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다 바보인가? 그렇다 인간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자극하고 반응한다. 집단에 문제를 떠넘긴다. 집단을 끌어들이는 정치적 기동이 더 쉽게 문제를 해결하곤 한다. 21세기에 주술과 음모론과 사이비가 판치는 이유다. 인간의 언어와 사유와 무의식은 문제를 집단에 알리고 위기의식을 공유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혼자 생각하기보다는 흑백논리로 프레임을 걸어서 양자택일을 요구하며 압박하는 기술이 먹힌다. 입장이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차원, 초능력, 음모론 따위 각종 괴력난신 개소리는 사람을 압박하는 도구다. 원리주의, 극단주의, 근본주의는 집단을 인질로 잡는 기동이다. 비열한 짓이다. 선택지를 없애고 궁지로 몬다. 다들 그런다. 생각은 않고 사람을 압박한다. 치킨게임에 이기는 방법은 핸들을 용접하고 그 사실을 선포하는 것이다. 성찰타령, 진정성타령, 생태주의타령, 유기농타령은 그게 인질범 정치다. 내가 먼저 핸들을 용접해 버렸으니 항복하라며 최후통첩을 날리고 겁을 주는 기술이다. 대중은 심리적 압박술을 구사하는 마키아벨리즘에 열광한다. 진실에는 관심 없고 사설권력에만 관심이 있다. 위세를 부리고 거들먹거리며 사람을 이겨먹으려고 한다. '무엇을 하지 마라'는 부족민의 터부를 생산하여 사람을 쥐어짠다. 인간은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할 줄 모른다. 생각에 필요한 언어가 없다. 도구가 없다. 밑바닥부터 새로 빌드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자연의 의사결정 원리를 따라가야 한다. 자연은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가? 물은 스스로 흐르고 비는 스스로 내린다. 자연은 스스로 낳고 스스로 나타난다. 흐르는 강물에 쪽배를 띄우듯이 자연의 흐름에 태워서 인간의 생각을 일으켜야 한다. 사람을 해치는 대결의 사유를 버리고 낳음의 사유로 갈아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