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밴틀리 디자이너를 영입해서 디자인이 벤틀리스러워지긴 했는데,
왠지 다운그레이드 벤틀리 같은 느낌.
슈퍼맨 마크 혹은 다이아몬드 같은 오각형은 좀!
근데 한국 사람은 도대체 밴틀리 디자이너만큼의 실력도 안 된다는 거?
꼴랑 이걸 하려고 밴틀리에서 사람을 빼온거?
근데 한국 사람은 저것도 안 돼???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라이트가 자동차 디자인의 90%인데,
볼보의 오목형 그릴과 재규어의 정석 그릴 디자인에서 좀 배우는 거 없남?
사람들은 자동차를 보고 자동차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비행기를 보고 자동차를 생각한다니깐.
공기가 쑥쑥 잘 들어갈 것 같은 디자인을 만들어야 하는데,
왠지 공기가 잘 안 들어갈 것 같은 디자인
좀 복잡해서 정신없지만, 왠지 공기가 잘 들어갈 것 같은 디자인.
페이크이긴 하지만 느낌만 살리면 되는 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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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비행기와 달리 디자인이 필연적이지 않습니다.
하늘에서는 공기역학이 필수지만, 지상에서는 그정도로 필연적이지 않은 거죠.
하지만 사람들은 비행기의 느낌을 자동차에 투사합니다.
비행기는 극한의 디자인입니다.
비행기 엔진 흡기구가 디자인을 하지 않아도 디자인이 되는 이유는
내부 구조가 외부로 노출되기 때문이며,
위태로워 보이는 지점이 가장 전위에 서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인간은 영감을 느끼는 거죠.
아직까지는 자동차 그릴로 엔진룸을 내부에 꼭꼭 숨겨놓지만,
나중에는 1,2차 대전의 전투기 처럼 슬쩍 보이게 디자인 패턴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는 과감한 디자인 전환이 필요합니다.
밴틀리고 아우디고 간에
디자인의 본질은 아슬아슬함을 드러내는 것이며,
그것은 여성의 비키니가 짧아지는 것에 한계가 있는 것처럼
엔진룸 내부를 드러내냐 마느냐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드러내느냐에 있습니다.
껍데기로 덮을 것인가 드러낼 것인가의 경계에서 디자인 미학을 찾아야 한다는 거죠.
자동차 엔진의 진동이 눈으로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두근 거리죠.
그렇다고 매드맥스처럼 완전히 까뒤집으라는 건 아니고요.
저건 그냥 느낌을 강조하려고 갖다 놓은 사진.
이런 건 스포츠카에만 통하는 거 아니냐?
아니죠. 여성의 옷이 고급으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골격은 바뀌질 않습니다.
다만 덮어서 내부가 은근히 드러나게 하는게
고급의 핵심입니다.
의류 디자인에서 최고의 핏감은
언제나 몸에 살짝 붙어서
보는 사람이 몸매를 추론하도록 만들뿐
직접 드러내지 않는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이 사진이 가장 좋은 건 아니고,
대강 이런 느낌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이 사진에서 야하지 않으면서도 근데 또 야하면서도,
그 경계에서 고급스러우면서도.. 뭐 이런 게 보입니까?
여성들이 속옷의 실루엣을 일부러 밖에서 보이게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까?
해당 사진에서 치마의 옆트임을 좀 더 깊이 팠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물론 위 디자인의 포인트는 치마가 아니라 상의이므로 패스.
하여간 절대 내부가 보이지 않게 하면서도 왠지 보일 것처럼 만드는 여성들의 테크닉이 있습니다.
드러내놓고 보여주면 초딩입니다.
빤스만 입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상상력을 자극하는 거죠.
이런 생각이 제 독창적인 것도 아니고, 이 정도는 다들 아는 거 아닙니까?
디자인은 "보일랑말랑"이 핵심입니다. 그래야 보려고 달려들죠. 그게 "디자인의 에너지 표현"입니다.
보기 좋은게 좋은게 아니라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좋은 겁니다.
단순히 완전해야 완전한 게 아니라,
불완전에서 완전으로 이행을 보여주어 보는 사람이 그것을 완성하려 하게 하는 게 완전한 겁니다.
구조를 이루어야 완전하다는 거죠.
자동차도 이렇게 디자인 해야 합니다.
이건 너무 노골적으로 깐 사례(람보르기니 우르스)
요새는 포드가 디자인에서 잘 나간다고
https://www.youtube.com/watch?v=9EYTkcuKCB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