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54 vote 0 2022.11.02 (17:18:14)

    바람이 부는게 아니라 부는게 바람이다. 여기서 전광석화 같은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생각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나쁜 사람이 나쁜 짓을 하는게 아니라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나는 주변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므로 나의 행동은 좋은 행동이라고 멋대로 생각해 버린다. 나쁜 흐름에 휩쓸려서 나쁜 짓을 하게 된다. 나쁜 상호작용이 나쁜 것이다.


    존재는 메커니즘이다. 보통은 객체가 존재라고 생각한다. 객체는 관측자가 있다. 객체를 바라보는 주체가 있다. 진실을 말하자. 내가 네 이름을 불러주었기 때문에 네가 있는 것이다. 상호작용 속에 존재가 있다. 관측자와 객체의 상호작용의 메커니즘이 존재다. 우리가 물질이라고 믿는 객체는 상호작용의 매개자에 불과하다. 그것은 존재가 아니다.


    “양자역학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사람과 원숭이의 차이보다 크다. 양자역학을 모르는 사람은 물고기와 다를 바가 없다.” - 머리 겔만


    구조론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 말을 못하는 짐승과 말을 하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 셈을 못하는 부족민과 셈을 할 줄 아는 문명인의 차이는 크다. 언어와 셈은 지식을 연결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말을 하게 되는 순간 도서관의 지식은 모두 나의 지식이 되고 모든 사람의 생각은 동시에 나의 생각이 된다. 그 차이는 크다.


    우리가 존재라고 믿는 것은 매개에 불과하다. 우리는 주체다. 주체의 맞은편에 있어야 할 그 객체가 없다. 그 자리에 상호작용이 있다. 메커니즘이 있다. 부는 바람이 있다. 특정한 조건에서 특정하게 반응한다는 약속이 있다.


    바람이 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냥 사람이다. 부는 그것이 바람이라고 아는 사람은 도서관과 연결된 사람이다. 인터넷과 연결된 사람이다. 인류 문명의 중심과 연결된 사람이다. 인류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초대받은 것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269 구조론 간단정리 image 김동렬 2020-12-22 2943
6268 윤석열의 점령군 정치 김동렬 2023-07-17 2944
6267 최악의 언론. 최악의 지식인 1 김동렬 2022-03-24 2945
6266 존재론의 태도 1 김동렬 2020-03-15 2946
6265 원인 중심의 사유 2 김동렬 2023-04-16 2946
6264 30퍼센트 정권은 뭐를 해도 비정상 김동렬 2023-09-10 2947
6263 삼국지 인물론 김동렬 2023-11-01 2948
6262 사건과 전략 1 김동렬 2020-12-01 2949
6261 게임에의 초대 김동렬 2021-11-21 2951
6260 오은영 원리주의 리스크 김동렬 2023-07-21 2951
6259 지능은 질문이다 1 김동렬 2022-07-17 2952
6258 젤렌스키와 푸틴 김동렬 2022-04-10 2953
6257 인류의 모든 사상 김동렬 2022-03-27 2954
» 존재와 인간 김동렬 2022-11-02 2954
6255 사건의 통제 1 김동렬 2020-03-18 2957
6254 사색문제와 차원 김동렬 2020-12-09 2959
6253 뒤끝 있는 민주주의 1 김동렬 2022-10-19 2959
6252 밸런스의 힘 김동렬 2023-07-09 2960
6251 87년 양김의 진실 김동렬 2023-12-03 2960
6250 원효의 깨달음 김동렬 2024-05-22 2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