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8185 vote 0 2005.10.05 (12:05:44)

나는 서프 혹은 노사모가.. 그리고 범개혁세력이 우리당이나 민노당이나 민주당이나.. 그 어느 쪽에도 한 곳에 올인하지 말고.. 독립적인 세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노무현의 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것이면,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 정국을 이 방향으로 가져갈 리가 없다. 대통령의 노선은 다수가 예기치 못한 것이며 정치의 상궤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뭔가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한다.

대통령의 마음은 100프로 우리당에 가 있지 않다. 대통령은 지금 우리당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고 그럴 의사도 없다. 대통령의 우리당을 사안 별로 협력할만한 하나의 파트너로 볼 뿐이다.

그래서 연정인 것이다.

왜 그러한가? 그렇게 가는 것이 퇴임 후 대통령 입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내가 독심술을 구사하지 못하므로, 노무현의 속마음을 읽을 재주는 없지만 어느 방향에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이익이 존재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다.

노무현의 길은 퇴임 후 노무현의 정치적 최대이익에 있다. 물론 여러 노무현의 길이 있을 수 있다. 노무현이 어떤 하나의 노선에 얽매이는 사람은 아니다.

내가 판단하는 노무현은 가장 큰 노무현이다. 노무현이 작은 길을 선택할 수도 있고 큰 길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내 마음 속의 노무현은 언제나 큰 길을 가는 그 노무현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떤가? 노사모는 정사모가 된지 오래다. 범개혁세력은 독립노선을 포기한지 오래다. 그들은 너무 일찍 우리당에 올인해 버렸다. 왜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가?

가장 나쁜 소식은 차기부터 지자체 의원의 연봉이 5000만원에 이른다는 설이다. 이 지자체 의원연봉 5천만원에 다들 눈이 뒤집혀 버린 것이다. 뭐 그것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다.

노사모나 국참연이나 참정연의 그 사람들 연봉 5천 받을 자격 있다.

따지고 보면 그 사람들의 주장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어차피 선거는 다가오고 있다. 싸워야 하고 이겨야 한다. 그 5천을 한나라당에 내주는 것 보다는 노사모 사람들이, 또 국참연과 참정연 사람들이 먹는 것이 낫다.

그러나 선거는 언젠가 끝난다.

선거 끝났을 때.. 다 떠나고 아무도 없을 때.. 마지막 까지 남아 범개혁진영의 공론의 장을, 그 빈집을 지키고 있을 사람이 적어도 한 사람 쯤은 있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들은 선거를 바라보고 움직이고 있지만, 그들은 연봉 5천을 바라보고 움직이고 있지만.. 우리는 그 다음까지 바라보고 가야만 한다. 노무현은 그 다음에도 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갈테면 가라.
남을 사람은 남아서 이 거친 항해를 계속해 보는 거다.
하여간 갈 사람들 다 나갈 때 까지
침묵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
그들이 나의 침묵을 원한다면.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6672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7010
252 수고하셨습니다 동렬박사님 폴라리스 2002-12-19 17869
251 까마귀 날자 몽 돌아왔다. image 김동렬 2003-06-27 17898
250 고부간과 아파트 구조 Blitz 2002-09-16 17906
249 비트코인 혁명의 시대 살아남기 image 5 김동렬 2017-12-10 17918
248 -인터넷시대의 카이사르 노무현- 김동렬 2002-12-18 17930
247 서프라이즈 잔치는 끝났다 김동렬 2003-04-16 17936
246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image 154 김동렬 2014-03-21 17937
245 [서프라이즈펌] 민새의 묘비명.. 놀램 2002-11-23 17961
244 정몽준 폭탄’이 터졌지만 승리는 우리 것이다 김동렬 2002-12-19 17962
243 33살 케빈 카터의 죽음 image 김동렬 2006-01-17 17974
242 태양 image 김동렬 2003-05-31 17978
241 후단협의 쓰레기들의 작태(프레시안) 김동렬 2002-11-12 17980
240 Re..진짜 골 때림 14 2002-12-09 17980
239 명품 서울 삼만불 경기도 김동렬 2006-04-03 17992
238 경성대앞 이회창 연설회!(펌 최고 인기글) 김동렬 2002-12-01 17995
237 노무현호의 개혁철학 image 김동렬 2003-01-10 17997
236 우리당 일각의 내각제설에 대하여 2005-08-31 18005
235 마음의 구조 image 1 김동렬 2010-11-01 18010
234 노무현 단일후보 결정 국민 2002-11-25 18015
233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만 김동렬 2005-12-19 18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