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387 vote 0 2012.11.15 (01:15:56)

 

   돈오는 만남이다. 온전한 만남이어야 한다. 내 안의 전부를 토해내어 네 안의 전부를 끌어내는 그런 만남이어야 한다. 만나면 연주하게 된다. 나는 너를 연주하고 너는 나를 연주한다. 연주하여 세상을 흔들어 놓는 큰 소리를 낼 때 잠들어 있던 세상이 벌떡 일어나 온전한 제 모습을 보여준다.

 



ㄱ1.jpg


    그림과 그림이 만나 세상의 더 큰 그림을 불러낸다. 그것이 돈오다.



ㄱ2.JPG


    하수구와 그림자가 만나 기타를 그려낸다. 그 기타에서 큰 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ㄱ3.jpg


    고흐가 잠든 그림을 깨웠듯이 바하가 잠든 음악을 깨웠듯이, 김기덕이 잠든 영화를 깨웠듯이. 


ㄱ4.JPG

     

    너와 내가 만나 한 소리를 일으켜 잠든 세상을 깨운다. 방아쇠를 격발하여 탄환이 나아가게 하듯이, 자동차의 시동을 걸어 도로 위를 운행하게 하듯이, 서로가 공유한 토대를 일깨워 그 토대가 스스로의 힘으로 움직여 나아가게 함으로써 세상을 바꿔가는 것이 깨달음이다.


 

ㄱ5.JPG





    ###

 

    

345678.jpg

          

    돈오는 발견입니다. 도와 미와 솔이 만나 일도화음을 이루듯이 만나야 할 것이 서로 만나게 함으로써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해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발견된 세계를 이용합니다. 파도를 타고 나아가는 서퍼처럼 세상의 큰 파도를 일으키고 그 흐름에 올라타고 함께 나아갑니다. 그것은 내 안에 무언가를 채워넣는 것이 아니라, 다만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여 그 세계 앞에 가서 서는 것입니다. 싸이가 유투브를 발견하여 마돈나 앞에 섰듯이, 신 앞에 서고, 진리 앞에 서고, 세상 앞에 서는 것입니다.

 

http://gujoron.com/xe/?mid=Moon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3619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3794
4406 미학으로 갈아타라 3 김동렬 2019-04-23 4262
4405 작은 그릇에 큰 그릇을 담을 수 없다 1 김동렬 2019-04-22 4398
4404 물 속에는 물이 없다 1 김동렬 2019-04-21 5083
4403 의미는 천하에 있다 1 김동렬 2019-04-19 4878
4402 언어로 시작하라 1 김동렬 2019-04-17 4431
4401 삶의 의미는? 1 김동렬 2019-04-16 4325
4400 노트르담과 구조론 1 김동렬 2019-04-16 4571
4399 의미 속에 내가 있다 2 김동렬 2019-04-14 4713
4398 나는 내가 아닌 것이 아니다 2 김동렬 2019-04-12 4304
4397 척력은 대칭이다 1 김동렬 2019-04-12 4973
4396 마음의 에너지는 무엇인가? 1 김동렬 2019-04-11 4671
4395 소금이 왜 짜냐? 3 김동렬 2019-04-11 4477
4394 인간은 에너지의 동물이다 3 김동렬 2019-04-10 4642
4393 중력의 이해 3 김동렬 2019-04-09 4667
4392 블랙홀과 구조론 1 김동렬 2019-04-08 4766
4391 레깅스가 민망하다? 1 김동렬 2019-04-07 4289
4390 지금은 철학할 때다 2 김동렬 2019-04-04 4306
4389 마이너스는 위태롭다 image 1 김동렬 2019-04-02 4656
4388 믿음의 의미와 가치 1 김동렬 2019-04-02 4757
4387 믿음은 사건이다 1 김동렬 2019-04-01 5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