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028 vote 1 2024.01.09 (12:52:23)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나오는 탈무드 이야기. 굴뚝청소부 두 사람이 굴뚝에서 나왔다. 한 사람은 얼굴이 희고 한 사람은 얼굴이 검다. 누가 먼저 세수를 하러 가겠는가? 정답은 얼굴이 흰 사람이다. 상대 얼굴을 보고 내 얼굴도 검다고 생각해서 씻으러 간다.


    얼굴이 검은 사람은 상대의 흰 얼굴을 보고 내 얼굴에는 검댕이 묻지 않았다고 착각해서 씻지 않는다. 이것은 역설이다. 구조론은 한 번 역설로 부족하고 이중의 역설이어야 한다. 역설의 역설은? 그 굴뚝 속에서 얼굴이 검댕이를 뒤집어쓰고 얼굴이 희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둘 다 씻으러 간다. 한동훈은 아동학대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얼굴이 검은 사람이 먼저 씻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역설의 역설은커녕 역설까지도 못 가본 초딩이다. 근묵자흑의 고사를 떠올리자. 아동학대범이 눈앞에 있는데 보고 가만히 있으면 공범이다. 


    한동훈이 즉시 국민 앞에 사죄하고 피켓을 들이민 아동학대범을 국힘당에서 추방하고 자식을 정당에 팔아먹은 어린이 부모를 혼냈다면 용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역설을 아는 사람이다. 그 정도로 안다고 말하면 피곤하다. 이중의 역설까지 가야 뭔가를 아는 사람이다.


    똥밭에서 탭댄스를 추면서 내 발에만 똥이 안 묻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다. 나만 깨끗하면 돼? 발에는 똥이 안 묻었지만 코로 입으로 똥가루가 들어갔다. 온몸에 똥탕을 뒤집어썼다. 한동훈이 사람이라면 똥밭당을 탈출해야 한다. 똥밭당을 지구에서 청소해야 한다. 


    국힘당이 평소에 그러고 노는 지저분한 당이라는 사실을 들켰다. 평소 하던 행동인데 한동훈이 카메라 앞에서 눈치 본 것이다. 카메라에만 안 찍히면 그러고 놀아도 된다고? 인간이냐? 이 메마른 땅에서 사람 되기 쉽지 않다. 들킨 것은 빙산의 일각이고 그 백배로 봐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759 여론조사는 정확하다 김동렬 2024-04-04 2535
6758 생각기술 김동렬 2024-04-03 2335
6757 국힘당의 멸망공식 1 김동렬 2024-04-03 2845
6756 조국당이 이기는 이유 1 김동렬 2024-04-03 2588
6755 조국이 앞장서는 1.9.혁명 2 김동렬 2024-04-02 2861
6754 난독증의 문제 김동렬 2024-04-02 2475
6753 자체발광 심쿵작 백제의 미소 image 1 김동렬 2024-04-02 2470
6752 한국 정치의 비밀 김동렬 2024-04-01 2545
6751 광야에서 김동렬 2024-04-01 2394
6750 중도가 조국을 지지하는 이유 1 김동렬 2024-04-01 3261
6749 이종섭이 무얼 잘못했지? 김동렬 2024-03-31 2987
6748 지성과 권력 김동렬 2024-03-31 2432
6747 직관 논리 믿음 김동렬 2024-03-29 2915
6746 윤석열 심판이냐 이재명 심판이냐 김동렬 2024-03-28 2831
6745 한동훈 최후의 발악 1 김동렬 2024-03-28 3741
6744 지구촌의 빡대가리들 김동렬 2024-03-28 2525
6743 윤석열 잘 들어라. 2 김동렬 2024-03-27 3827
6742 한동훈의 늙은 침팬지 행동 김동렬 2024-03-26 2870
6741 박근혜에게 매달리는 한동훈 2 김동렬 2024-03-26 2921
6740 조국돌풍의 이유 1 김동렬 2024-03-25 4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