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169 vote 0 2021.12.20 (21:00:35)

    궁하면 똥물인들 못 마시겠는가? 제 손으로 똥물을 마시는 자가 있다면 그자가 궁한 자다. 신지예라도 좋다. 진중권이라도 좋다.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왜 지푸라기를 잡느냐고? 그런 질문을 하는 자는 물에 빠져보지 않은 자다. 몰리면 그렇게 된다. 


    할배들은 왜 그럴까? 왜 사랑하는 근혜님을 잡아 쳐넣은 철천지원수 윤석열에게 충성을 바치는가? 그런 말 하는 자는 똥통에 빠져보지 않았다. 똥밭에서 탭댄스 추는 불행을 당해보지 않았다. 포시랍게 자라서 똥물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곤란을 당해보지 않았다. 


    할배들은 지금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다. 그만치 간절하다. 권력이 간절하다. 작은 권력이라도 좋다. 똥 묻은 권력이라도 좋다. 피로스의 승리라도 상관없다. 그들은 평생 이겨본 적이라곤 없다. 왕년에는 양반들의 위세에 시달렸고, 어려서는 일본놈의 위세에 시달렸다. 


    난리통에 인민군, 중공군에게 시달렸고, 미군에게 츄잉껌을 얻어먹었고, 친구가 기지촌에서 양공주가 되어도 그저 그러려니 했고, 독재정권 군바리들한테 주눅이 들었고, 최근에는 못 배운 저학력자라고 젊은 사람들에게 괄시당하고 있다. 평생 이겨본 적이 없는 거다.


    몰리면 영혼이라도 팔아야 한다. 쥴리? 뭐 어때? 더한 똥탕도 덮어쓸 수 있다. 그들은 궁지에 몰려서 재수 없는 김한길에게도 아부, 민주당 사람도 빼오기, 정의당 사람도 잡아오고, 녹색당 사람 쌔벼오고, 내 진실로 이르노니 조국이 전화하면 윤석열이 바로 모셔간다.


    내 진실로 이르노니 추미애가 전화하면 윤석열이 버선발로 뛰어온다. 그들은 그만치 몰린 것이다. 인간들은 그런 동물이다. 승리가 고프고 권력이 고프다. 자식이라도 삶아먹어야 할 지경이다. 내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었는데 보이는게 있겠는가? 공정? 상식? 대의명분?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너희들은 똥물이 목구멍으로 꼴깍꼴깍 넘어가는 더러운 꼴을 당해보지 않은 거다. 인간은 누구든 몰리면 그렇게 된다. 추해진다. 선을 넘는다. 영혼을 팔아먹고 자존심을 내팽개치고 자기 자신을 파괴하고 무덤 속으로 숨는다. 인간의 비극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4331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4810
4809 자기 대상화가 문제 image 김동렬 2021-04-06 4129
4808 기세란 무엇인가? 김동렬 2021-07-07 4129
4807 이유극강의 원리 김동렬 2021-06-24 4130
4806 생각을 잘하자. 9 김동렬 2021-09-14 4131
4805 세상은 파동이다 김동렬 2022-08-30 4131
4804 윤석열 지지자 이재명 지지자 김동렬 2021-11-08 4132
4803 일본의 몰락과 한국의 전략 4 김동렬 2021-12-13 4132
4802 안철수로 단일화 한다고? 김동렬 2022-01-03 4132
4801 이기는 원리 2 김동렬 2023-05-21 4133
4800 공무원 월선사건 정리 김동렬 2020-09-28 4135
4799 정신병의 원인 2 김동렬 2021-05-24 4135
4798 가짜 친문이 이낙연을 찔렀다 5 김동렬 2021-09-07 4135
4797 비겁한 이스라엘인들 김동렬 2023-10-12 4136
4796 악의 특별함 1 김동렬 2019-02-08 4137
4795 푸리에 변환과 노이즈의 제거 4 김동렬 2019-07-26 4137
4794 구조론의 자부심 김동렬 2023-06-17 4137
4793 지구가 둥글다는 증거 image 8 김동렬 2022-02-02 4139
4792 태초에 에너지가 있었다. 1 김동렬 2019-07-26 4143
4791 일본과 독일의 패전교훈 4 김동렬 2021-08-16 4143
4790 등가원리 김동렬 2022-09-01 4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