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895 vote 0 2023.06.12 (17:13:38)

    주먹이 벽을 치는 것이나 벽이 주먹을 치는 것이나 같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이다. 그런데 왜 그럴까? 에너지가 유체이기 때문이다. 고무공을 벽에 던지면 되돌아온다. 왜 되돌아올까? 고무공이 벽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체에 가깝기 때문이다. 포탄을 벽에 쏘면 되돌아오지 않는다. 왜 되돌아오지 않을까? 포탄이 강체이기 때문이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은 유체의 성질이다.


    유체는 내부에 압력이 걸려 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 말고 하나가 더 있다. 유체에 보이지 않는 손이 숨어 있다. 물은 수압이 걸려 있고, 공기는 기압이 걸려 있고, 열은 열압이 걸려 있고, 에너지는 파동압이 걸려 있다. 압력이 걸리면 파동의 간섭에 의해 내부는 균일해진다. 파동은 상쇄되고 보강되어 닫힌계 내부에서 균일해진다. 그럴 때 하나가 변하면 전체가 변한다.


    에너지는 계를 이루고 부분이 전체를 대표하므로 통제할 수 있다. 하나를 건드려 전체를 결정할 수 있다. 오뚝이는 제 발로 일어선다. 중력이 유체이기 때문이다. 유체는 내부에 자발적 움직임을 감추고 있다. 그것은 에너지의 성질이다. 유체는 인간이 외부에서 작용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여서 균형을 회복한다. 우리는 에너지의 자발성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에너지는 내부에서 움직이는 성질을 감추고 있다. 에너지가 움직이는 경로를 결정하는 것이 힘이다. 힘은 이기는 길로 간다. 수력발전을 하려면 물이 발전기보다 위치가 높아야 한다. 그래야 수압이 발전기를 이긴다. 에너지는 이기는 힘으로 통제할 수 있다. 99 대 1로 이기든 1 대 0으로 이기든 이긴다는 것은 같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적의 경로를 디자인할 수 있다.


    인류가 모르는 것이 에너지의 자발성이다.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고 최적의 경로를 찾아내는 유체의 성질이다. 강체와 유체의 차이는 석탄과 석유의 차이와 같다. 석탄은 운반비가 들지만 석유는 송유관을 따라 제 발로 온다. 강체는 시계추처럼 두 방향으로 가지만 유체는 한 방향으로 간다. 강체는 외부의 유혹에 끌려 가지만 유체는 내부의 압력에 의해 등을 떠밀려 간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5886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6407
6411 보편원리 김동렬 2022-10-24 2554
6410 여당이 참패한 진짜 이유 1 김동렬 2024-04-15 2557
6409 마동석 액션 1 김동렬 2022-07-04 2558
6408 이명박이 웃는다 김동렬 2022-07-04 2560
6407 지식 김동렬 2022-10-11 2560
6406 인지적 충격파 김동렬 2023-01-09 2560
6405 뒤집어 생각하기 김동렬 2022-12-23 2561
6404 죽은 나얼 김동렬 2024-02-13 2561
6403 계 체 각 선 점 2 김동렬 2020-04-23 2562
6402 민주주의는 라이플이다 김동렬 2022-05-24 2562
6401 민족과 인종 김동렬 2022-10-15 2563
6400 벡터와 스칼라 김동렬 2022-06-07 2564
6399 방시혁 하이브 뉴진스 1 김동렬 2024-04-24 2564
6398 변화의 세계관 김동렬 2022-12-27 2567
6397 탁구공과 쇠공 문제 image 김동렬 2024-04-17 2567
6396 도구주의 관점 김동렬 2020-08-28 2569
6395 흉노와 신라 김동렬 2023-04-10 2569
6394 의사결정비용 김동렬 2022-06-14 2570
6393 국혐 포기는 이르다 김동렬 2024-03-14 2570
6392 이것과 저것 1 김동렬 2024-01-26 2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