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란 무엇인가? EBS 세나개만 봐도 알 수 있다. 개가 가자는 방향으로 끌려가면 안 된다. 누가 의사결정권자인지 개에게 분명하게 알려줘야 한다. 개도 사실은 의사결정을 매우 힘들어하는 것이다. 개에게 결정권을 넘기면 개는 과도한 책임감에 흥분상태가 되고 그러므로 폭주하거나 짖어대거나 사람을 물어버린다. 개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일해서 밥값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다. 인간이 개를 먹여주고 재워주면 개는 고마워하는게 아니고 그만큼 부채가 쌓였으니 이제부터 열심히 일해서 갚아야 한다고 믿는다. 개도 집단 안에서 역할과 기여를 원한다. 놀고먹는 눈칫밥 신세라면 좋지 않다. 주로 여자인 개주인을 지켜야 밥값 하는 걸로 믿는다. 그러므로 개주인이 개로부터 의사결정권을 빼앗으면 개는 편안해 한다. 개는 강한 주인에게 의지할 때 편안하다. 왜 주로 여성들이 강형욱 훈련사에게 상담을 해오는지 알아야 한다. 강형욱은 일단 덩치가 커서 개와 힘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다. 개는 목줄을 확 잡아당겨 보고 주인이 끌려오면 주인을 약골로 믿는다. 이 약해빠진 주인을 오늘부터 내가 지켜야 한다고 믿으니 당연히 스트레스 만땅이 되는 것이며 그때부터 나쁜 개가 되는데 이게 누구 책임이겠는가? 그러므로 지도자는 절대 지지자들에게 끌려가면 안 된다. 지지자를 꺾어야 한다. 이런 찬스에 안철수가 문재인을 지지해줘야 사람들이 어? 하고 다시 보지. 그게 괄목상대라는 거다. 저 양반이 무슨 생각으로 저러지? 하고 궁금하게 만들어야 한다. 늘 하던 대로 뻔한 소리나 읊어대며 지지자들이 하는 말을 중계방송이나 해대면 당연히 지지자가 리더를 우습게 보고 기어오르는 것이다. 조조가 머리 좋은 양수를 왜 죽였는가? 지지자가 지도자의 계획을 알아버리면 그때부터 리더십은 끝장나는 거다. 언제라도 지도자는 뭔가 다르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대중의 머리꼭지 위에서 노는 예측불가능한 존재여야 한다. 그런 것을 보여줄 좋은 찬스는 원래 많지 않으니 지금이 그때다. 버스 지나가고 난 다음에 아 그때가 눈도장 찍을 찬스였어 하고 깨닫는 사람은 그나마 양반이고 안철수는 그 정도 복기도 못 할 위인이다. 왜인가? 내치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외교는 일방향성이 있다. 국민이 화를 내도 그 방향으로 가야 하는게 외교다. 이때 국민들은 지도자의 간을 본다. 지도자가 올바른 선택을 해도 국민은 박수치지 않는다. 왜? 일관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근혜처럼 중국과 어깨동무했다가 싸대기 날렸다가 이러면 아니함만 못한 거다. 밀어붙이는 힘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지도자가 올바른 선택을 하면 오히려 불안해하며 무슨 배짱으로 저러지 하고 의심을 한다. 지도자가 뚝심을 발휘하여 끈기있게 그 길을 가면 다음 선거에 반영된다. 외교는 멀리 있는 친구를 얻기 위해 잠시 고개를 숙이는 거다. 고개를 숙여서 친구를 얻으면 모두들 자존심을 팔았다고 비난한다. 왜일까? 원래 낯선 사람과의 정색하고 첫 번째 대면은 치명적이다. 그 공간 어색하고 부끄럽다. 창피하고 민망하고 계면쩍고 부자연스러운 공간이다. 중국이 문재인을 환대하면 뒤로 뭘 퍼줬길래 저러나 싶어 심사가 꼬인다.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과 포옹하면 그것 보고 박수칠 인간 몇이나 되나? 그게 올바른 길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그래도 박수를 못 치는게 인간의 본능이다. 왜? 선택지 뺏긴다. 