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는 가짜다.
그러나 이런 말은 아무 의미없는 말이다.
이런 말에 감동받으면 안된다.
그림자는 가짜다.
그러나 그림자는 실체에서 생긴 것이며
그림자로 실체를 유추할 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자는 진짜다.
이렇게 말해야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것도 다 말하지 못한 것이다.
진짜는 빛이다.
그리고 그대의 눈이다.
빛과 눈은 같은 말이다.
이렇게 말하면 의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언어 이상의 언어가 있다.
언어는 가짜다..
그러나 언어로 그 사람이 감추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짜는 가짜가 아니라 진짜와 딱 붙어 있다.
해서 눈 밝은 이는 언어에서도 충분히 실체를 파악한다.
그렇다면 언어는 가짜가 아니라 진짜다.
옷은 가짜다.
옷은 그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옷 입은 폼새에서 충분히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다.
그 사람의 입장 역할 뿐만 아니라 패션감각..미적감각..위생상태까지..
심지어는 그 사람의 인격까지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옷은 진짜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조심하라.
그대가 옷을 통해 그 사람을 파악하고 있을 때..
그 <파악>자체가 또 하나의 무대위에 올려지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든 <파악><판단>은 가짜다,
왜냐하면 그것도 하나의 자신의 옷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그것도 언어이며 그것도 그림자다.
그러나 그 그림자에 의해 그대의 실체는 드러나고 만다.
즉 그대는 무엇을 판단하고 있지만..
그 판단 자체가 또 하나의 판단잣대에 노출되는 것이다.
즉 관점이다.
비평가는 무엇을 관찰하고 있고 판단하고 있지만..
그 자체가 또 판단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판단함으로써..그는 자기 수준을 드러내는 것이다.
근데 사람들은 판단하면 판단당하지 않을 것이라 착각한다.
공격이 곧 수비다..이렇게 생각한다.
천만에~
공격은 곧 허점이다.
"심판하는 자 심판 당할 것이로니.."
그렇다.
모든 진짜는 가짜다.
그러나 가짜는 진짜를 가리키는 손가락이므로 그 또한 진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짜,가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전체를 봐야 한다.
전체에서 나오는 것이 바로 의미이며
그 <의미>를 봐야한다는 것이다.
진짜,가짜가 중요한 것 같지만..
그게 최상의 가치 같지만..
뭐 어쩌라구?
이 한마디에 답을 하지 못한다.
그래 가짜다..근데 뭐 어쩌라구?
그대는 당황한다..
넘어가라..
넘어가지 못하면 진짜 가짜란 의미없다.
사랑하는 연인이 가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좋아하고 있다..
거기에서 그 아이스크림이 가짜라고 주장하지 말라.
뭐 어쪄라구..에 판판이 당한다.
함부러 가짜라고 말하지 말라.
그렇게 말하는 그대가 가짜인지 아닌지를 따져볼 일이다.
가짜는 없다.
다만 의미있거나 없을 뿐.
빠이~
요즘 구조론 사이트에 전체적으로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오.
아마도 이런것이 진도 나간준다는 의미인가 보오. ^^()