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촉천민이 없다면
인도의 카스트도 잘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인도는 쟈티라고 부르는 노조 비슷한 집단의
연맹체로 작동하는데 일부 평등한 요소가 있어서
예컨대 영국에 패하기 전 인도의 대부분을 정복했던 마라타 왕국은
96개의 쟈티로 결성되어 있다는가 하는 식이죠.
이 쟈티가 매우 훌륭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영국은 고전하다가 불가촉천민을 끌어들여 세포이를 진압하고
마라타 왕국과 무굴왕조를 해체한 거지요.
중국은 청나라 시절 강희제 건륭제 옹정제 세 천재 황제의 독재로 발전했는데
그때의 환상에 젖어 지금도 이상적인 독재자의 출현을 꿈꾸고 있고
러시아는 피오트르 대제의 환상에 젖어 있고
일본도 비슷한 계급 간 역할분담구조가 나름 잘 돌아간다고 믿고
부분적인 불평등을 감수하면서 일부 문제점을 내부적으로 보완하면서
그래도 남는 문제는 최하층계급..
일본이면 부라쿠민이나 자이니치에게 떠넘기고
그럭저럭 봉건적 역할분담구조에 만족하면서
당연히 사회는 그렇게 계급차별이 있어야 되어야 한다고 믿는 집단이
보수의 산실인 영국의 이튼스쿨과 일본의 마쓰시다 정경숙을 본받아
귀족학교인 외고와 자사고를 만들었지요.
결론은 사농공상과 같은 신분제도나 카스트제도가
겉보기로는 무식하지만 내부적으로 잘 디자인하면 무리 없이 돌아가는 수가 있으며
그런 제도가 섬과 같은 고립된 환경에서는 더욱 잘 작동하게 되고
대신 외부의 침략에 약한데 이는 이 구조는 반드시 희생되는 최하층집단이 있는데
최하층계급이 외국인과 결탁하기 때문에 전쟁에 취약한 것이며
영국과 인도와 일본이 지리적인 고립을 방패막이로 삼아 그런 구조를 유지하다가
인도는 불가촉천민이 영국과 내통하는 바람에 붕괴되었으나 아직도 그 구조를 버리지 못하고
일본이나 영국은 변형된 형태로 봉건체제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익숙하고 일부 장점이 있으니까.
그러나 21세기에 세계사를 선도하려면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학교 다닐때 태백산백인가 아리랑인가에 지주의 일을 대신 보는 "마름"의 문제가 나옵니다.
마름은 지주의 토지를 소작인한테 분배하여 농사를 짓게 하는 데
마름의 농간으로 소작지 분배를 자기의 마음에 맞거나 친인척 위주로 돌아가고
또 마름의 중간착취로 소작농이 어려움에 처하는 것이 나옵니다.
예산을 시, 군, 구 내려보내면 중간에 마름의 농간이 있는지 봐야 합니다.
시골은 거의 노인들이라 공공근로 배정을 동네 이장이 하는 것 같은데
이것이 이장의 친인척위주로만 같은 분만 해마다 계속 하게 되면서
시골에 불만이 쌓이고 있습니다.
공공근로 배정을 군청에서 한다고 하는 데
같은 분만 해마다 공공근로를 하는 지 확인하고
시골주민이 골고루 돌아가게 해야 합니다.
작년 추석부터 듣는 이야기 입니다.
왜냐하면 이장이 해마다 친인적 위주로만 공공근로를 배정하면서
소외 된 분들이 이장을 욕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을 험담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