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80 vote 0 2021.11.21 (14:08:13)

    구조론은 커다란 그물과 같다. 고래를 잡든 물개를 잡든 상관없다. 한 번 던져진 그물은 당길 수만 있고 풀 수는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물을 던질 때는 넓게 벌려야 하고 벼릿줄을 당길 때는 깔대기를 좁혀야 한다. 여러분이 얻어야 하는 기세는 그 넓음과 좁음 사이에 비례로 있다. 일을 크게 벌이고 몫을 작게 챙겨가면 뒤에 부가가치로 많은 것이 따라온다. 사건은 다음 단계로 연결된다. 당장 성과를 내기보다 다음 게임에 초대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간의 그물은 구構, 시간의 벼리는 조造다. 구의 그물코를 넓게 벌리고 조의 벼릿줄을 한결같이 당겨서 커다란 깔대기를 이루어야 한다. 구조론은 도구이므로 누구든 가져가서 쓸 수 있다. 좋은 사람이 쓰면 좋아지고 나쁜 사람이 쓰면 나빠진다. 이왕이면 좋은 사람이 구조론을 써야 한다. 혼자 못 쓰고 함께 써야 하는 도구이므로 좋은 사람이 쓸 확률이 높다. 큰 그물은 혼자 던질 수 없고 함께 던져야 한다는게 의리다. 의리를 배우면 다 배운 것이다.


    사람들은 서울로 가야 한다느니 제주도로 가야한다느니 하며 다투고 있다. 어디로 가든 상관없다. 이념타령 노선타령 관념놀음 부질없다. 이왕 갈것이면 차를 타고 가야 한다. 맨땅에 헤딩하지 말고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이왕 차를 탔으면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 남탓하지 말고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왕 운전석에 앉았으면 핸들을 쥐어야 한다. 운전하는 재미를 안다면 멱살잡이 다툼 벌였던 행선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당신은 계속 가게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282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3060
5900 차별본능의 극복 김동렬 2023-07-09 3047
5899 지식의 근본 1 김동렬 2020-04-27 3049
5898 1 법칙과 2 법칙 김동렬 2021-09-29 3050
5897 김어준 또 틀렸다 김동렬 2023-08-31 3051
5896 메커니즘을 이해하라 8 김동렬 2020-09-03 3052
5895 위안부 문제의 본질 김동렬 2021-02-09 3052
5894 원자는 없고 구조는 있다 김동렬 2021-07-09 3053
5893 탈생태주의 제언 1 김동렬 2020-07-29 3054
5892 구조론 김동렬 2021-11-18 3054
5891 탈 사회주의 제언 1 김동렬 2020-08-02 3055
5890 모든 숭배는 우상숭배다 1 김동렬 2019-12-31 3056
5889 위하여냐 의하여냐 4 김동렬 2021-05-15 3056
5888 러시아의 패배 김동렬 2022-11-11 3057
5887 왜 미래는 결정될 수 없는가? 2 김동렬 2020-02-07 3062
5886 껍질이 알맹이다 1 김동렬 2020-09-29 3062
5885 사건과 게임 김동렬 2020-11-30 3062
5884 진리에의 초대 김동렬 2021-10-07 3062
5883 민주당의 운명 김동렬 2022-05-31 3062
5882 윤석열을 위한 변명 1 김동렬 2023-11-30 3064
5881 이대남의 퇴행행동 김동렬 2022-03-25 3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