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 중이던 미인도를 아트포스터로 제작해 판매하면서 사건은 시작되었다. 이에 내막을 적은 기사에 따르면, 천경자의 후배 시인이 천경자의 집을 방문했을 때 대화 중에 "선생님 그림 잘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후배 시인은 현대그룹 사옥 부근에 살면서 현대그룹 사옥 지하 사우나탕에 자주 들리는데 그 안에 천경자의 미인도가 하나 걸려있다고 했다. 그 미인도는 오리지날 작품이 아니고 현대미술관에서 당시에 보기 좋은 그림, 유명 작가의 그림을 선택하여 미술관 아트숍에서 대량 프린트하여 미술문화 대중화 차원에서 한 장당 만원씩 받고 팔고 있었는데, 그 중에 인기작가인 천경자의 그림(프린트)이 잘 팔려 나갔다고 한다. 현대사옥의 헬스클럽도 예외는 아니어서 싸고 좋은 천경자의 미인도 프린트를 사다 장식용으로 걸어 놓았던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그 말을 전해 들으신 예민하고 자존심 강한 선생님께서 그냥 넘어가실 분이 아님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튿날 아침 일찍 직접 프린트가 걸려 있다는 헬스클럽에 찾아가 확인하신 뒤에 그 그림의 미인도는 진짜가 아니라고 현대미술관 측에 통보했고, 모 신문사에도 정보 제공을 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그 시인을 통해 들은 바 있다."고 한다.(나무위키)
한편으로 그녀는 고향 고흥군에 2007년 드로잉과 판화 66점을 기증하고 고흥군은 이를 고흥군 종합문화회관내에 천경자 전시실을 설치해 전시했으나 고흥군의 무성의한 작품 보존 행태에 분노한 그녀는 2010년 작품 반환을 요구했다. 작품에 손상을 가하는 할로겐 전구를 전시실 조명으로 쓰는가 하면 심지어는 청소용구를 보관하는 창고에 작품을 보관하는 등의 행태를 듣고 분노한 그녀[12]가 작품 반환을 요구하게 된 것. 고흥군은 발뺌하다가 결국 2012년 3월에야 반환을 결정했지만 작품의 상태 문제에 대해서 또다시 실갱이를 벌인 끝에 12월에야 돌려주는 추태를 보였다.(나무위키)
> 작가가 자기 작품이 넝마 속에서 굴러다니는 걸 보고 빡친거.
근데 질문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천경자 작품을 예술이라고 할까요?
제가 당시 시대상을 모르고 무식해서 그런지,
일견 시체가 꽃단장 한 걸로 보입니다.
게다가 은근히 미소를 짓고 있죠.
여기에 역설적인 느낌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이걸 돈 주고 살 만하다는 견적은 안 나오거든요.
시대를 압도하는 힘이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이쯤 되면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선을 아득히 넘어버렸습니다.
그럼 시대를 압도하는 힘이 느껴지는 대단한 그림이 하나라도 있으면 말씀해 보세요.
깨질 거 작정하고 질문한 것이니, 순진하게 나가보겠습니다.
저도 좀 깨져야 할 부분이 있거든요. 혼자선 잘 안 깨지는 거 같고.
이중섭 황소라면 어떻습니까?
황소는 집어치우고,
그림 꽤나 그린다고 생각했던 놈이라, 그림을 못 보는 것에 더욱 충격을 받았었는데,
그래서 오랫동안 묻고 싶었던 제 질문은 이런 겁니다.
"제가 못 보는 건 무엇입니까?"
이게 궁금합니다.
그럼 천경자 화백 그림 중에 이 그림보다 더 좋은거 있으면 하나 말해보세요.
미인도가 가장 낫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그림들은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녀를 그린 그림은 수녀라는 사회적 개념으로 오해되기 십상.
얼굴에 화장을 한 그림은 꽃과 시체의 대비 중 시체 이미지를 막아서 망.
색조가 밝은 그림은 그냥 화사시한 그림이라서 망.
담배 피는 그림은 이집트 그림을 말하는 거 같아서 오해.
가슴까지 그린 그림은 다른 메시지를 담는 것으로 오해.
일본 여자 그림은 친일 그림으로 오해.