보나마나 김정일이 배신 때릴 건데 그때 어떻게 수습하려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김정일 핵개발로 김대중 대통령은 뒤통수 맞았다. 그런 불길한 예감 때문에 외교는 잘해도 선뜻 박수를 치지 못하는 것이다. 남북정상이 포옹한다고 끝난게 아니고 다음은 김정일을 물리적으로 제압해야 한다. 쉬운가? 남녀관계라도 그렇다. 세 번을 튕겨야 한다. 좋아하는 남자가 고백을 해왔다고 얼씨구나 해서 만세를 부르면 호구잡히는 거다. 그때부터 쥐여살게 된다. 그러므로 일단 흥 별꼴이야 하고 물리쳐야 하는 것이다. 삼고초려라는 말이 괜히 있겠는가? 왜 제갈량은 내심 기다렸으면서 두 번을 거절해겠는가? 그냥 숙이고 들어가면 승진 안 된다. 두 번 거절하면 천하에 소문나고 만인이 도대체 제갈량이 얼마나 잘났길래 저래 뻗대나 하고 뒷말 나온다. 그래야 제갈량이 들어가서 자기 사람을 심을 수 있다. 그냥 들어가면? 제갈량 왈. '야 내가 한 자리 알아봐놨어. 너 들어올래?' '미쳤나. 내가 니 시다바리가?' 아무도 안 온다. 제갈량은 고립된다. 재능이 있어도 발휘하지 못한다. 제갈량은 두 번 튕겨서 유명해졌고 그렇게 얻은 명성으로 천하의 인재를 두루 스카우트할 수 있었고 그걸로 제갈량 사단을 만들었고 자기 사단을 등에 업고 힘을 쓴 것이다. 이게 정치라는 것이다. 그래서 외교는 매우 예민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장면에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화가 나는 것이며 화가 나므로 일단 뭐가 잘못되었다고 믿어버린다. 상대방을 꾸짖어 굴복하게 만들면 기분은 좋겠지만 뒤로 칼이 들어온다. 일본에 통신사로 간 학봉 김성일은 예법을 모르는 토요토미를 꾸짖어서 혼내주고 크게 인기를 얻었지만 잘한 건가? 토요토미는 곧 복수하러 왔다. 당시 김성일은 일본의 침략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토요토미를 꾸짖은 사실이 편지로 통신사가 귀국하기 전에 조선팔도에 쫙 퍼져서 단숨에 벼락스타가 되어 온 조선 백성이 그의 입을 주시하는 상황에 솔직하게 진실을 이야기하면 나라가 혼란에 빠질 것을 걱정했다. 왜군이 부산포에 상륙하기도 전에 조선이 아비규환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선조에게만 은밀히 축소보고 하였고 그래서 선조도 침략에 대비하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이고 이를 나중에 유성룡에게 털어놓은 것이 징비록에 기록된 것이다. 이승만은 외교를 망쳤지만 평가는 반대였다. 외교는 귀신인데 내치는 등신이네. 이런 말이 떠돌았다. 박근혜도 외교 하나 빼고 잘한게 없다고 다들 입을 모아 말했다. 잊었나? 외교 망치고 자기 국민을 속이는 짓을 잘한 것이다. 외교를 못 한다고 알려진 사람이 진짜 외교를 잘하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왜냐? 외교를 잘해서 많은 이득을 얻어냈다. 국민이 외교 잘했다고 칭찬하면 상대국은 '어? 우리가 너무 양보했네. 괜히 이익을 내줬잖아.' 이렇게 된다. 그러므로 설사 박정희가 일본과 수교하면서 뭔가를 얻어왔다 해도 잘했다고 말하면 안 되는 것이며 외교라는 것은 누구도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외교는 전문가의 냉철한 평가가 필요하다. 우물쭈물하며 아무것도 한게 없는 것처럼 보여서 당대에는 인기가 없었지만 사실은 위기관리를 잘한 사람이 트루먼이다. 겉으로는 엄청 잘한 것처럼 보여 명성을 얻었지만 알고보면 말아먹은 사람이 맥아더다. 미국은 역사학자가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맥아더는 똥이고 트루먼은 금이다 결론 내렸다. 한국은 바보들이 반대로 평가해서 맥아더를 신으로 떠받든다. 맥아더는 대통령이 될 야심에 기레기들을 끼고 돌며 군벌토호짓을 했다. 