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245 vote 1 2022.10.05 (20:37:28)

    여러분이 떠오르는 벤처 부자라면 거실에 어떤 그림을 걸겠는가? 여러분이 일론 머스크라면? 스티브 잡스라면, 마윈이라면, 팀 쿡이라면, 손정의라면? 이미 명성을 얻은 사람이 더하여 인맥을 얻고 싶다면 어떤 기술을 쓰겠는가? 인간이 원하는 것은 언제라도 권력이다.


    정치권력이 아니라 명성과 평판과 카리스마를 원한다. 하여간 세상을 망치는 것은 아스퍼거들이다. 개념미술이 아스퍼거 취향이라는 것은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딱 봐도 4차원이네. 그 바닥에 아스퍼거가 득시글하므로 자연히 관념으로 가는 것이다. 그들은 나름 왕이다.


    왕이라고 글자로 써 붙일 수는 없다. 왜? 쪽팔리잖아? 쪽팔리는 짓을 태연하게 하는 사람은 트럼프다. 트럼프는 자기 집을 황금으로 도배해 놓았다. 아스퍼거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그건 노동이기 때문이다. 노동은 카리스마가 아니다. 한 방에 조져야 카리스마지.


    왕이 왕이라고 제 입으로 말하지 않고 왕의 아우라와 카리스마와 품격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개념미술이다. 대중은 근처에 가지도 못한다. 일반인이 왕을 어떻게 만나? 어림없지. 대중이 결코 접근할 수 없는 고급 취향으로 가주는 것이다. 왕은 그대로 미니멀리즘이다.


    왕은 권력이고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눌 수 없고 그러한 권력의 유아독존 성질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미니멀리즘이다. 이우환 화백이 점을 두 개 찍으면 왕이 아니라 총리다. 왕은 하나이므로 점은 한 개를 찍어준다. 미니멀리즘에는 권력의 속성이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거기에 적당히 야부리를 양념으로 추가해주면 개념미술이다. 왜 개념미술이 사기인가? 사이비종교를 보면 알 수 있다. 사기라는거 알면서 왜 믿지? 권력이 있기 때문이다. 사기가 심할수록 교주의 권력은 막강해진다. 신도들은 그것을 즐긴다. 권력만들기 놀음이다.


    권력을 가까이서 구경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므로 진실에 가까울수록 교주의 권력은 약해진다. 우리가 예술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에 예술은 자연히 사기가 되는 것이다. 작품 속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고 현미경을 들고 찾아본다면 한심한 일이다. 반대로 보자.


    그걸 걸어놓는 사람에게 권력이 있는 것이다. 모르겠는가? 만약 당신의 사업이 잘되어 1조 원을 벌었다면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왠지 개념미술 작품을 사서 벽에 걸어놓고 싶어질 것이다. 사람들이 그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할 때 그걸 즐긴다. 캬캬캬.


    미술의 본질은 임팩트, 카리스마, 아우라다. 이건 진짜다. 개념미술이 사기인 것은 조금 작업해놓고 말로 때우려 하기 때문이다. 말로 때우려면 논문을 쓰고 강연을 해야지. 임팩트는 인지적인 충격, 카리스마는 앞서가는 자의 권위, 아우라는 추종자에 의한 후방효과다.


    임팩트는 신선한 아이디어에 의한 지적 자극이다. 깜짝 놀래키는 것이다. 카리스마는 선구자가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아우라는 상업화 대중화 되는 과정에서 2차적인 영향이다. 예술은 첫째, 사람을 놀래키고, 둘째, 흐름을 만들고, 셋째, 대중화되어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7599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7547
6055 청년 우파여 궐기하라! image 김동렬 2003-07-16 14437
6054 대중은 참여를 원한다 김동렬 2003-07-16 14815
6053 눈을 뜨시오! image 김동렬 2003-07-19 15453
6052 아무생각 없스미 image 김동렬 2003-07-19 15318
6051 강금실 시대는 오는가? 김동렬 2003-07-19 15001
6050 졸라 황당해하는 사진 image 김동렬 2003-07-20 16619
6049 강금실의 황금시대는 오는가? image 김동렬 2003-07-20 17616
6048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 김동렬 2003-07-21 14089
6047 선관위의 투표연령 조정 김동렬 2003-07-21 14585
6046 희망돼지가 불법이다고? image 김동렬 2003-07-21 14123
6045 정치를 하려면 줄을 잘 서야 합니다. image 김동렬 2003-07-22 14758
6044 왜 나만~! image 김동렬 2003-07-22 14518
6043 안희정씨 차라리 월간조선에 인터뷰하지 그러셔! 김동렬 2003-07-22 15090
6042 조선일보는 왜 사실을 왜곡하는가? image 김동렬 2003-07-22 14071
6041 내일을 향해 달려가자 image 김동렬 2003-07-22 14479
6040 40代 엽기 마누라의 '남편 죽이기' 김동렬 2003-07-23 20895
6039 부질없는 노력 image 김동렬 2003-07-23 16063
6038 새만금 스테이지를 돌파하라 image 김동렬 2003-07-24 15228
6037 정대철 김동렬 2003-07-25 15275
6036 조선일보 회쳐먹기 image 김동렬 2003-07-25 15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