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을 분발하게 하고 조선이 의사결정하도록
수군을 확실하게 말아먹는 역할.
이순신을 임란내내 괴롭히다가 정유재란 중 칠천량에서 행방불명
지금 굥이 칠천량 직전의 원균.
선조가 원균 편을 든 건
그가 특별히 개새끼라서 그렇다기보다는
왕권제의 구조적 한계로 봐야 함.
이순신이 중앙정부의 지원없이도 너무 잘하는 상황이라
즉 전라도에 거의 자치정부를 만들고 있던 판이라
역성혁명이 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
외교가 발달하고 국가간 대결이 치열한
현대의 민주주의라면 그렇게 잘 안되지겠지만.
원균의 무능력은 칠천량해전에서 잘 드러나는데
판옥선과 세키부네는 체급이 다른 배였기 때문.
가시나무(참나무과), 참나무, 소나무로 만든 배와
삼나무로 만든 배가 붙는뎅 결과는 뻔한 거 아닌감.
게다가 판옥선은 갖가지 포로 무장했고
세키부네는 조총이 주력인디.
임란 중 해전을 다루는 영화는 해전이 아니라
이순신과 원균의 대결, 그리고 선조의 고민
& 일본의 의사결정 방식이 포인트로 다뤄져야 적절
왜냐면 해전은 거의 원펀맨처럼 치뤄져서 재미가 없어.
판옥선이 포를 쏘거나 치받으면 세키부네는 단번에 수장.
교전비를 보면 티가 나잖아.
명량해전은 탱크 1대로 지프 30여대를 일방적으로 밟는 거였다니깐.
영화 한산을 보면 해전에 기승전결을 넣으려고
일본군을 꽤 똑똑한 것으로 각색했는데
실제론 칠천량 제외하면
일본은 전쟁내내 벌벌 떨고 있는 바보였다고 보는 게 맞지.
그런 일본에도 쳐발린 원균도 사정이 있어.
휘하 장수들이 말을 안 듣는데
낙하산 갑툭튀가 뭘 어쩔겨.
우리 리얼리즘으로 좀 가자고.
비평가들이 신파를 빼라고 난리를 치니깐
신파를 빼서 건조해진 건 좋은데
그냥 신파만 빼니깐 극적 긴장도 없어져.
문제는 신파가 아니랑께
리얼리즘이 없는 게 진짜 문제
일단 캔버스를 크게 잡고
그 캔버스를 어디다가 들이댈지를 정해야제
줌인줌아웃하면서 구조를 자세히 보여주면
신파를 넣으나 마나 상관없이 관객을 긴장하게 만들 수 있당께.
내말은 왜 쓸데없이 사기를 치냐 말이지.
있는 그대로 보여줘도 흥미진데.
조선군은 일본군하고 아웅다옹한 적 없다니깐.
해전은 그냥 결이었다고.
특별히 학익진을 펼쳐서 이긴게 아니라
그냥 포를 쏘고 배로 들이받아서 시시하게 완승.
화려한 전술이 아니라
조선군이 내부적으로 의사결정이 되는 상태냐 아니냐에 따라
전투의 향방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