게이샤 끼고 도쿄에 죽치고 앉아서 한국에는 몇 번 와보지도 않았다. 원래 미국은 625남침을 다 알고 있었고 6월 24일에 인천상륙작전계획을 프린트해서 쫙 돌렸다. 낙동강 전선에 교착시켰다가 9월 중순 인천에 상륙해서 인민군 10만을 생포하고 대동강에서 함흥까지 병목구간을 남한 땅으로 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는데 맥아더가 이를 씹어버리고 3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소련을 정복한다는 엉뚱한 구상을 실천하여 인천에 상륙한 병사를 도로 빼서 원산에 끌고 갔다. 북한이 깔아놓은 기뢰 때문에 원산항에 상륙도 못 해 보고 우물쭈물하다가 뒤늦게 얼어붙은 함경도로 군대 보내서 절망. 낙동강에 몰려있던 인민군 10만은 전원 북한으로 도주. 인민군은 두 달 만에 대구까지 왔는데 유엔군은 압도적인 병력을 가지고도 1.4후퇴라. 무려 넉 달을 맥아더 때문에 놀고 있었다. 바로 끝낼 수 있던 전쟁을 여기까지 끌고온 것이다. 1.4후퇴 때 유엔군이 왜 후퇴했는가? 중공군의 인해전술 때문에? 천만에. 미군이 후퇴한 진짜 이유는 총알이 없어서다. 그 많은 총알은 다 어디 갔나? 맥아더가 배에 싣고 원산으로 간다며 바다를 떠돌고 있었던 거다. 맥아더 혼자 전쟁을 말아먹은 거다. 막대한 보급품이 미군과 국군에게 전달되지 않았고 그 때문에 후퇴한 거다. 그 전까지는 인민군이 계속 도주하니까 총알이 필요하지 않았고. 미국은 동서독처럼 한반도를 넷으로 쪼개 3/4를 남한에 가져오고 중소와는 직접 대면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 계획대로 되었다면 통일은 벌써 이루어졌을 거다. 이런 맥아더를 작살낸 트루먼을 미국은 3차 세계대전을 막은 영웅으로 높이 평가하는데 한국은 대동강에서 함흥까지 남한으로 들어올 것을 북한에 내준 맥아더를 신으로 섬기니 얼마나 한심한가? 지식인이라면 냉정하게 진실을 판단해야 한다. 거짓말의 탑을 쌓아서 진실을 밝히기도 힘든 것이 역사다. 적폐들의 거짓말이 잠시 먹혔지만 그래도 국민은 진실을 알고 있다. 이명박근혜를 만든 것은 팔 할이 기레기라는 사실을. 필자가 지난 수년간 두 가지를 줄기차게 이야기했다. 1) 나라 살리는 원천은 외교이며 대통령은 딱 외교만 잘 하면 된다. 2) 외교 잘한다고 칭송받는 대통령은 대부분 외교를 망쳤다. 이렇듯 역설이 작동하는 공간이 외교의 세계다. 남녀관계다. 좋아한다고 해서 냉큼 좋아한다고 말하면 안 된다. 고백하면 상대방이 자신을 편하게 본다. 당장 방귀부터 트려고 한다. 둘이서 맞방귀 뀌어대다 결국 틀어지고 만다. 장난으로 쥐어박고 하다가 결국 대판싸움 나서 깨지는게 남녀관계인 것이다. 이런 때 안철수가 외교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문재인의 와신상담외교를 두둔했다면 역시 지도자는 뭔가 다르구나 하고 사람들이 안철수를 다시 봤을 것이다. 내부문제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서 과정에 용해되지만 외교는 방향성이 분명해서 한 번 길 트면 계속 그리로 가니 외교는 나쁜게 좋은 거다. 미국이 알래스카를 사 왔을 때도 바보들은 '그 헛돈 왜 쓰냐? 그 얼음땅에서 콩이 나오겠냐 팥이 나오겠냐' 하고 깠지만 지금 러시아가 그 돈 백 배 이자 쳐서 돌려주고 알래스카 돌려달라고 하면 미국이 주겠냐? 그런게 외교다. 대중은 본능적으로 연극을 한다. 알래스카 잘 사 왔다고 만세 부르면? 곤란하다. 러시아가 '어? 비싸게 부를걸. 괜히 팔았네. 도로 물러라.' 이렇게 되는 거다. 미국인들은 말 안 해도 안다. 짜고 치는 거다. '그 땅 필요없다. 도로 러시아 갖다 줘라.' 이런다. 말은 이렇게 하면서 꽉 끌어안고 절대 안 내놓는다. 그런 국민의 이중심리를 지도자는 알고 있어야 한다. 참된 평가는 나중에 있다. |
거짓말은 오-함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