천경자가 말하고 싶은 것을 오해없이 표현하려면 딱 저 구도에, 저 색에, 저 표정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특정 집단에 국한되지 않고, 인류 보편의 메시지를 담으려면 저것 밖에 없는 거죠.
근데, 바로 그것 때문에 예술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림이 딸랑 한 장만 나오잖아요.
반면 이중섭은 그냥 막 쏟아져 나오죠. 그리는 족족 작품이 됩니다.
그림의 가치는 한두 사람이 정하는 게 아니고 한두 가지 기준으로 정해지는 게 아닌데
전문가의 판단+시대의 유행+대중적 인기 등 여러 사람의 견해가 종합되어 판명되는 걸 두고
어떤 사람이 혼자 내 눈에는 그렇지 않은데 하고 시비를 건다면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왜 가치가 없는지 주장해야지 혹시 자기가 색맹이거나 혹은 뇌가 삐었거나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자기를 의심할 문제입니다. 이발소그림처럼 저질이지만 대중이 좋아하는 그림도 있고
반대로 좋은 그림이지만 대중적 인기가 없을 수도 있고 정치적 이유로 매장될 수도 있고
그런 것을 안목있는 사람이 발굴할 수는 있어도 이 그림과 같이 전문가의 판단과
대중적 인기가 동시에 준수한데 혼자 아니올시다를 시전한다면 그 사람이
자기 뇌의 상태를 진단받아야 하는 거지요.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그 경우는 지지하는 쪽에서 밀어붙이면 그게 가치를 인정받는게 보통입니다.
열 사람 중에 한두 사람이 싫어해도 일고여덟 사람이 좋아하면 좋은 그림입니다.
개인이 독특한 개인 취향을 들이대면 하지말라는 자기소개가 된다는 거지요.
그런데 이 그림은 모두가 좋아하고 모두가 인정하는 그림이라서 시비가 불능입니다.
이중섭의 소에 보이는 것이 이 그림에서 안 보인다면 어불성설입니다.
예컨대 남자가 난 여자들 보는 순정만화 싫다고 말하거나
혹은 여자가 난 남자들 보는 무협지 싫다고 말한다면 그게 자기소개입니다.
순정만화는 다른 순정만화와 비교하는게 맞고 동양화는 다른 동양화와 비교하는게 맞고
서양화는 다른 서양화와 비교하는게 맞고 각자 맥락이 있는 것이며 그것을 존중해야 하는 것이며
그냥 내가 기분나쁘다고 말하면 하지 말라는 자기소개가 되는 것이고
천경자의 미인도가 섬뜩한 인상을 주는 것은 인상주의와 맥락이 닿아있는 것이며
impressionism, 印象이라는 것은 자다가 꿈에 나올까봐 무서운 것인데
천경자의 그림은 특히 눈 부분이 완전 김완선 눈동자인데 귀신보다 무섭지요.
아 나는 안 무서운뎅 하면 자기소개고 솔직히 무섭잖아요.
그 무서운 효과를 내려고 석채화라는 특별한 기술을 쓴 것이며 이건 위조가 안 되는 겁니다.
석채화를 다뤄본 프로가 아니면 천경자의 그림을 위조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해요.
중요한 것은 천경자의 다른 그림에 비해 이 그림이 월등하다는 겁니다.
다른 그림 특히 후기로 갈수록 코를 강조해서 산만해졌어요.
석채화의 기술로 도달할 수 있는 최대한의 말하자면 궁극의 섬뜩한 눈빛을 도출했다는 거지요.
왜 사람들이 김완선을 좋아하겠습니까? 눈이 무서워서 그런 거지요.
난 김완선 눈빛 싫은뎅 이런 말 하는 사람은 그게 자기소개입니다.
그건 지 사정이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건 좋은게 맞습니다.
눈이 무서워.. 이렇게까지 설명해야 하나?.. 좌절감을 느낍니다.
헐리우드 배우들 중에 눈동자 하나로 뜬 배우 많은데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어요.
미인도에는 눈동자에 까만 수정체가 없습니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고 있잖아요.
그건 챠우님 개인생각.. 열에 열사람은 김완선을 무서워할걸요.
김연아는 남자 목소리가 섞인 여자 가수 같지 않나요? 핑크(무려 핑크), 시아, 아델의 느낌이 납니다.
