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 성리학의 사농공상 신분차별 때문에
망했다는 식의 주장은 스테레오 타입의 거짓말입니다.
조선이 가난했던 이유는 상공의 생산력이 낮았기 때문이고
상공이 천시된 이유는 부자 상공인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고
부자가 많지 않은 이유는 전반적인 생산력이 낮았기 때문이고
한반도는 화강암과 퇴적암의 산성토양이라 생산력이 낮습니다.
일본은 금은광이 개발된데다 도자기 무역으로 부를 축적했고
농노가 부담하는 60퍼센트 이상의 살인적인 세금을 거둔 사실과
오키나와를 점령하면서 사탕수수를 재배했기 때문이고
중국은 차와 비단 도자기를 수출해서 상인들이 권력을 가졌습니다.
상공의 발달은 그냥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정교한 시스템으로 되며
시스템의 발달은 중상주의로 되는게 아니라 부단한 상호작용 끝에
여러가지 조합이 맞아떨어져서 확률적으로 우연히 되는 것입니다.
우연히 되려면 확률이 존재해야 하고 확률이 작동하려면
제후국 중심의 봉건제도가 작동해야 하는데 중국은 너무 일찍
제국이 들어서서 확률을 담보할 시스템의 부재로 망한 거지요.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할 때부터 중국의 미래는 암담해진 것입니다.
중국은 봉건제도를 거쳐 근대국가로 가기에는 중원이 뻥 뚫려서
유목민의 침략을 막을 수 없다는 점에서 지리적인 조건이 불리했습니다.
유럽이 흥한 이유는 지리적인 조건에서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흥한 것도 압도적인 면적과 비옥한 토양에 쏟아지는 석유에
양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유럽몰락에 천재들과 유태인의 대거이주로
특히 1차대전에는 유럽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서 흥했고
2차대전은 전쟁에 이겨 흥했고 근래에는 냉전에 이겨서 흥했습니다.
절대적으로 운이 작용한 것이며 아프리카인이 가난한 이유는
아프리카에 태어났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한국은 5천년 만에 한 번 운이 돌아온 것이며 이 찬스 살려야 합니다.
한때 러시아가 뜬 것도 소빙하기 때 모피를 팔아서 뜬 것인데
청나라가 흥하면서 몽고족이 쇠퇴하자 시베리아를 주워먹은 거지요.
운이 왔는데도 찬스를 살리지 못한 나라는 북한입니다.
틀린 생각 - 피터대제와 같은 천재군주가 합리적인 통치로 부국강병을 이룬다.
바른 판단 - 운빨이 찾아오면 평범한 군주도 천재군주로 둔갑한다.
영국이 뜬 이유 - 아메리카 초석광산에서 화약을 독점했다.
러시아가 뜬 이유 - 소빙하기에 모피장사 하다가 시베리아를 주워먹었다.
세종이 흥한 이유 - 몽고가 망하자 함경도를 주워먹었다.
청나라가 흥한 이유 - 임진왜란 때 명나라군대가 교통로에 뿌린 은을 주워먹었다.
영조가 흥한 이유 - 인삼장사로 돈을 벌었다.
정조가 흥한 이유 - 담배장사로 돈을 벌었다.
흥한 군주들은 대개 운이 좋았고 망한 군주들은 대개 운이 나빴으며
운이 왔을 때 찾아먹은 군주도 있고 운이 왔는데 찾아먹지 못한 군주도 있지만
운이 오지 않았는데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해서 뭔가를 성취한 군주는 없습니다.
운이 좋으면 무슨 일이든 술술 풀리기 마련이며 운을 위해 확률을 만들어야 합니다.
훌륭한 군주는 결국 확률을 만든 군주입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면 확률이 올라가지만 단지 확률이 그러한 것이며
성공이 절대적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확률은 일반인의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보통은 반대로 평가합니다.
확률을 일으킨 훌륭한 군주를 깎아내리는 일도 많고
확률을 털어먹은 최악의 군주를 추켜세우는 일도 많고.
선조는 확률을 일으켰기 때문에 훌륭한 신하들이 많이 나왔고
광해군은 확률을 잠가버렸기 때문에 이후 완전히 망해버렸습니다.
정조는 확률을 잠가서 이후 망하는 원인을 제공했지만 아무도 지적하지 않습니다.
공론으로 조정을 움직이는 민주 시스템이 확률을 높이고
세도정치에 독재정치로 가서 조정이 죽으면 나라는 이미 망해 있는 것입니다.
원인과 결과 사이에는 시차가 있기 때문에 원인제공을 한 정조는 비난받지 않습니다.
정조시대 청나라의 압박에 굴복하여 일본을 연결하는 통신사를 끊고
공론시스템을 부정하는 세도정치를 하며 사실상 망해버린 거지요.
35살 김정은은 망명 안하고 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