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906 vote 0 2015.11.09 (18:00:33)

53.jpg



   모든 오류는 세상이 동적 존재임을 간과한 데서 일어난다. 사건은 현재 진행중이다. 모래시계는 여전히 모래를 떨어뜨리고 있다. 1층에서 인간이 성취한 것을 2층에서 떨어진 모래가 덮어버린다. 인간은 1층에서의 반짝 성공을 기뻐하지만 잠시후 2층이 개입하여 그 성공을 무효화시켜 버린다.


    그렇다면? 2층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2층은 동적이고, 가변적이고, 보다 부드러운 세계다. 1층은 낱낱이 떨어져 있지만, 2층은 서로 엮여 있다. 1층은 떨어져 있으므로 하나씩 격파하면 된다. 2층은 엮여 있으므로 전략을 써야 한다. 1층은 항우의 용맹으로 이기고 2층은 한신의 전략으로 이긴다.


    1층은 곧바로 공을 맞추면 되지만 2층은 쓰리쿠션으로 한 바퀴 돌아서 맞춰야 한다. 1층은 작살로 물고기를 찌르면 되고, 2층은 그물을 쳐놓고 반대쪽에서 몰아야 한다. 1층은 힘으로 해결하면 되고, 2층은 기술을 써야 한다. 깨달음으로 2층의 공략법을 마스터해야 한다. 

 


DSC01488.JPG


    인간이 2층을 못 보는게 아닙니다. 본다한들 전달할 수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언어의 대화는 둘이서 하는 것이며, 언제나 나쁜 쪽에 기준을 맞춥니다. 고수와 하수의 대화는 하수를 기준으로 해야 말이 통합니다. 그래서 나빠지는 거죠. 전달할 수 있는 한도에 맞추어 사유의 레벨을 떨어뜨리는게 인간의 실패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0952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1124
4255 사랑의 정석 53, 부름에 응답하라 image 1 김동렬 2016-02-15 4866
4254 사랑의 정석 23회, 길한 점괘는? 1 김동렬 2015-12-31 4867
4253 에너지는 수렴된다 1 김동렬 2019-07-25 4868
4252 구조론 사전 계속 김동렬 2016-01-05 4872
4251 사랑의 정석 28, 불행의 이유 1 김동렬 2016-01-07 4882
4250 사랑의 정석 46, 봄의 봄 image 1 김동렬 2016-02-02 4884
4249 사랑의 정석 14회 2 김동렬 2015-12-17 4886
4248 최동훈 영화는 영화가 아니다. 김동렬 2024-01-11 4886
4247 차별은 잘못일까? image 김동렬 2015-12-03 4890
4246 구조론의 완성 1 김동렬 2019-06-30 4890
4245 이론적 확신의 힘 김동렬 2024-01-13 4893
4244 간신 이준석 1 김동렬 2022-08-16 4898
4243 계 체 각 선 점 1 김동렬 2021-11-29 4900
4242 사랑의 정석 60, 세계시민권을 팔자 image 2 김동렬 2016-02-24 4906
4241 사건의 철학 1 김동렬 2019-04-29 4906
» 2층과 1층 image 김동렬 2015-11-09 4906
4239 사랑 73, 아름다움을 안는다 image 1 김동렬 2016-03-14 4909
4238 국힘당이 망가진 이유 1 김동렬 2024-02-07 4913
4237 의미는 천하에 있다 1 김동렬 2019-04-19 4917
4236 고통은 없다 2 김동렬 2019-03-24 4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