실제로 골격이 아사다 마오와 많이 차이가 나는데, 마오는 좀 더 여성적이고, 김연아는 남성적입니다. 어깨가 쫙 벌어졌고 골반이 작아요. 그래서 더 파워풀한 동작을 보여주며, 그래서 예술이죠. 모나리자의 중성적인 미소 같달까요.
첨부를 어떻게 하는 지 몰라서.
하여간 눈동자 하나만 잘 그려도 이 바닥에서 밥 먹습니다.
그 눈동자에 가장 어울리는 구도 명암 균형은 미인도 하나라는 거지요.
이 영화 볼만한가요?
오래 전에 본 영화라 기억은 안 나는데,
스토리가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던 거 같고,
여성의 아름다움이 도리어 무서울 수 있다는 느낌을 강조한 영화였던 것 같네요.
이런 점에서 기존의 상투적인 공포영화들과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이중섭의 황소는 거친 콧김이 쏟아져 나올듯 한데
천경자의 미인도의 눈에서 뿜어나오는 레이저를 못 느낀다면 할 말이 없는 겁니다.
눈을 살리려면 다른 부분을 죽여놔야 하기 때문에 이 모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그림도 개인적으로는 괜찮게 보지만
예쁜 입과 절묘한 턱선과 화투장 색깔 같은 배경색이 눈동자의 힘을 죽여놨습니다.
귀여워보인다는 거지요.
그럴수록 격이 떨어지는 거.
화장을 해도 한 부분을 강조하고 다른 부분은 죽여놔야 하는데
이곳저곳을 강조해 놓으면 중국인 관광객이냐 종편에 나오는 탈북여성이냐 하고 오해됩니다.
레이져가 안 보인다는 게 아니라,
황소의 콧김은 황소의 몸통과 연계되어 그 강함이 느껴지죠.
붓이 전체를 휘감고 있으며, 작가의 오만함과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니들이 이렇게 그릴 수 있어? 너희는 이 모든 것을 통일하는 붓의 패턴을 느꼈어?
이게 보이죠.
하여간 김연아 한테 느껴지는 게 있다는 거죠.
김연아 눈빛이 보이는 이유는 그 배경에 몸통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강자의 오만이 느껴집니다.
김연아 이후로 한국의 미인상이 죄다 동양식으로 바뀌었는데,
김고은, 박소담, 한예리 하는 식으로 유명 배우 얼굴이 싹 교체.
강자 복제 현상이 생긴거죠.
반면 미인도는 약자의 처절함이 느껴집니다.
천경자 작품이 진품이네 아니네 하는 논란이 생긴 것 자체가
찌질함이 묻어 나온다는 거죠.
625를 거치며 70년대까지 나온
나온 많은 한국 그림과 문학에 그런 분위기가 있습니다.
박수근 그림의 음울한 분위기
영자의 전성시대 하며 70년대 호스티스 영화 분위기
60년대는 죄다 신파고 70년대는 죄다 호스티스입니다.
거기에 고유한 맥락이 있는 것이며 그 맥락을 존중해야 합니다.
21세기에는 21세기의 맥락이 있는 거지요.
조선시대 수묵화를 보고 배부른 선비들이 일도 안 하고
산천유람이나 하고 있냐 이러면 곤란하지요.
그런 말 하면 공산당입니다.
허영만의 오 한강에 나오듯이
화가들이 정치색을 뺀다고 조약돌이나 그리고
정치색이 있는 그림도 없는 그림도 나름대로 자기 영역이 있는 거지요.
뱅크시의 낙서가 무슨 그림이냐고 힐난하거나
반대로 낙서야말로 진짜 그림이라고 우기거나 다 황당한 거.
어느 하나의 화살표로 방향을 잡고 일관되게 밀어붙여서 어느 선까지 도달했느냐가 중요한 거.
그런 방향성과 밀어붙이는 힘과 전달하려고 하는 에너지가 보이면 되는 거.
이 방향으로는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한계점을 찍어보이는게 중요하지요.
무슨 말씀인지 알아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는 제 몫이네요. 제 머리통은 제가 처리해야 하니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무리가 깔끔하고도 웃깁니다. 잘 봤습니당 :-)
테레비 아사히 방송입니다
1시간동안 조국관련 내용이네요
조국이 일제 펜을 들고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