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58 vote 0 2023.07.18 (17:11:00)

    nature는 '낳아진 것'이다.


    자연은 낳는다. 나타난다. 나온다.

    스스로 낳고, 스스로 나타나고, 스스로 나온다.

    비는 스스로 내리고, 나무는 스스로 자라고, 강물은 스스로 흐른다.

    구조는 얽힘이다. 얽힌 것이 풀리며 품은 것을 낳는다.

 

    낳는 것은 놓는 것이다. 인간의 손에서 놓여난 것이 자연이다. 

    그것은 문득 나타나서 인간에게 말을 건다.


    ###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다. 도둑은 현장에 발자국을 남긴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므로 수사의 단서가 된다.


    마술사는 비둘기를 숨긴다. 고수는 실력을 숨기고, 미인은 매력을 숨기고, 괴한은 흉기를 숨긴다. 힘을 숨기는 주인공 클리셰처럼 언제나 무언가 하나를 숨기고 있다. 반드시 숨겨진 변수가 있다.


    어미닭이 병아리를 품듯이 자연은 그것을 품는다. 활은 화살을 품고, 청춘은 사랑을 품고, 글자는 의미를 품는다. 이윽고 그것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을 낳는다. 나타난다. 낳음이 있어야 진짜다.


    그것은 유체 내부의 압력이다. 유체는 내부에 밸런스를 품다가 그것을 낳는다. 우주는 유체의 낳음에 의해 널리 이루어졌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4202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4709
6189 충청도 죽이기 김동렬 2023-07-16 2782
6188 인간의 권력의지 김동렬 2021-03-17 2784
6187 인과법칙과 본말법칙 김동렬 2022-03-01 2785
6186 지능은 권력이다 2 김동렬 2022-07-16 2785
6185 힘의 매력 김동렬 2022-11-07 2786
6184 셀럽놀이 김건희 김동렬 2022-06-13 2787
6183 여혐과 혐한 김동렬 2022-10-10 2787
6182 도구를 다루는 것이 철학이다 2 김동렬 2020-08-26 2788
6181 생각의 단서 김동렬 2022-11-15 2788
6180 아베의 죽음 1 김동렬 2022-07-09 2789
6179 구조론 간단정리 image 김동렬 2020-12-22 2790
6178 인류의 모든 사상 김동렬 2022-03-27 2792
6177 인문학의 맹점 1 김동렬 2023-01-05 2792
6176 원인 중심의 사유 2 김동렬 2023-04-16 2792
6175 사건과 전략 1 김동렬 2020-12-01 2796
6174 오은영 원리주의 리스크 김동렬 2023-07-21 2797
6173 신과 우상 김동렬 2023-10-23 2797
6172 우주는 디지털이다. 1 김동렬 2022-05-16 2798
6171 변화 질서 전략 김동렬 2020-12-01 2800
6170 방향전환 1 김동렬 2020-02-24 2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