유체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링 위에 있지 않고 링 바깥에 있다. 많은 경우 주최측은 이름이 없다. 명명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보다 부재를 통해서 그것을 깨닫곤 한다. 시합에 지고나서야 ‘팀 케미스트리’의 부재를 깨닫는다. 팀 케미스트리라는 말도 누가 명명했기 때문에 겨우 그런게 있구나 하고 아는 것이다. 두 사람이 서로 사랑을 해도 보이지 않게 다수의 시선을 의식한 것이다. 그 다수의 시선은 이름이 없다. 자신도 모르는 새 집단을 의식하고서야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집단의 의사결정 중심에 서고자 하는 보이지 않는 열망이 한 사람을 사랑하게 한다. 만약 처음부터 무인도에 두 사람이 살게 되었다면 데면데면하게 지내게 된다.

프린트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4718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7	김동렬	2024-06-12	45214
2630	모순은 언어에 있다 2	김동렬	2019-01-20	3656
2629	초인을 기다리며 1	김동렬	2019-01-21	4228
2628	바르게 생각하라 3	김동렬	2019-01-22	4088
2627	진화심리학은 개소리다 2	김동렬	2019-01-23	4362
2626	생각하는 기술 2	김동렬	2019-01-24	4171
2625	생각을 잘하는 방법 3	김동렬	2019-01-25	4467
2624	생각을 더 잘하려면 1	김동렬	2019-01-26	4113
2623	허무와 초인 4	김동렬	2019-01-27	4241
2622	시스템 메커니즘 구조 2	김동렬	2019-01-28	4085
2621	전지적 창조자 시점 1	김동렬	2019-01-29	3848
2620	계를 설정하는 훈련 3	김동렬	2019-01-30	3919
2619	1은 살고 2는 죽는다 3	김동렬	2019-01-31	3865
2618	세상은 5다 1	김동렬	2019-01-31	3556
2617	깨달음의 본질 3	김동렬	2019-02-01	4363
2616	계속은 살고 단절은 죽는다 2	김동렬	2019-02-04	3700
2615	인간은 게임하는 동물이다 2	김동렬	2019-02-06	3850
2614	머무르면 죽고 움직이면 산다 2	김동렬	2019-02-07	3810
2613	악의 특별함 1	김동렬	2019-02-08	4140
2612	의식의 구조 2	김동렬	2019-02-10	3749
2611	한나 아렌트의 인종주의 2	김동렬	2019-02-11	4203

쓰기

처음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